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마이클 콜린스(Michael Collins) ★★★★★

쭈니-1 2009. 12. 9. 08:50

 

 



감독 : 닐 조단
주연 : 리암 니슨, 줄리아 로버츠, 에이단 퀸, 스티븐 리아, 알란 릭맨

우리에겐 낯설지만 아일랜드의 한 독립운동가의 삶은 많은 헐리우드 거장들에게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헐리우드의 전설적인 존 포드, 존 휴스톤, 로버트 레드포드, 마이클 치미노, 케빈 코스트너까지도 그의 삶을 영화화하고 싶어했다. 마이클 치미노와 케빈 코스트너는 대본 초안까지 완성 아일랜드에 로케이션 헌팅까지 했었다. 그러나 여러가지 우여곡절끝에 아일랜드출신의 감독 닐 조단에 의해 [마이클 콜린스]가 영화화되었다. 이미 1982년 [마이클 콜린스]의 영화화를 결심했으나 [크라잉 게임]과 [뱀파이어와의 인터뷰]가 성공한 난뒤에야 이루어졌다. 1982년 당시부터 마이클 콜린스역에 리암 니슨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으며 15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그리고 베니스는 이 두사람에게 황금사자상과 남우주연상을 안겨줌으로써 15년간의 노력이 결코 헛되이지 않았음을 증명하여주었다.
이 영화에서 열연으로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리암 니슨. 그는 스필버그의 대작 [쉰들러 리스트]로 국내에 알려진 인물이다. 그외 출연작으론 [다크맨], [미션], [넬], [비포앤 애프터]등이 있다.
리암 니슨외에 마이클 콜린스의 연인이었던 키티 키어난역에 헐리우드의 신데렐라 줄리아 로버츠가 맡아 오랜만에 무난한 연기를 펼쳐보여주었으며, 콜린스의 가까운 동료이자 배신자인 해리 브론드역에 [가을의 전설]의 에이단 퀸, 그리고 콜린스의 숙적 발레라역에 알란 릭맨, 콜린스를 도와주는 경찰역에 [크라잉 게임]에서 열연을 펼쳤던 스티븐 리아가 맡아 빛나는 조연으로 영화를 더욱 빛내주었다. 특히 알란 릭맨의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면 이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이 영화는 아일랜드의 독립운동가 마이클 콜린스에 대한 영화이다. 그는 아일랜드의 독립운동 단체인 IRA의 창시자이며 그가 개발한 게릴라 전술은 중국의 모택동이나 이스라엘의 독립운동가 이츠하크 샤미르등이 교본으로 삼았을 정도로 정교하다. 그러나 그는 평화를 사랑했다. 그렇기에 런던협약의 주역으로 나서 아일랜드의 반쪽 독립을 얻어냈으며 그로인해 자신이 목숨바쳐 싸운 동료에 의해 암살당하는 비운의 인물이다. 닐 조단 감독은 '이 작품보다 더 중요한 영화를 다시는 만들지 못할 것이다'라며 이 영화에 대한 애착을 표명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닐 조단 감독이 정성들여 꾸민 흔적이 여러군데 눈에 띈다. 특히 영국군과 독립군간의 전투는 스펙타클한 전쟁영화를 방불케했으며 영화는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넘쳐 흐른다.
닐 조단은 이 영화의 흐름을 두가지로 구분한다. 첫번째는 마이클 콜린스가 독립군을 이끌고 영국에 대항하는 흐름이다. 이 부분에선 긴장감과 스펙타클한 영상이 돋보인다. 리암 니슨의 연기도 이 부분에선 힘이 넘치고 활기차다. 그러나 콜린스가 영국과 협약을 맞이하며 영화의 분위기는 바뀐다. 이제 그의 동료이자 친구였던 해리와 발레나는 순식간에 적으로 바뀌고 그가 훈련시켰던 독립군들은 콜린스를 암살하기위해 혈안이 된다. 이 부분에서 리암 니슨의 연기는 콜린스의 처참한 심정처럼 힘을 잃고 영화의 분위기는 콜린스와 키티 키어난의 로맨스에 그 촛점을 맞춘다. 그러나 이 두 부분에도 공통점은 있다. 바로 전투씬이다. 영화 초반 콜린스와 동료들이 영국군에 대항하여 싸우는 장면과 영화 후반 콜린스가 반쪽 독립에 반대하는 게릴라에게 포탄을 쏴대는 장면은 너무나도 비슷하다. 닐 조단 감독은 이 두 장면을 아이러니하게 배치함으로써 같은 민족간의 분쟁의 비극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닐 조단 감독은 딱딱해지기 쉬운 영화의 분위기에 키티 키어난이라는 캐릭터를 삽입하여 로맨틱하게 만들었다. 키티역의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는 별로 빛나지 않았지만 [메리 라일리]에 비한다면 많이 나아진편. 절친한 친구사이였던 해리와 콜린스가 동시에 사랑했던 여인 키티. 우연찮게도 키티가 콜린스에 대한 사랑을 해리에게 고백하고난뒤 해리는 콜린스의 반대파가 되었으며 결국 콜린스의 군대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이렇듯 닐 조단 감독은 로맨스와 스펙타클, 그리고 한 남자의 조국에 대한 사랑을 이 한편의 영화에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1997년 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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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1997년 본 영화중 [히트]다음으로 별 다섯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97년에 극장에서 본 첫번째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땐 요즘처럼 자주 영화를 볼 수가 없어서 한달에 한번 영화보기도 힘들었을 때였죠.
그런데 제가 이 영화를 선택했다는 것은 그 만큼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반증이겠죠.
기대가 큰만큼 만족도 컸었나봅니다.
제가 썼던 다른 영화들에 비해 영화평이 상당히 긴 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리암 니슨의 혼신에 찬 연기밖에 기억이 나지 않으니...
 200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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