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걸 6(Girl Six) ★★★★

쭈니-1 2009. 12. 9. 08:48

 

 



감독 : 스파이크 리
주연 : 테레사 랜들, 스파이크 리, 마돈나, 나오미 캠벨, 쿠엔틴 타란티노

백인 중심의 미국 사회와 헐리우드 영화를 향해 선보인 공격적인 언어, '내 영화는 사회와 인종에 맞서는 무기이다'와 함꼐 자신이 실제 속해본적도 없는 하층계급의 챔피언으로 부상하게된 스파이크 리감독. 그의 출세작 [똑바로 살아라]에서 '권력과 싸워라 Fight The Power'며 큰소리로 고함을 내질렀던 그는 '안티 화이트'의 기치를 높이 올리고 마이크 타이슨이나 앨버트 벨같은 사람들을 공공연하게 변호하며 백인들의 비위 거슬리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작은 키에 뚱뚱하며 눈이 커다란 말없는 남자. 그를 가리켜 일부 평론가들은 '세계적인 사기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스파이크 리는 브룩클린의 감독이다. 이탈리아인에게 마틴 스콜세지가 있듯이 흑인들에게는 그들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높여주는 스파이크 리가 있는 것이다.
[걸 6]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9번째 영화이다. 헐리우드의 스타를 꿈꾸는 흑인 여성 주디(테레사 랜들)가 돈을 벌기위해 폰섹스업계에 진출하여 깊은 나락의 늪에 빠진다는 단순한 줄거리를 통해 스파이크 리 감독은 백인 중심적인 헐리우드를 비판하고 있다.
[저수지의 개들], [펄프픽션]의 괴짜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는 헐리우드의 거물급 감독으로 출연, 휘트니 휴스턴이나 덴젤 워싱턴, 웨슬리 스나입스등의 흑인스타 이름을 나불거리며 주디에게 가슴을 보여달라는 음흉한 요구를 해대고, 가수 마돈나는 주디가 폰섹스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도록 부추기는 여성으로, 톱모델 나오미 캠벨은 주디의 동료로 잠시 등장하여 스파이크 리 감독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주디가 폰섹스의 세계에 빠져들며 엘레베이터 밑으로 빠지는 환상에 빠지는 장면과 목소리가 괴팍한 여매니저가 주디에게 헐리우드의 현실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장면등 스파이크 리 감독 특유의 문제성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지루하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폰섹스 업계에 종사하는 흑인여성과 서비스를 받는 성공한 백인 남성을 통해 백인우월적 미국사회의 비판은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도 거리가 있어 가슴에 와닿지않는다.

1997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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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솔직히 이 영화는 폰섹스라는 자극적인 소재에 이끌려 봤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소재에 비해 영화가 자극적이지않아 실망했습니다.
이 글을 읽어보니 예전이나 지금이나 흑인 영화를 싫어했던 것은 여전하네요.
 200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