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스페이스 잼(Space Jam) ★★★1/2

쭈니-1 2009. 12. 9. 12:27

 

 



감독 : 조 피트카
주연 : 마이클 조던, 빌 머레이

미국을 대표하는 산업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영화 산업과 스포츠 산업일 것이다. 흥행의 귀재이며 감독겸 제작자인 아이반 라이트만은 이러한 사실을 알아챘다. 그는 자신의 영화에 스포츠 스타를 주인공으로 한다면 관객들이 꽤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스페이스 잼]이다.
디즈니가 제왕으로 있는 만화 산업의 패권을 노리는 워너브라더스는 이러한 아이반 라이트만의 아이디어가 만화 산업의 패권에 한 발자욱 다가갈수 있는 기회라고 느꼈고 그래서 자신들이 보유하고있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아이반 라이트만에게 제공하여 주었다. 그리고 아이반 라이트만은 NBA의 최고 스타 마이클 조던을 스크린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한다. 결국 [스페이스 잼]은 전미흥행에서 1억달러에 가까운 흥행 성공을 거두었고 스포츠 스타의 영화 출연붐을 일으켰다. 그러나 비평면에서 이 영화는 최악의 영화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이 영화는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합성시킨 영화이다. 이미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와 [쿨 월드]에서 선보였던 새로운 애니메이션 장르인데 앞의 두 영화가 스토리 구성면에서 꽤 신경을 쓴 반면 [스페이스 잼]은 마이클 조던의 흥행화에만 스토리를 집중시켜 전반적인 스토리면에선 빈약함을 벗어던지지 못했다.
영화는 초반 두가지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첫번째 이야기는 우주의 기이한 행성위에 있는 음습한 놀이공원 모론 마운틴의 책임자 스와크해머가 관람객을 끌어들일 새로운 명물을위해 지구의 루니튠즈의 귀염둥이들 벅스와 데피, 엘머등을 납치해오라고 부하들에게 시키며 시작된다. 철저하게 만화적 상상력을 동원한 이 부분은 현실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수 없다. 그러나 어쨌든 만화는 만화일뿐이니 관객들은 쉽게 이해하며 넘어간다.
두번째 이야기는 마이클 조던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오프닝씬에서 조던의 어린 시절을 보여줌으로써 마치 조던의 전기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조던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NBA에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메이저리그에 가는 장면 역시 실제 있었던 사실이다. 결국 두번째 이야기는 첫번째 이야기와는 정반대로 철저하게 사실을 기초로 하고 있다.
문제는 두가지 스토리가 하나로 만나는 중반부터 일어난다. 만화적 상상력과 실제 현실의 만남은 처음부터 불협화음을 일으킨다. 마이클 조던은 별 의심없이 루니튠즈들과 함께 NBA스타의 재능을 훔친 거대한 몬스터들과 농구시합을 벌인다.
마이클 조던은 결코 배우가 아니었으며 스텝진들은 그에게 연기력 따위는 요구하지도 않는다. 두번째 스토리중 조던이 계속 삼진 아웃만 당해도 그를 붙잡아두기위해 오히려 박수를 보내고 칭찬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주처럼 조던이 있다는 것만으로 관객들은 흥분할수 있기에 스토리는 만화 세계에 온 조던의 놀라움보다는 조던의 농구 솜씨로 스토리를 채워버린다. 그렇게해서 만화계의 스타 벅스와 농구계의 황제 조던의 만남은 시시하게 끝나버린다.
농구시합 역시 마찬가지이다. 외형적으론 조던과 벅스팀이 전혀 이길수 없는 경기이다. 그러나 아무도 조던의 패배를 밎는 그런 멍청한 짓은 벌이지 않는다. 조던은 루니튠즈들을 위해 또 재능을 빼앗긴 NBA동료들을 위해 자신을 걸고 시합한다.
이 영화의 졸속함은 시합도중 난데없이 빌 머레이가 나타나며 극에 치닫는다. 벅스가 '도대체 어떻게 만화 세계에 들어왔냐?'라는 질문에 빌 머레이는 '제작자와 친구사이다보니 이렇게 됐다'라고 대답한다. 이 부분에서 도대체 웃어야할지. 암튼 농구시합은 예상대로 조던의 승리이고 조던은 영웅이 된다.
이 영화를 보고난후 이토록 간단하고 아동틱한 스토리를 왜 이토록 거창하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국 이 영화는 마이클 조던이라는 상품으로 돈이나 벌어보자는 헐리우드의 얄팍한 장삿속이 고스란히 내비친 그런 영화였다.

1997년 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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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사실 NBA를 그리 즐기지 않는 제게 이 영화는 아무런 볼거리가 없는 영화에 불과했습니다. 차라리 지금처럼 마이클 조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호기심이 생긴후에 이 영화를 봤다면 더욱 재미있었을텐데... ^^  2006/01/10   
namja
조던은 미국에서 많은 비디오가 있습니다.
그의 업적을 다룬 비디오들이죠 다큐식으로^^

이건 어린이용 조던영상이라고 할까요^^;;;
전 이걸 2시간이나 운전해서 유니버셜 스튜디오까지 가서;;
비싼 돈주고 봤답니다 아흑 ㅠㅠ
 2006/01/11   
쭈니 그래도 조던의 팬이라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거의 조던만을 위한 영화이니... 이 영화를 봤을당시 저는 조던이 누구인지도 몰랐거든요. 그러니 어리둥절... 이게 뭐야라는 소리가 나왔죠. ^^;  2006/01/11   
영원..
저기..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라는 영화가 혹시.. 그 만화 속 여자가 현실 세계로 나오게 되고.. 토끼가 누명쓴 그런 영화 아닌가요..;; 초등학교 때, 정말 재밌게 봐서.. 지금까지 찾고 있거든요.  2006/01/13   
쭈니 네 맞습니다. 하지만 너무 옛날 영화라서 쉽게 찾아지지는 않을겁니다. ^^;  200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