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내 이름은 던스턴 (Dunston Checks In) ★★★1/2

쭈니-1 2009. 12. 9. 09:08

 

 



감독 : 켄 크와피스
주연 : 제이슨 알렉산더, 페이 더너웨이

어린이 영화에서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것만큼 효과가 좋은 방법도 없을 것이다. 켄 그와피스 감독의 [내 이름은 던스턴]은 전형적인 동물을 주인공으로한 가족영화로 96년 깐느에서 틴에이저심사위원대상과 쥬니어 퍼블릭대상을 휩쓸기도 했다.
뉴욕 일류호텔 지배인 로버트(제이슨 알렉산더)의 장난꾸러기 두아들. 이들은 뉴욕최고의 스테이크를 먹으며 최고의 호텔에서 지내지만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맘껏 뛰어놀 기회는 상실한 어찌보면 불쌍한 아이들이다. 아딜에게 어느날 사건이 발생한다. 교활한 보석강도가 우랑우탄 던스턴과 함께 호텔에 투숙하여 음모를 꾸민 것이다. 그러나 던스턴은 주인의 손에서 도망가고 때맞춰 수장무도회가 호텔에서 열리며 이번기회에 최고급 호텔로 등극하려는 욕심많은 여사장(페이 더너웨이)의 등장으로 영화는 더욱 꼬여들게 된다.
켄 그와피스감독은 어린이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영리한 동물이 나오고 욕심많은 어른들이 나오며 철저한 권선징악으로 영화를 이끌어간다. 욕심많은 어른들은 주인공한테 바보같이 당하기만 한다. 그 당하는 정도가 크면 클수록 영화는 재미있다.([나홀로 집에]를 상상해 보라) 그러면서 어느정도 가족애적인 주제를 영화에 삽입시킨다.
그러나 이 영화는 너무나 우랑우탄 던스턴에 의존하여 있다. 던스턴은 사람처럼 담배도 피고 가족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그런 그러한 던스턴의 익살로 영화를 이끌어가기엔 무언가 부족함을 느낀다. 무언가 다른 요소가 등장하여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어야할텐데 이 영화는 끝까지 침묵을 지킨다. 영리한 우랑우탄이 맥컬리 컬킨처럼 욕심많은 어른들을 골탕먹이면 재미있을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1시간 30분을 버틴다. 아무리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라고는 하지만 어린이들을 데려가 같이 영화를 관람할 성인들을 조금이라도 배려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1997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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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월에 너무 많은 영화를 보다보니 더이상 볼 비디오가 없었나봅니다. 이렇게 뻔한 어린이 영화까지 보다니... 본 후에도 무지 투덜거렸군요. 그러게 어린이 영화에 무엇을 더 원했던 걸까요? ^^;  2005/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