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이현석
주연 : 박상원, 김지혜, 하유미, 송재호
PD출신 이현석 감독의 영화 데뷔작. TV스타 박상원을 기용 러시아 올로케로 제작된 이 영화는 기대에 못미치는 작품 수준으로 관객을 실망시켰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이진석 감독의 [체인지]와 비교된다.
[체인지]는 낯익은 TV스타들을 대거 기용, 참신한 아이디어와 공감가는 시나리오, 그리고 부담없는 웃음으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인데비해 [용병 이반]은 낯익은 배우라고는 박상원, 하유미, 송재호뿐이고 여자 주인공 김지혜는 신인인데다가 나머지 배우들은 모두 러시아인들로 채워져있다. 이 영화가 지향하는 것은 이국적 풍취의 액션이었지만 시나리오는 조잡하기 짝이 없다. 그럼으로써 이 영화는 관객을 스스로 잃어버린 격이 되고 말았다.
이 영화의 최대 실패요인은 배우들의 무신경적인 연기이다. 무대가 러시아다보니 조연들은 거의 러시아인들로 채워져있는데 내가 보기엔 그들 모두 연기경력이 없는 아마추어인듯 보였다. 이현석 감독은 러이사 배우들을 구하는데 급급하여 아무래도 관객들을 무시한듯 보였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박상원과 김지혜의 연기도 수준이하였다. 연기경력이 없는 신인배우 김지혜는 그렇다치더라도 TV에서 꾸준히 연기경력을 싸았던 박상원의 연기는 그야말로 실망 그 자체였다.
엉성한 스토리 전개 역시 이 영화의 실패에 크게 한몫했다. 영화는 처음부터 흔들렸다. 소프라노 가수 지혜(김지혜)가 고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첫눈에 '입맞추기'라는 것을 들켜버렸으며, 지혜를 인터뷰한후 러시아 마피아단에게 살해당하는 홍콩인 여기자(하유미)의 설정은 유치 그 자체이다.(세상에 차안에서 얼굴 두대 때렸다고 죽어버리다니...)
영화가 진행되면서 엉성한 시나리오는 영화를 점점 망쳐가기 시작한다. 지혜와 이반(박상원)이 서로 사랑하게되는 과정이라던가 러시아 마피아단의 전쟁등 이 영화는 좋게보려고 노력해도 도저히 그럴수없는 그런 영화이다. 이현석 감독은 영화와 TV드라마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듯했고, 주먹구구식 시나리오와 엉성한 액션 등으로 러시아 로케라는 장점을 살리지 못한채 스스로 자멸했다.
1997년 5월 5일
IP Address : 221.139.9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