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스티브 래쉬
주연 : 우피 골드버그
미국의 NBA농구는 그 이름 하나로도 거대한 상표와도 같다. 전세계 젊은이들은 마이클 조던에 열광하고 샤킬 오닐이나 데니스 로드맨의 동작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질 정도이다.
헐리우드가 이것을 놓칠리가 없다. 돈이 되는 소재라면 물불가리지 않는 헐리우드로서는 NBA농구의 소재는 오마어마한 돈으로 보였을 것이다. [에디]는 NBA농구를 소재로한 헐리우드의 조잡한 오락 상품이다. [사랑과 영혼], [씨스터 액트]의 흑인 스타 우피 골드버그가 장대같은 NBA선수들틈에서 난리부르스를 춰대고, 농구코트의 악동 데니스 로드맨이 우피와 입씨름을 벌이고, 최단신 NBA선수 타이론 보그스가 다친 다리를 이끌고 특별출연을 하였으나 기대에 못미치는 작품이었다.
내가 이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전혀 신선함이 없다. 리무진 운전기사 에디가 우연한 기회에 뉴욕 닉스의 명예코치가 되어 꼴찌를 하던 팀을 정상에 올려놓는다는 스토리는 마치 우피의 히트작 [씨스터 액트]의 기본 줄거리를 그대로 따른듯 하다. 우피 골드버그는 매너리즘에 빠진듯 [씨스터 액트]에서 보여주었던 연기패턴을 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이어갔고, 선수들이 우피에게 감화되어 분발하는 과정 역시 유치하기 짝이없다. 게다가 구단주가 뉴욕 닉스를 팔아먹으려한다는 으모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써먹었던 소재. [에디]는 [씨스터 액트]와 [메이저리그]를 교묘하게 섞여놓은 작품밖에 되지 않는다. 우피가 영화후반 관객에게 호소하는 장면과 뉴욕 닉스가 아슬아슬하게 승리하는 장면 역시 너무나도 헐리우드적이라서 관객의 예상에 한치의 오차를 남기지 않고 진부하기만하다.
단지 실제 NBA선수들을 기용하여 뉴욕 닉스를 결성, 경기 장면에서 화끈한 NBA의 플레이를 실감나게 연출한 부분만이 이 영화의 유일한 볼거리이다.
1997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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