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스튜어트 고든
주연 : 데니스 호퍼, 스티븐 도프, 데비 마자르
소자본의 B급 영화들은 SF, 공포, 액션 스타일로 발전해왔다. 자본이 적은 대신 그들 영화들이 추구하는 것은 아이디어와 관객의 재미를 책임지는 스토리 구성이다. 그러나 너무 재미만을 추구하다보니 스토리 구성이 엉성해지기도하고 그래서 오히려 재미가 반감되는 일도 없지않았다. 그런 면에서 [스페이스 트러커]는 꽤 스토리 구성이 탄탄한 전형적인 B급 SF영화이다.
영화속 시대적 상황은 서기 2196년. 인류는 소수만이 지구에 남고 대부분이 지구를 떠나 행성들로 이주해 살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물품 운반을 담당하는 중년의 존(데니스 호퍼)이다. 괴팍한 성격탓에 말썽도 자주 일으키는 그이지만 음식점에서 일하는 신디(데비 마자르)에게만은 꼼짝 못한다. 그러던중 그는 또 말썽을 일으키게되고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만다. 신디는 지구에 가기위해, 젊은 물품 운반 담당자 마이크(스티븐 도프)는 우연히 사건에 끼어들어 존과 같은 길에 나선다. 이들 셋은 지구로 가는 도중 우주 해적을 만나기도하고 거대한 운석으로인해 위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들이 지구로 운반하려던 물품이 지구를 멸망시키려던 살인 기계임을 알고 용감히 맞서 싸우기도 한다.
스토리에서 알수 있듯이 이 영화의 기본 컨셉은 [스타워즈]이다. 적은 자본이 투자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특수효과가 미니어쳐로 그쳤지만 그래도 꽤 설득력있는 우주 공간을 창조해냈다. 그리고 클라이막스로 치닫으면서 갑자기 [에어리언]으로 스토리 구조는 변경된다. 그러면서 이 영화 특유의 유머 감각은 잊지않는다. 이만하면 걸작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B급 영화의 수작 정도는 될 수 있을듯 하다.
1997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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