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썸머시즌을 겨냥한 할리우드 블럭버스터들이 5월부터 포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4월엔 5월의 블럭버스터를 피하려는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는 성향이 짙더군요.
이번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무려 12편의 영화가 한꺼번에 개봉합니다. 하지만 기대작이라 할만한 영화는 별로 찾아보기 힘드네요.
선샤인 Sunshine
그래도 이번주의 기대작은 SF영화인 [션샤인]입니다. 2057년 죽어가는 태양을 살리기 위해 8명의 특수대원들이 태양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의문의 존재로부터 공격을 받고 대원들은 하나둘씩 사라집니다. 과연 그들은 태양을 살리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요?
얼핏 내용만 놓고 본다면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아마겟돈]과 시고니 위버 주연의 [에이리언]의 짬뽕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감독이 대니 보일이라는 것.
영국 영화이니만큼 특수효과에 기댄 블럭버스터를 기대하기 보다는 [28일후]와 비슷한 분위기의 호러 영화를 기대하는 편이 나을지도.
하지만 분명한건 지금도 제게 가장 재미있는 스릴러 영화중 하나로 손꼽히는 [쉘로우 그레이브]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다면 [선샤인]역시 충분히 기대해볼만한 영화인듯 보입니다.
로빈슨 가족 Meet the Robinsons
두번째 기대작은 디즈니의 3D애니메이션 [로빈슨 가족]입니다.
한때 개봉할때마다 꼬박꼬박 극장에서 챙겨봤던 디즈니 & 픽사의 애니메이션인데다가 웅이와 같이 극장에갈 오랜만의 영화이니만큼 오히려 [선샤인]보다 극장에서 볼 확률이 높은 영화입니다.
벌써 웅이와 극장에서 보기로 약속한 상태.
웅이와 함께본 이전의 영화들과는 달리 이번엔 저 역시도 충분히 만족시켜줄 영화로 보입니다.
하지만 디즈니와 합병후 픽사의 독창성이 예전처럼 지속될 수 있는지 조금 걱정이 됩니다. 그 해답은 역시 직접 영화를 보고 확인하는 수 밖에 없겠죠.
굿 셰퍼드 The Good Shepherd
로버트 드니로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관객과 만난 영화입니다.
이미 베를린 영화제에선 감독으로 전향한 이 대배우에게 은곰상을 안겨줘 존경을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과연 영화는 어떨지.
우선 지루하다는 평이 가장 눈에 띄네요.
하지만 모두가 지루하다던 [더 퀸]도 재미있게 보았기에 세간의 지루하다는 평은 그리 신경쓰는 편이 아닙니다.
그 대신 멧 데이먼, 안젤리나 졸리, 알렉 볼드윈 등 화려한 캐스팅과 CIA의 음모라는 흥미진진해 보이는 스토리 라인이 제 눈을 사로잡네요.
기대순위 3위인만큼 극장에서 보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극장이 아니더라도 어찌되었건 보게될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리핑 10개의 재앙 The Reaping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공포 영화입니다.
요즘 할리우드 공포 영화들이 일본 공포 영화의 영향을 받으며 [링]과 같은 동양적 공포 영화를 생산해내는데 주력했었는데 [리핑 10개의 재앙]은 다분히 미국적이라 마음에 드네요. 그리 무서울것 같지도 않고요.
연기파 배우인 힐러리 스웽크의 이름도 믿음직하고, 공포 영화의 명가로 자리잡은 다크캐슬사의 작품이라는 것도 마음에 드네요.
눈부신 날에
노장 박광수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네요.
배우 박신양도 오랜만에 스크린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고요.
하지만 이 둘의 만남을 성사시킨 영화 [눈부신 날에]는 전형적인 양아치 드라마로 그리 썩 볼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양아치로 3류 인생을 살아가던 한 남자가 자신도 모르고 있던 딸과 며칠을 함께 보내며 부성애에 눈을 뜬다는 스토리 라인은 영화를 안봐도 어떻게 흘러가고, 어떻게 관객의 눈물을 자아내려 할것인지 눈에 휜히 보입니다.
굳이 이렇게 휜히 보이는 영화를 극장까지 봐야할 이유가 있을런지...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 Ⅱ
[눈부신 날에]가 눈에 휜히 보이는 멜로 영화라면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 Ⅱ]는 눈에 휜히 보이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저역시 김하늘, 권상우 주연의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재미있게 봤던 관객의 입장으로써 호기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지만 주연 배우도 바뀌었고, 전편과 스토리가 이어지는 영화도 아닌 상태에서 꼭 제목을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 Ⅱ]로 지어야 했는지 의문이네요.
