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 (The Truth About Cats and Dogs) ★★★★

쭈니-1 2009. 12. 9. 11:20

 

 



감독 : 마이클 레만
주연 : 제니언 가로팔로, 우마 써먼, 벤 채플린

'만약 당신이라면 무인도에 갈때 타임지 표지모델과 갈것인가? 아니면 플레이보이지 표지모델과 갈것인가?' 이러한 질문은 남성들에게 있어서 끊임없이 제기된 문제이다. 과연 얼굴은 못생겼지만 지적인 여자를 선택할것인가? 머리속은 텅빈 팔등신 미인을 선택할 것인가? 마이클 레만은 이러한 아리송한 질문을 가지고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이라는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었다.
여주인공인 에비(제니언 가로팔로)는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이라는 라디오 토크쇼를 진행하는 성공적인 커리어우먼이다. 많은 지식과 말솜씨로 청취자를 사로잡는 그녀이지만 외모에서만은 자신이 없다. 그에반에 에비의 옆방에 사는 노엘(우마 써먼)은 키가 크며 아름다운 금발머리를 소유한 그야말로 완벽한 미모의 여인이다. 그러나 지적인 것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다. 이 두여성에게 사진작가인 멋진 남성 브라이언(벤 채플린)이 다가온다. 이때부터 뒤죽박죽 사건들이 발생된다. 외모에 자신이 없는 에비는 노엘을 에비라고 소개한다. 브라이언은 그 사실도 모르는채 노엘을 에비로 착각하며 지적이고 아름다운 완벽한 여성을 만났다며 깊은 사랑에 빠진다. 문제는 에비도, 노엘도 브라이언을 사랑하게 된것이다. 그렇다면 브라이언이 사랑하는 여인은 과연 누구일까? 좀 헷갈리는 문제이긴 하지만 브라이언은 정신적으로는 에비를, 외모적으로는 노엘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노엘은 우정때문에 브라이언을 에비에게 양보하고 진실이 밝혀졌을때 브라이언은 에비를 선택한다.
분명 이 영화는 재미있고 깔끔한 헐리우드다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그러나 마이클 레만 감독은 자신이 영화초반 던진 질문에 관한 영화는 만들지 못했다. 지적이지만 얼굴은 못생긴 에비역을 맡은 제니언 가로팔로는 결코 못생기지 않았다. 키는 분명 작지만 그녀만의 귀여운 매력을 지니고 있었고, 멍청하지만 완벽한 외모를 지닌 노엘역의 우마 써먼은 왠일인지 매력이 덜해보인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지적인 여인인가? 아름다운 미인인가?'라는 질문은 영화가 진행되며 잊어버리고 영화초반부터 관객을 에비의 편으로 몰고갔다. 이 영화의 라스트는 이미 정해져있었으며 그렇기에 영화의 흥미는 덜했다. 그러나 오해는 말라. 이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분동안 가볍게 웃고 즐길만한 재미를 지니고 있다.

1997년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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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이 영화를 봤을때는 우마 써먼의 매력이 제니언 가로팔로보다 덜하다고 느꼈었습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우마 써먼은 대스타가 되어 있고, 제니언 가로팔로는 그저그런 배우가 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브라이언은 결국 제니언 가로팔로를 선택하지만 역시 관객들은 완벽한 미모의 여인 우마 써먼을 선택했네요. 역시 영화와 현실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  200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