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죠의 아파트(Joe's Apartment) ★★★★

쭈니-1 2009. 12. 9. 11:25

 

 



감독 : 존 패이슨
주연 : 제리 오코넬, 메간 오워드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고 징그럽게 생각하는 생물은 단연코 쥐와 바퀴벌레이다. 쥐와 바퀴벌레는 인간이 살기전인 오랜 옛날부터 공룡들과 함께 이 지구에서 살아왔으며 공룡들이 모두 멸망한 빙하기에도 끊질기게 살아남았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으로 등극하고 자연을 훼손하며 온 지구를 콘크리트화 시켰을때도 쥐와 바퀴벌레는 그 콘크리트의 틈새속에서 끊임없이 번식을 계속 해왔으며, 언젠가 핵전쟁으로 인해 인간이 스스로 자멸한다고해도 쥐와 바퀴벌레는 계속 지구를 지킬 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쥐와 바퀴벌레를 없앨 연구를 해왔으며 인간을 달나라에 착륙시킨 뛰어난 두뇌의 과학자들도 결코 쥐와 바퀴벌레를 없앨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 영화 [죠의 아파트]는 이러한 인간과 바퀴벌레의 악연과도 같은 관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시골촌뜨기 죠(제리 오코넬). 그는 성공해보겠다는 일념하나로 대도시 뉴욕에 온다. 그러나 뉴욕은 죠가 생각했던것 만큼이나 희망의 도시는 아니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강도에게 몽땅 당하고 터무니없는 집세때문에 살집도 구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죠. 그러나 그것은 또다른 모험의 시작이었다.
이 영화는 뉴욕이라는 추악한 도시를 보여준다. 그곳에서 꿈을 잃지않는 우리들의 주인공 죠와 마음씨 착하고 귀여운 여주인공 릴리(메간 오워드)도 등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특별한 캐릭터는 역시 수십만마리의 바퀴벌레들이다. 놀랍게도 존 패이슨 감독은 수천년동안 인류의 적이었던 바퀴벌레를 주인공 죠와 한편으로 몰아넣는다. 바퀴벌레들은 짖궃고 장난이 심하지만 결국엔 죠와 힘을 합쳐 죠의 사랑도 되찾아주고 악당들도 물리친다. 이 영화는 바퀴벌레들을 귀엽게(?) 묘사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바퀴벌레들도 지구에서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역설한다.
놀라운 아이디어와 빠른 템포의 진행이 돋보인 전형적인 헐리우드 오락영화인 이 영화의 취약점은 역시 라스트에 있다. 바퀴벌레들은 죠를 도와주기위해 폐허의 공터위에 멋진 공원을 만드는데 이 터무니없는 라스트는 이 영화를 어쩔수없는 오락 영화의 한계에 몰아넣는다. 또 죠와 릴리가 재회후에도 바퀴벌레들은 또다시 그곳에 은신처를 만든다. 깨끗해보이던 릴리의 아파트가 바퀴벌레들의 천국이 될 영화의 뒷이야기를 생각하니 릴리가 안쓰럽다.

1997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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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꽤 신선한 아이디어가 있는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물론 마지막이 너무 억지스러워서 실망했지만... 제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바퀴벌레죠. 생각만해도 으악~~~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바퀴벌레들은 귀여웠답니다. ^^;  2005/04/18   
펫포코
이 영화를 보고나서 바퀴벌레가 조금(?)은 귀여워졌다는...하핫. 왜, 영화에서 바퀴벌레들의 그 귀여운 목소리와 행동이 기억나서요....^ ^  2005/07/30   
쭈니 저는 바퀴벌레 포르노... ^^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서도 바퀴는 전혀 귀여워지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옥탑에 살때 바퀴벌레의 습격을 받은 적이 있죠.
살충제를 뿌려도 막무가내로 제 얼굴을 향해 날아서 돌진하는 그 무지막지한 녀석.
결국 저희 어머니가 손바닥만한 그 날개달린 바퀴를 신문지로 아작을 내버렸지만 그 이후 아주 작은 바퀴라도 소름이 끼칠정도로 싫답니다. ^^;
 200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