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존 그레이
주연 : 스티븐 시걸,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즈
장 끌로드 반담과 함께 헐리우드 B급 액션 스타인 스티븐 시걸. 그의 출연작들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그는 캐릭터 변신을 전혀 하지 않는다. 말총머리에 과거를 알 수 없는 사나이. 그저 어렴풋이 그가 특수요원으로 활약했었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이다. 동양적 문화에 심취되어 있으며 동양 무술에 수준급. 언제나 깔끔한 멋쟁이이며 격투를 벌이면 절대 맞지 않는다. [언더씨즈 1, 2]에서도 그러했고, [죽음의 땅]에서도 그러했다. 그러나 그의 그러한 캐릭터 스타일 고정은 오히려 시원한 액션을 지향하는 관객에겐 환영을 받는다.
[글리머 맨] 역시 전형적인 스티븐 시걸의 영화이다. 과거의 미정부 특수요원이라는 신분을 지우고 LA경찰국으로 온 잭(스티븐 시걸). 그는 카톨릭 신자 부부만 살해하는 엽기적인 살인마를 찾기위해 수사에 착수한다. 영화 중반 어렵게 살인마를 잡지만 또다른 음모가 잭을 궁지에 몰아넣는다. 러시아 마피아단과 결탁하여 화학무기를 밀매하는 CIA국장과 재벌총수. 그들은 자신의 비밀을 알아챈 읻르을 마치 살인마가 살해한것처럼 위장하기도하고 시체에 잭의 지문을 남겨 그를 용의자로 내몬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스티븐 시걸은 뛰어난 무술과 전략으로 악당들을 처치한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가 좋아하는 SF 액션은 없다. 거대한 폭파씬이 몇장면 있지만 스티븐 시걸대신 죽도록 고생하는 인물은 그의 파트너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즈이다. 그가 죽도록 고생하고나면 스티븐 시걸은 멋쟁이 차림으로 나타나 먼지하나 묻히지 않은채 악당들을 처부순다. 놀랍게도 1시간 30분동안 스티븐 시걸은 일부러 단한대 맞았을뿐이다. 이 어이없고 황당하기만한 스티브 시걸식 액션은 오히려 그러하기에 시원시원하고 재미있다.
1997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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