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뱀파이어(Vampire in Brooklyn) ★★★1/2

쭈니-1 2009. 12. 9. 08:44

 


감독 : 웨스 크레이븐
주연 : 에디 머피, 안젤라 버셋

최고의 흑인스타라면 물론 [크림슨 타이드], [커리지 언더 파이어]의 덴젤 워싱턴이라든가, 액션스타 웨슬리 스나입스, 그리고 연기파 모건 프리만, 사무엘 L.잭슨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그들 모두 90년대에 등장한 흑인스타이다. 그렇다면 80년대엔 누가 있었을까? 바로 에디 머피가 있었다. [비버리힐즈 캅 1,2], [48시간 1,2]에서 보여준 그의 정신없는 말솜씨와 코믹 액션은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그를 최고의 스타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90년대들어 그는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출연하는 영화마다 흥행에 실패했고, 아무도 실패를 예상하지 못했던 [비버리힐즈 캅 3]마저도 관객들은 냉혹하게 그를 외면했다. 관객의 외면에는 물론 이유가 있었다. 최고의 헐리우드 스타의 자리에 오른 후 보여준 에디 머피의 거만함과 매너리즘이 관객을 실망시킨 것이다. 헐리우드 관계자들은 이제 에디 머피가 그저 그렇게 사라질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에디 머피는 역시 스타였고 96년 화려하게 재기했다. 그의 재기작은 무척이나 치열했던 96년 썸머시즌에 개봉되어 1억2천만불이라는 흥행수입을 올린 [너티 프로페서]. 곧 국내에도 개봉될 포복절도할 코메디인 [너티 프로페서]는 에디 머피가 우스꽝스러운 뚱보 교수로 나와 그가 이젠 예전의 매너리즘에 빠진 에디 머피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뱀파이어]는 코믹호러 영화로 미국 개봉때 짭짤한 흥행수입을 올린 작품이다. 자신의 짝을 찾아 미국의 브룩클린에 나타난 흑인 뱀파이어 맥스의 로맨스를 코믹한 분위기로 그린 작품이다. 마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드라큐라]를 우스꽝스럽게 패러디한 작품인듯한데 그렇다고 레슬리 닐슨이 패러디한 [못말리는 드라큐라]처럼 황당하지 않고 호러 영화의 분위기를 어느정도 이어나간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너무 기대하지는 말것. 그의 전작 [부메랑]처럼 흑인들이 판치는 이 영화는 아무 기대없이 즐기기에 더없이 안성마춤일 뿐이다. 95년 작.

1997년 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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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이 글은 97년들어 처음으로 제가 베끼지 않은 글같군요. 에디 머피에 대한 분석이 초보수준인 것을 보면 아마 전문가 흉내만 낸 것 같습니다. ^^
하지만 그땐 몰랐을 겁니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할 인물이 에디 머피가 아닌 웨스 크레이븐 감독인 것을...
 200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