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8년 영화노트

타이타닉(Titanic) ★★★★★

쭈니-1 2009. 12. 9. 15:12

 

 



날짜 : 1998년 7월 26일
감독 : 제임스 카메론
주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빌리 제인, 케시 베이츠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스햄튼을 출항하여 프랑스 쉘부르와 아일랜드 남부 해안 퀸즈타운에서 승객을 태우고 뉴욕을 향하던 꿈의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1,500여명의 승객과 700여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처녀항해를 나섰다. 그러나 타이타닉호는 출항 4일만에 북대서양의 차가운 바다 속으로 침몰하는 비극을 맞았다. 그리고 타이타닉호가 침몰한지 86년만에 그 비극의 역사가 드디어 스크린 속에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재현되었다.
94년 액션 코미디인 [트루 라이즈]의 흥행 대성공 이후 제임스 카메론이 '타이타닉 프로젝트'를 발표했을때 모두들 걱정했지만 아무도 그를 말리지 못했다. [터미네이터 1, 2] 그리고 [에어리언 2], [트루 라이즈]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긴 그이지만 해상 공포 영화 [어비스]만은 제작비에 비해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후 할리우드는 수중 공포증에 빠져 버렸고 그를 입증하듯 레니 할린의 [컷스로트 아일랜드], 케빈 코스트너의 [워터월드], 장 드봉의 [스피드 2]등 수중을 무대로한 영화들은 차례로 침몰하고 만것이다.
그러나 제임스 카메론은 그런 미신 따위는 믿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고집대로 '타이타닉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갔고 그것은 제작자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완벽주의자인 그는 268미터에 이르는 실제 타이타닉호의 90%에 이르는 오픈세트와 1천7백만 갤런의 바닷물로 채워질 수 있는 6에이커 가량의 탱크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것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97년 7월 2일로 잡혀있던 개봉일은 자꾸 뒤로 미루어졌고 1억3천만 달러로 예정되었던 제작비는 자꾸 불어나 3억달러를 넘겨 버렸다.
게다가 매스컴들은 [타이타닉]을 둘러싼 온갖 문제들을 보도해댔으며 제임스 카메론은 타임즈를 통해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드디어 1998년 12월 19일 [타이타닉]은 2년이라는 제작기간을 끝으로 미국에서 개봉되어 무려 15주 동안이나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으며, 5억달러가 넘는 전미흥행 기록으로 [스타워즈]가 가지고 있던 전미 흥행 1위 기록을 단숨에 바뀌버리고, 전세계적으로 10억 달러가 훨씬 넘는 흥행 기록으로 [E.T.]가 가지고 있던 전세계 흥행 기록마저도 바뀌 버렸다. 98년 아카데미에선 [벤허]와 타이기록인 11개 부문을 수상함으로써 그야말로 '타이타닉 신화'를 만들어갔다.
[타이타닉]은 그야말로 할리우드가 표현할 수 있는 영화의 모든 것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엄청난 스펙타클과 수려한 영상과 아름다운 로맨스까지. 제임스 카메론은 실제 '타이타니호'의 내부와 똑같은 세트를 만들어 놓았으며 3시간 15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동안 관객들의 시선을 단 한순간도 놓지 않았다.
"나는 [닥터 지바고]식의 서사극을 만들고 싶었다. [타이타닉]은 침몰해가는 타이타닉호를 배경으로한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제임스 카메론이 영화 완성전에 슬쩍 내비친 이 말과 같이 [타이타닉]의 주요 내용은 금지된 사랑이다. 당시 상류층과 하류층의 경계가 확실하던때 상류층 아가씨인 로즈(케이트 윈슬렛)는 상류계층의 답답함에 벗어나고자 발버둥친다.그때 그녀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잭 도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잭 도슨은 하류계층의 청년이었다. 이 두 사람의 사랑은 계급의 벽에 부딪혀 시련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타이타닉호는 거대한 빙산에 부딪혀 침몰하기 시작한다.
영화의 초반은 영락없는 러브 스토리이다. 잭과 로즈의 사랑은 수려한 영상미와 함께 스크린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그리고 영화가 중반으로 치닫고 빙산에 부딪히면서 부터 영화는 갑작스러운 재난 영화의 스펙타클에 빠져든다. 거대한 유람선은 두동강이가 나고 수많은 사람들은 살기위해 아우성친다. 그 가운데 로즈와 잭의 사랑은 죽음 앞에서 더욱 숭고해진다. 자신의 죽음으로 로즈를 지켜내는 잭. 관객들은 그들의 죽음을 초월한 숭고한 사랑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타이타닉]은 그야말로 놀라운 영화이다. 끊임없이 미래의 테크놀로지에 집착하던 제임스 카메론이 갑자기 80여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 이 믿을 수 없는 영화를 완성해 냈다. 그러나 [타이타닉]은 어색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러브 스토리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후반부의 스펙타클은 '역시 제임스 카메론이다.'라는 탄성이 나올만 하다. 러브 스토리와 스펙타클의 완벽한 조화라고나할까? 꿈의 공장 할리우드다운 괴력이 느껴지기까지 하다. 유럽 영화의 독특함이나 우리나라 영화의 친숙함은 느낄 수 없으나 거대한 상업주의로 철저하게 포장된 할리우드의 최고 걸작이라 칭할만 하다.

