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필 조아누
주연 : 알렉 볼드윈, 매리 스튜어트 매스터슨, 에릭 로버츠, 테리 해처, 켈리 린치
리차드 기어, 킴 베신져, 우마 터만 주연의 [최종분석]을 통해 스릴러 영화 만드는 법을 깨달은 필 조아누 감독. 그가 이번엔 액션 스릴러 [해븐스 프리즈너]를 완성시켰다. [최종분석]과 [해븐스 프리즈너]는 미스테리 스릴러와 액션 스릴러라는 약간의 장르 변화를 시도했지만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1. 미남의 남자 주인공이 나온다 - 이것은 헐리우드 영화의 공통된 특징이다. 필 조아누 감독도 헐리우드의 공식을 자신의 영화에 적응시켰다. [최종분석]엔 헐리우드 최고의 섹시가이 리차드 기어가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갔고, [해븐스 프리즈너]엔 파란눈이 매력적인 볼드윈가의 장남이자 킴 베신져의 남편인 알렉 볼드윈이 죽은 아내의 복수를 위해 거침없는 액션을 터트린다.
2. 아름다운 요부가 등장한다 -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이 매력적인 요부로 나아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자 스릴러 영화에 자주 적용되는 공식이다. [최종분석]엔 킴 베신져와 우마 터만이 매력적이고 위험한 요부로 나오더니 [해븐스 프리즈너]에선 테리 해처가 뇌쇄적인 요부로 나와 로비쇼(알렉 볼드윈)의 아내를 죽이도록 시킨 배후의 인물로 밝혀진다.
3. 삼각관계 - [최종분석]에서 리차드 기어는 킴 베신져를 사랑하면서 그녀의 동생인 우마 터만의 야릇한 유혹을 받는다. [해븐스 프리즈너]에선 알렉 볼드윈의 아내 켈리 린치가 살해당하자 그를 가슴깊이 사랑하던 스트립걸 매리 스튜어트 매스터슨이 알렉 볼드윈에게 다가선다.
4. 에릭 로버츠가 나온다 - 헐리우드의 스캔들 메이커 줄리아 로버츠의 오빠이며 2류 액션 배우인 에릭 로버츠가 [최종분석]에선 킴 베신져의 변태적이고 폭력적인 남편으로 나와 살해당하더니 [해븐스 프리즈너]에선 마약 조직의 보스이며 로비쇼의 학교 동창, 그리고 요부 클라우디트(테리 해쳐)의 남편으로 나와 영화 후반까지 로비쇼의 아내를 죽인 배후의 인물로 의심받는다. 아마 필 조아누 감독은 에릭 로버츠의 단단한 근육과 그의 이중적인 마스크에 매력을 느낀 듯 하다.(아니면 그의 출연료가 싸서이던가!!)
이렇듯 [해븐스 프리즈너]는 별 특징없는 헐리우드의 액션 스릴러 영화이지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로비쇼 부부의 요트앞으로 경비행기가 추락한다. 그리고 4구의 시체속에 로비쇼는 한명의 여자아이를 구출한다. 곧이어 마약 단속반 형사가 그를 찾아오고 로비쇼는 남자 시체 하나가 사라진것을 알게되고 그 사라진 시체의 신원을 조사한다.
이렇듯 필 조아누 감독은 관객이 숨 쉴틈을 주지않고 초반부터 영화를 빠르게 진행시킨다. 관객은 시작하자마자 터진 사건에 흥미를 느끼게되고 영화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나 이 초반부에는 약점이 하나있다. 바로 주인공인 로비쇼가 사건에 말려들게되는 당위성의 부족이다. 로비쇼는 경비행기속에서 구출한 여자아이를 경찰에 넘기지 않고 자신이 키우므로써 스스로 사건에 끼어든다. 그리고 사라진 시체와 아이의 관계를 알아내기위해 스스로 위험을 자청한다. 왜? 자식이 없는 로비쇼가 아이에게 부성애를 느꼈기 때문에? 단지 그것때문에 구출한 아이를 경찰에 넘기지 않고 아내를 죽음으로까지 몰고가는 사건에 말려들었다고 하기엔 너무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리고 영화 중반 아내가 살해된후 로비쇼의 복수극은 요즘 헐리우드 영화답지않게 액션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것들 외엔 그런대로 영화의 스토리 전개도 원만하고 주연배우들의 매력도 충분히 살려냈다. 알렉 볼드윈의 눈빛은 역시 매력적이었고 테리 해쳐의 요부 이미지도 관객을 사로잡았다.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미스터 플라워]에서 로맨틱한 연기를 했던 매리 스튜어트 매스터슨의 스트립걸 연기도 볼만했다. (그런데 영화 중반 잘려나간 그녀의 손가락이 영화가 진행되면서 갑자기 원상복귀되어 버렸다. 미국의 의술이 그렇게 발전했던가??)
1997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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