파란 자전거
한동안 어디로 사라졌었는지 궁금해던 김정화가 오랜만에 영화를 찍었네요.
제목은 [파란 자전거].
마음의 문을 닫고 살던 장애인과 한 여인의 사랑이야기라던데...
안타까베도 이 영화는 상영관을 잡지 못해 개봉일에 상영을 할 수 있을런지 미지수라네요.
그래도 한때 좋아했던 김정화의 컴백작인데...
이 영화로 멋지게 [그녀를 모르면 간첩]의 악몽을 떨쳐줬으면 좋으련만... 그것이 쉽지는 않겠네요.
하나 Hana / 카뮈 따윈 몰라 Who's Camus Anyway? / 헤저드 Hazard
이번주에도 일본 영화가 3편이나 개봉합니다.
올해 개봉된 영화편수로만 따지만 오히려 우리 영화보다도 휠씬 많은 편수를 개봉시킨 일본 영화.
하지만 대부분 일본 영화 매니아들을 위해서 한정된 개봉관에서 짧게 상영하는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에 저처럼 일본 영화에 특별히 관심없거나 게으른 관객에겐 이 영화들이 개봉하긴 했는지 알지도 모르는채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하나]는 시대 코미디극, [까뮈 따윈 몰라]와 [헤저드]는 청춘 드라마라던데... 도대체 이 많은 일본 영화들은 어디에서 상영했다가 어디로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 걸까요?
섹스 위드 러브 Sex With Love / 섹스 앤 이노센트 Snow White
[섹스 위드 러브]는 칠레 영화이고, [섹스 앤 이노센트]는 스위스, 오스트리아 합작품입니다.
과연 이 나라의 영화들을 우린 1년동안 몇번이나 만날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1년, 아니 10년이 흘러도 우리나라 극장에서 칠레나, 스위스, 오스트리아 영화를 만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일 겁니다.
그리고 우연인지 영화의 제목에 '섹스'라는 자극적인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결국 '섹스'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우리 관객에게 흔치 않은 기회를 안겨 준것인지...
미^ ^ |
음.. 스파이더맨과 캐리비안에 해적과 해리포터의 개봉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다가오는 여름이 너무나 기다려 집니다..^ ^ㅋ 여름을 기다리며 아직은 봄이라서서 그런지 차분한 영화가 눈에 많이 들어오더라구요.. 파란자전거를 영화소개하는 채널에서 봤는데 왠지 조용하고 약간은 밋밋한 느낌이 맘에 들더라고요..보고싶네요.. 헤저드도 보고 싶은데.. 쭈니님 말씀처럼 제가 보고싶은 두영화는 어디서 개봉을 하는지 찾을수가 없네요.. 소위 잘나가는 영화들에게 기회가 더 많이 주워지는건 어쩔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면서도 살짝 씁쓸하네요.. |
2007/04/18 | |
쭈니 | 저도 올 여름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작년 여름의 경우는 블록버스터가 조금 부족해보였는데... 올해는 속편 영화들로 가득 채워져 있네요. 그리고 아마도 [파란 자전거]는 개봉일이 늦춰지지 않을런지... 제가 한때 무지 좋아했던 김정화의 영화이기에 약간 기대가 되긴 하지만 아무래도 흥행성이 없는 영화들의 어쩔수없는 비애인가봅니다. |
2007/04/18 | |
축구왕피구 |
저번달에 향수를 보러갔는데 이따만한 광고지에 '동갑내기 과외하기2 등 몇몇 영화는 배급사의 요청으로 할인 불가합니다' 이거 보고 확 열받더군요. 클레임 걸까 하다가 그냥 안보고 말자 하고 말았죠 ^^ | 2007/05/12 | |
쭈니 | 할인해줘도 돈내고 [동갑내기 과외하기 2]같은 영화는 볼 생각이 없답니다. 요즘 할인카드 없애기가 활발히 진행되던데... 글쎄요. 그것이 과연 영화게에 좋은 영향을 끼칠지 아닐지는 두고 봐야죠. 만약 좋은 결과를 초래하지 못한다면 영화사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 되는 거죠. |
2007/0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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