추억의 영화노트/1998년 영화노트

L.A. 컨피덴셜(L.A. Confidential) ★★★★★

쭈니-1 2009. 12. 9. 15:13

 

 



날짜 : 1998년 7월 28일
감독 : 커티스 핸슨
주연 : 러셀 크로우, 가이 피어스, 케빈 스페이시, 킴 베이싱어, 대니 드비토, 제임스 크롬웰

97년 깐느 영화제에서 [LA 컨피덴셜]이 경쟁부문에 왔을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그저 깐느의 할리우드에 대한 의례적인 배려처럼 보였다. 그러나 영화가 공개되고나서 그렇게 생각하는 이는 없어졌다. 모두들 [차이나타운]이후 그 맥이 끊겨졌던 필름 느와르의 진정한 걸작이라고 이 영화를 격찬하였으며 커티스 핸슨 감독은 단번에 할리우드의 주목받는 감독이 되었다.
솔직히 커티스 핸슨의 역량은 이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요람을 흔드는 손]과 [리버 와일드]에서 입증된바 있다. 그러나 아무도 그가 이런 완벽한 필름 느와르를 만들 수 있을지는 예상치 못했다. 게다가 더욱더 놀라운 것은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에 100명도 넘는 등장인물이 난무하는 복잡하게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과연 이렇게 복잡한 소설을 어떻게 2시간 안으로 단축시킬 수 있을까? 이 영화가 훌륭한 점은 바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냈다는 것이다.
기회의 도시 할리우드. 그 곳에서 범죄 조직의 대부인 미키 코헨이 검거되며 영화는 시작된다. 물론 오프닝 장면으로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는 이 씬은 그러나 사건의 해결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미 예상하고 있겠지만 2시간 15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단 한순간이라도 한 눈을 판다면 이 영화를 쫓아오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카페 살인사건이 터지며 이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희생자중엔 퇴직 형사인 스탠스가 끼어 있다. 그렇기에 스탠스의 옛 파트너인 버드(러셀 크로우)와 스탠스 퇴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신출내기 형사 에드(가이 피어스) 그리고 할리우드의 스타 형사인 잭(케빈 스페이시)이 사건에 끼어든다.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무언가 잇다는 확신을 가지고 사건에 임하는 세 명의 형사 사이에 고급 매춘부 린(킴 베이싱어)이 나타나고 버드는 린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져만 가고 잭과 허쉬 편집장(대니 드비토)의 죽음으로 진범이 밝혀진다. 바로 서장인 스미스(제임스 크롬웰)였던 것이다. 그는 미키 코헨이 없는 LA의 범죄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던 것이다. 결국 숙적인 버드와 에드는 손을 잡기로 하고 스미스 소통 작전에 나선다.
이 영화에서 놀라운 것은 복잡한 스토리를 2시간 15분이라는 러닝시간안에 압축한 훌륭한 각본뿐만이 아니다. 빛과 그림자가 서로 엇갈리고 쿨 재즈가 나즈막히 깔리며 린이라는 요염한 팜므파탈이 등장하는 등 제법 필름 느와르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 커티스 핸슨 감독의 역량 또한 주목할만 하다. 게다가 그는 할리우드의 스타 시스템을 포기하고 러셀 크로우와 가이 피어스라는 적격인 배우를 기용하는 뚝심마저 발휘했다. 이만하면 그의 다음 작품 역시 주목할만 하지 않은가?

*** 2007년 오늘의 이야기 ***

이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할리우드의 스타시스템을 포기하고...'라는 부분에서 깜짝 놀랬습니다.
러셀 크로우와 가이 피어스, 케빈 스페이시, 킴 베이싱어, 대니 드비토라면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 시스템이 총 동원되엇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은데...
아마도 당시엔 러셀 크로우가 그리 유명하지 않아 그런 인상을 받았나봅니다.
그나저나 커티스 핸슨 감독은 이 영화 이후 조금 조용한 편이더군요.
국내에 개봉된 영화라고는 힙합전사 에미넴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8마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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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던행자
무플방지~쿨럭;;;이영화는 전혀모르는 영화라는;;;그나마 8마일은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알려진 편인거같은데;;  2007/09/03   
쭈니 이 영화를 모르시다니...
꽤 걸작으로 알려진 영화이니만큼 시간이 되산다면 한번 보세요. ^^
 2007/09/03   
바이올렛
러셀 크로우.. 정말 무식하다고 생각했던 영화.

남자다운 모습에 평소 흠모했으나 이 영화를 보고 흠칫!
공공의 적..의 설경구 보다 더 무식한 캐릭터.
욱 하면 무조건 반사적으로 때려부수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무식한 그를 사모합니다^^
 2007/09/05   
쭈니 저런... 샤이아 라보프에 이어 이번엔 러셀 크로우까지...
욕심이 많으십니다. 바이올렛님. ^^;
 2007/09/05   
엘잠
98년 최고의 영화.... 아니 이쪽 장르에서도 거의 따라올영화가 없던 수작이라고 할까요??

다른건 다 재끼더라도 60년대라는 상황묘사에 대해선 정말 최고의 연출력을 보여준것 같습니다.

이영화를 보고 얼마 안되서 가이피어스가 뜨기시작했던거 보고 꽤 만족감을 지었긴 했지만 오래는 못가더군요.
 2007/09/07   
쭈니 정말 대단한 영화였죠.
가이 피어스는...
글쎄요... 연기력은 뒤따라주는 배우이니 다시 두각을 나타내지 않을런지...
 2007/09/07   
투야
당시의 러셀크로우의 존재는 미비한편이었죠.. 저두 이영화를 비디오로 접하고
러닝타임내내 지루한줄 모르고 끝나고 나오며 친구랑 이영화의 칭찬을 입이 닳도록 했던 기억이 나네요.. 좋아하던 킴베이싱어와 케빈스페이시까지.. 이영화이후로 더욱더 주목받지 않았던가요..? ㅎㅎ 참 예전엔 저도 영화좀 보고 다녔네요..아는영화들이 제법 나오니.. ㅎㅎ
 2008/02/02   
쭈니 러셀 크로우는 [글레디에이터] 이전까지는 거의 무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 분위기가 좋앗어요. 왠지 이렇게 끈적끈적한 영화가 좋더라고요. ^^
 2008/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