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스타쉽 트루퍼스(Starship Troopers) ★★★★1/2

쭈니-1 2009. 12. 9. 14:14

 

 



감독 : 폴 버호벤
주연 : 캐스퍼 밴 디엔, 디나 마이어

91년 [로보캅]과 함꼐 헐리우드에서의 두번째 영화 [토탈리콜]의 성공이후 폴 버호벤을 사로잡은 것은 중세의 정점이자 붕괴의 시작인 십자군 원정의 대서사극이었다. 아놀드 슈왈츠네거를 위시한 주요 캐스팅이 정해졌고 폴 버호벤은 그의 필생의 야심작을 이제 곧 찍을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쳐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거의 실현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캐롤코가 도산하며 결국 이 프로젝트는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십자군 원정 프로젝트 무산이후 아무도 예상치못했던 존 에스터하스의 사도마조히즘 느와르 [원초적 본능]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그 자신도 예상할 수 성공과 함께 일종의 자기 패러디 [쇼걸]을 만들면서 만장일치의 실패를 맛보았다.
그리고 이제 제작비 1억불을 들인 초호화 SF [스타쉽 트루퍼스]로 다시 관객앞에 섰다. 한명의 스타도 쓰지않고 단순히 특수효과만으로 1억불을 들였다는 것은 이영화의 특수효과 수위를 어느정도 짐작할만큼 어마어마한 것이다. 드디어 폴 버호벤이 [쇼걸]의 실패에 대한 회심의 복수극을 펼친 것이다.
20세기 후반의 대환란이후 전 지구가 하나의 연방으로 결속되어 있는 22세기. 군복무를 할것인가 말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2년간의 의무기간을 마쳐야만 시민권이 부여되고 투표를 할 수 있다. 그 어느때보다도 적은 범죄율, 윤택한 생활환경, 낮은 세금의 연방은 권리에 선행하는 의무, 사회윤리적 책임의식을 가진 군에 의해 통치되는 동시에 밖으로는 우주 식민지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바로 이곳에 외계로부터 온 거대한 벌레 모양의 생명체가 침략해오고 인간대 벌레간의 죽고 죽이는 싸움이 시작된다. 전쟁의 기한은 한 종이 다른 한 종을 완전히 전멸시킬때까지이다.
솔직히 [스타쉽 트루퍼스]는 [인디펜던트 데이]와는 다른 영화이다. 외계인이 침략하고 엄청난 특수효과가 펼쳐진다는 것외에 같은 점은 거의 없다. 폴 버호벤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지닌 SF영화를 만들어 냈다.
영웅주의보다는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끔찍한 SF 영화를 만든 것이다. 대개의 SF영화가 가지고 있는 단순한 스토리 라인 역시 폴 버호벤에게는 무의미했다. 그는 [스타쉽 트루퍼스]를 통해 철부지 소녕의 성장기를 보여준다. 단지 사랑하는 여인이 사관학교에 입학했다는 이유만으로 군에 입대하여 진정한 사랑과 전쟁의 참상, 그리고 분노를 배우게 되는 주인공 쟈니(캐스퍼 밴 디엔)는 [인디펜던트 데이]의 영웅 대통령과는 그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특히 쟈니에게 진정한 사랑과 분노를 가르쳐주는 여인 디지(디나 마이어)는 관객에게 카타르시즘을 안겨준다.
또 폴 버호벤은 자신의 역작이 될뻔한 십자군 원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듯 하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전투 장면은 어마어마한 특수효과보다는 수백명의 인간과 그 수를 헤어릴수 없는 벨레떼의 스펙타클한 전투 장면으로 채워져 있다. 차마 눈을 뜨고 볼수 없는 참혹한 장면들, 살이 찢기고 몸체가 녹아버리는등 [인디펜던트 데이]같은 얌전하고 영웅주의에 빠져있는 SF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올만하다.
[쇼걸]의 세계에서 벗어나 [토탈리콜]의 세계로 복귀한 폴 버호벤에게 환영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P.S. 늘 충격적인 장면으로 심의와 마찰을 겪는 폴 버호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통쾌하게 복수했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글쎄, 그것은 이 영화를 보아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1997년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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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폴 버호벤... 제가 좋아하는 감독중의 한명이었는데... [할로우 맨]이라는 정말 아쉬운 영화를 남기고 조용히 사라져버렸습니다. 도대체 언제 신작이 우리나라에 개봉될런지...  2006/07/26   
k군
프로토스는 언제 나올까나ㄱ-  2006/07/28   
쭈니 [프로토스]는 뭔지... 버호벤 감독의 신작인가요? (이런... ^^;)
지금 씨네서울에 확인하니 그의 최신작은 [블랙북]이라는 네덜란드 영화더군요.
그렇다면 고향인 네덜란드로의 귀환... ???
 2006/07/28   
영원..
쭈니님.. K군님은 아마도 이 영화와 매우 유사한 '스타크래프트'를 떠올리고 한 말이 아닐까요. 저 영화를 보면서 스타크래프트의 지구연방종족 '테란'과 유리한 유전자만 선택적으로 흡수하여 진화한 '저그'라는 종족과 매치되거든요. 프로토스는 외계문명으로 굉장히 높은 정신 수준과 과학력으로 기술을 가진 종족이랍니다.

솔직히 전.. 이 영화 보면서 '스타크래프트'가 영화화된 것인가.. 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닮았다고 느꼈습니다.

일반 외계인 공격형은 '저글링',
그리고 염산 물질같은 것을 토하는 녀석은 '히드라'
[생긴 것은 일반 공격형과 비슷하지만 '염산 타액'이 무기]
하늘을 향해 대공포같은 것을 쏘는 녀석은.. '울트라 리스크'를
닮았습니다.
 2006/07/28   
쭈니 그 유명한 스타크래프트조차 모르는 나는 도대체 뭔지... ^^;  2006/07/29   
k군
쭈니님.. 쪼크였답니다ㅠ_ㅜ
영원님.. 저절한 설명감솨아아!!!!!!!!

근데 이 영화 2편이 있지 않나요?

1편은 본것같은데 어디선가 2편이있다는 얘길 들은거 같아서리;

미개봉이였던가;?
 2006/07/29   
쭈니 2편있습니다.하지만 가짜 2편입니다. 마치 [레옹 2]같은...  2006/07/29   
k군
앗 오타(저절한No 적절한Yes)

가 레옹2 와사비같은 -_-; 가짜 2편이라;

 2006/07/31   
쭈니 감독도, 배우도, 스토리 라인도 뭐 하나 1편과 비스무리한것도 없습니다. 단지 벌레 외계인 나와 사람죽이것외에...  2006/07/31   
조광만
정말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근데, 흥행에는 왜 실패했던 건지.. 안습..ㅠㅠ 그리고 2편.. 크윽.. 기대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여서 엄청난 실망을 했었죠..ㅋㅋ  2006/08/11   
쭈니 그러게요.
저도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 이해가 안되는 영화였는데...
아마 스타급 배우가 안나와서인지도...
그나저나 2편은 정말... 갑자기 짜증이 밀려오는 군요. ^^;
 2006/08/11   
홍치
이영화 정말 불멸의 명작 통쾌한 주인공의성격
처음 비디오로보고 너무 삭제된 장면이많아 어떻게든
풀버전으로 받아본결과
약간 야릏해졋다는 ㅎㅎ 넘 잼있는영화
 2006/09/08   
쭈니 저는 극장에서 처음 봤는데...
흠~ 어쩌면 제가 본 것도 삭제된 장면이 많았을것 같군요. ^^
 200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