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페노메논(Phenomenon) ★★★★1/2

쭈니-1 2009. 12. 9. 11:19

 

 



감독 : 존 터틀타웁
주연 : 존 트라볼타, 키이라 세이윅, 로버트 듀발, 포레스트 휘태커

어느 평범한 남자가 어느날 정체불명의 섬광을 맞고 갑자기 천재가 된다.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닌 배우 존 트라볼타가 주연한 [페노메논]은 이렇게 시작된다.
[쿨러닝]에서 겨울철 스포츠인 봅슬레이를 아프리카로 옮겨놓아 포복절도한 웃음과 가슴찡한 감동을 전해주었으며 [당신이 잠든사이에]에서 산드라 블럭을 로맨틱 코미디의 히어로로 변신시켰던 감독 존 터틀타웁은 이제 웃음보다 눈물로 다가올 [페노메논]을 통해 확고부동한 흥행감독의 대열에 올라섰다.
[페노메논]은 처음에 이야기했듯이 '어느날 갑자기 내가, 또는 주변의 누군가가 천재가 된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시작된다. 천재가 된 주인공은 조지 말리(존 트라볼타)는 20분만에 스페인어를 독파하고, 하루에 30권의 책을 읽어대며, 초능력까지 발휘한다. 정밀기계로도 할수 없는 지진을 예측하고 군사용 무전내용을 해독하기도 한다. 그는 단순히 지적 호기심만 왕성해지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열정과 철학적 깊이의 이해력을 가지게 된다.
영화는 초반, 천재가 된 조지 말리의 믿을 수 없는 유쾌한 사건들로 이끌어간다. 그러나 영화는 중반으로 흘러갈수록 의미심장해진다. 존 터틀타웁은 '천재가 된다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라고 관객에게 이야기해준다. 조지 말리가 재미로 군사용 무전 내용의 해독 메세지를 보낸것이 화근이 되어 FBI로부터 스파이 혐의를 받게되고 마을 사람들은 그를 무서워하며 피한다. 졸지에 외톨이가 된 조지 말리. 그에겐 넘쳐나는 지식과 아이디어, 생각등이 있었으나 아무도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귿신 조지 말리에게 그 동안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던 조지가 사랑하는 여인 레이스(키이라 세이윅)와 조지의 오랜 친구 네이트 팝(포레스트 휘태커), 그리고 조지에겐 아버지같은 관계인 마을의사(로버트 듀발)만이 조지를 이해하고 믿어준다.
조지의 모든 능력이 뇌종양때문이라고 판명되는 종반부는 존 터틀타웁 특유의 찡한 감동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뇌에 퍼진 뇌종양으로인해 시한부 선고를 받는 조지. 그의 모든 능력이 종양덕분(?)이라는 살명은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으나 아무러면 어떠랴. 영화는 어차피 무한한 상상력이니까.
존 터틀타웁은 영화 종반에 조지에게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끔 함으로써 라스트의 감동을 증폭시킨다. 박사라는 작자는 조지의 뇌를 실험하겠다며 살아있는 조지에게 뇌수술을 받을 것을 강요하고, 그의 천재성을 두려워한 FBI는 그를 가두려한다. 마을사람들은 조지의 천재성이 모두 거짓이었다고 수근대기 시작한다. 자신의 죽음을 느낀 조지는 FBI에게서 탈출하여 자신이 사랑했던 레이스의 품에 안겨 죽음을 맞이한다.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존 트라볼타는 자신의 이미지와 너무나 부합되는 조지 말리라는 캐릭터를 통해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사랑게임]에서 언니 줄리아 로버츠의 바람난 남편 데니스 퀘이드 즉 형부의 사타구니를 사정없이 걷어차던 당찬 처제역을 수행했던 키이라 세이윅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비운의 여인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녀가 존 트라볼타을 면도해주는 장면이라던가, '내가 죽을때까지만 사랑해달라'는 그의 말에 '나의 목숨을 다할때까지 사랑할꺼예요'라고 속삭이는 모습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조지의 죽음으로 슬픈 결말을 지을것같던 영화는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헐리우드의 습성대로 희망을 남겨주고 끝낸다. 네이트 팝은 조지 덕분에 새로운 가정을 가지게되고 레이스와 의사 그리고 동네사람들이 영화의 초반장면처럼 조지의 생일에 한데모여 그를 가슴깊이 새기며 영화는 비로소 막이 내린다.  

1997년 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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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최근에 [내셔널 트레져]로 블럭버스터 감독의 반열에 오른 존 터틀타웁의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영화중 제일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감동이 생각나네요. 너무 헐리우드적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그의 매력이기도 하죠. ^^  2005/03/01   
Lachesis
인상 깊었던 영화입니다.. 어릴때 봐서 저두 벼락만 맞으면 저렇게 될까?? 라고 생각 했었던..... 아니 조금은 맞으려고 노력도
해보았었던... 추억이 생각 나네요 ^^;
 2005/03/11   
쭈니 저런... 엉뚱한 아이였군요. 벼락맞으려고 노력을 했다니... ^^;
하긴 저도 머리큰 귀신 꿈꾸면 천재라는 소문을 듣고 어렸을적 그 꿈을 꾸려고 무진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노력이 가상했는지 결국 꿨었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전 천재는 아닌듯... 역시 헛소문이어답니다. ^^;
 200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