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라이어(The Liars) ★★★1/2

쭈니-1 2009. 12. 9. 08:44

 

 



감독 : 엘리 슈라키
주연 : 장 위그 앙글라드, 발레리아 브루니

프랑스 영화라면 먼저 떠올리는 단어가 '난해함'과 '예술성'이다. 그렇기에 영화의 창시국가라는 프랑스 영화계의 자존심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영화는 자국에서마저 관객을 헐리우드 영화에 빼앗기고 말았다. 90년대들어 프랑스 영화계는 자존심을 버리고 관객 끌어들이기에 발벗고 나섰고, 초기 히트작이 [비지터], [도시속의 인디언]등 코미디 영화였다. 그러나 코미디 영화로는 한계가 있었다. 프랑스 코미디 영화의 대부분이 언어유희에서 시작되는데 영어권 국가에선 불어의 난해함을 이해못햇고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된 한글 자막은 전혀 웃기지 않았다. 그렇기에 프랑스 영화의 야심찬 기획작 [수호천사], [트뤼프]등 코미디 영화들은 해외시장 공략 실패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리고 프랑스 영화는 다시 침체기에 빠졌고, 이젠 로맨틱 영화로의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그 시작이 [라이어]이다.
한 작가 지망생과 슬럼프에 빠진 감독이 만나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며 벌이는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인 [라이어]는 [베티블루]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장 위그 앙글라드와 [여왕 마고]의 발레리아 브루니가 로맨틱 주인공을 맡았다.
이 영화는 분명 많은 성공 요인을 가지고 있다. 장 위그 앙글라드는 매력적이고 로맨틱하다. 그리고 영화속의 또다른 영화 이야기인 잭(장 위그 앙글라드)의 경험담 역시 흥미롭다.
하지만 실패요인도 가지고 있다. 발레리아 브루니는 앙글라드에 비해 로맨틱 주인공으로 부적합해보이고 데이지(발레리아 브루니)의 캐릭터 역시 많은 허점을 가지고 있다. 영화 초반 데이지는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리숙하고 멍청하며 괜히 실실 웃어댄다. 그런데 잭과 작업하는 영화 중반쯤엔 갑자기 거만해지고 용감해진니다. 사랑의 힘인가? 그리고 잭의 친구인 마커스의 이유없는 죽음 역시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마 감독인 엘리 슈라키는 주인공들의 주변인물중 한명이 죽으면 영화가 더 로맨틱해질것이라고 착각한듯 하다.

1997년 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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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이 영화의 포스터를 찾기위해 온 인터넷을 뒤졌는데 아무데도 없더군요. '라이어'로 검색해봐도 우리 영화인 [라이어]와 헐리우드 영화인 [라이어 라이어], [빅 팻 라이어]만 나오고...
7년전이면 그리 오랜 옛날은 아닐텐데... [뱀파이어]도 그렇고, 렇게 그 당시의 영화 포스터를 찾기 힘들어서야...
결국 제 '영화노트'에 오려서 붙여진 스틸 사진을 스캔해서 올렸답니다.
 200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