*** 2007년 오늘의 이야기 ***

결국 [타이타닉]까지 왔네요.
지금까지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작으로 우뚝 선 영화입니다.
2위와의 차이가 워낙 커서 한동안 [타이타닉]의 기록을 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보일 정도로...
저 역시 이 영화를 참 어렵게 봤습니다.
멀티플렉스라고는 CGV강변이 유일했고, 인터넷 예매도 생소했던 저는 이 영화를 보기위해 참 많은 기다림을 겪어야만 했죠.
결과적으로는 별다섯을 줄 정도로 꽤 괜찮았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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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잠
98년(국내기준) 개봉영화의 꽃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이영화를 기점으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무지 봐댔던 기억이.....

여러가지를 봐도 역사에 남을만한 영화인듯
 2007/08/22   
쭈니 네,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렵게 본 영화가 이 영화입니다.
물론 영화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영화를 예매하는 것이 정말 어려울 정도로 꽤 오랫동안 관객이 득실거렸죠.
아마 요즘과 같은 멀티플렉스 시대였다면 엄청난 관객을 불러들였겠죠.
당시엔 영화 한편보려면 지하철타고, 버스타고 시내로 나가야만 했던 시절이니... ^^
 2007/08/22   
거친임수정
저는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타이타닉이었어요. 그래서 참 저에게 있어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때가 초등학교때였는데 4학년인가? 기억이 잘나진 않지만 ... 어린나이에 타이타닉.......잊혀지지않을만하죠 .... 하하하...  2007/08/22   
쭈니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법이죠.
전 친구들과 함께 처음 본 영화가 강우석 감독의 [달콤한 신부들]이었답니다.
그래서인지 강우석 감독의 영화를 아직도 좋아합니다. ^^
 2007/08/22   
조광만
제가 처음으로 본 영화는.. 아빠 손잡고 봤던.. 태권브이(시리즈는 기억이 안남)

역시 처음본 영화는 참 인상 깊게 남죠..^^*
 2007/08/28   
쭈니 저는 [우뢰매]도 기억합니다.
어머니 손잡고...
어머니와 함께 [접시꽃당신]도 본 기억이 나는데... 어느 영화가 먼저인지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
 2007/08/29   
momo
항상 눈팅만 하고 갔었는데.. 첨 댓글을 달아보네요 ^^;;
저도 첨 극장에서 본 영화가 우뢰매였습니다 ㅋㅋ
 2007/09/07   
쭈니 심형래의 힘이 바로 그것이죠.
저와 비슷한 또래의 분들은 첫 극장 나들이가 대부분 [우뢰매] 아니면 [영구와 땡칠이]라는... ^^
 2007/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