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2002년 영화이야기

<스파이더맨>-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진화하다.

쭈니-1 2009. 12. 8. 14:34

 



감독 : 샘 레이미
주연 :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월렘 데포
개봉 : 2002년 5월 3일

2002년 5월 3일... <스파이더맨>이 개봉되는 날. 제가 이 날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전 이 영화를 보기위해 몇주전부터 같이 볼 사람들을 모색했으며, 이왕이면 개봉 첫날 보기위해 서둘러 예매도 했습니다. 5월 3일 오후 7시 10분... 이것이 저와 <스파이더맨>이 만나기로 한 시간입니다. 마치 전 오랫동안 헤어졌던 애인과 재회의 날을 기다리듯 어서 빨리 퇴근 시간이 되기를... 어서 빨리 7시 10분이 되기를... 시계만 하염없이 바라봤었죠.
하지만 오후 5시. 이제 <스파이더맨>과 내가 운명적인(?) 만남을 하기 고작 2시간전... 갑자기 팀장님이 야근 선언을 하셨습니다. 이럴수가... 왠 운명의 장난... 흑흑흑~~~
하지만 그렇다고 몇 달을 기다려온 <스파이더맨>과의 약속을 미룰수는 없는 것. 그때 그 순간만큼은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파이더맨>뿐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서 이러한 저를 이해하실수 없는 분들이 분명 계실겁니다. 많은 분들이 영화는 그저 시간이나 때우는 오락 수단으로 생각하고 계실테니까요. 하지만 전 아닙니다. 영화는 내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제겐 너무나도 소중한 친구입니다. 만약 영화가 없었더라면... 정말 생각조차 하기 싫습니다.
그리고 전 제가 보고 싶은 영화는 꼭 봐야합니다. 만약 볼수있었는데 못본다면? 아마 며칠동안은 잠 못자고 뒤척이겠죠. <스파이더맨>이 그러했습니다. 너무나도 보고 싶었고 이 영화를 보기위해 5월 3일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팀장님께 양해를 구했습니다. 약속있어서 오늘 야근 못하겠다고... 어쩌면 사회인으로써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일수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회사의 일이 남았다면 자신의 개인적인 일쯤은 회생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변명같지만...) 그 상태로 제가 <스파이더맨>을 포기하고 야근을 한다면 과연 저는 일을 잘 할수 있었을까요? 아마 투덜거리며 팀장님에게, 그리고 회사에게 불만만 커지겠죠. 그리고 또 며칠동안 뒤척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을 겁니다.
이런 절 이해못하는 팀장님을 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땐 정말 <스파이더맨>을 꼭 보고야 말겠다는 오기만이 절 지배하고 있었죠. 고작 2시간만 지나면 되는데... <스파이더맨>을 포기하기엔 <스파이더맨>에 대한 제 기대가 너무 컸습니다.
결국 저의 오기는 팀장님과의 불화로 이어졌죠. 저와 같이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던 회사 동료들은 모두들 다시 제자리에 앉았습니다. 이젠 저 혼자만 남았죠. 저만 고집을 꺾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전 고집을 꺾지않고 <스파이더맨>을 보기위해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너같은 녀석때문에 우리 회사 사정이 어려워 졌다'는 팀장님의 말을 뒤로 하고...
결국 전 혼자 극장에 갔습니다. 매진임에도 불구하고 제 옆의 텅빈 두 자리를 바라보며...
그 어느때보다 마음은 불편했지만 그래도 전 <스파이더맨>을 보겠다고 극장에 앉았습니다. 팀장님의 말씀이 계속 머리를 맴돌고 그때마다 억울함에, 날 이해못하시는 팀장님에 대한 섭섭함에 눈물이 글썽였지만 그래도 전 극장에 앉았습니다.
어떤 회사 동료가 그러더군요.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영화 볼 생각을 했냐'고... 하지만 전 그에게 대답했습니다.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영화를 볼수밖에 없었다'고...  
만약 이 글을 팀장님께서 보신다면 먼저 사과를 해야 겠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회사를 위해 영화 보는 것쯤은 포기했어야 함이 옳았습니다. 하지만 팀장님도 절 이해해 주세요. 팀장님께 영화는 그저 시간날때 보는 오락 수단일지 모르지만, 제게 영화는 제 인생의 일부분이며 지금의 저를 지탱해주는 원동력입니다. 저도 최대한 영화로 인해 회사 일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팀장님도 이런 저를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쭈니의 홈을 찾아주신 다른 분들께도 죄송합니다. 아무리 개인 홈페이지이라곤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글을 '영화이야기'에 써서... 하지만 제가 사과에 약하거든요. 분명 죄송하고... 그래서 사과를 해야 겠는데 그걸 막상 말로 하려면 어렵습니다. 잘 표현도 안되고요. 그래서 이렇게 글로 변명 반, 사과 반의 글을 올리니 이해해 주세요. ^^

 

 


이제 <스파이더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파이더맨>은 정말 굉장했었습니다. 그렇게 불편한 마음으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전 금방 영화에 모든 것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는 2시간동안은 회사에서 있었던 그 엄청난 사건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죠. 그 정도로 이 영화는 오락 영화로써의 재미를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다른 헐리우드 블럭버스터가 마치 미덕처럼 가지고 있었던 텅빈 스토리와 단선적인 캐릭터도 이 영화는 단호하게 날려버렸습니다. 그야말로 영화를 보는 순간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었죠.
이제부터 제가 이 영화에 놀라워 했던 것들을 하나씩 꼼꼼히 이야기하겠습니다.
일단 이 영화,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매번 헐리우드의 블럭버스터에 매료되었던 것은 그 스펙타클한 화면과 화려한 특수효과때문입니다. 다른 나라의 영화들은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만의 장점들이 아주 당연하게도 <스파이더맨>에는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부터 <스파이더맨>을 보고 싶었던 이유도 바로 그것입니다. 특히 예고편에서의 그 환상적인 특수효과... 물론 블럭버스터 중에는 예고편을 넘지못하는 경우도 많았죠. <고질라>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는 것은 그 만큼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엔 다른 나라의 영화들은 흉내낼수없는 재미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스파이더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만화에서나 보아왔던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실사 영화로 완벽 재현한 것은 물론 만화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역동적인 화면들이 영화속에선 거의 완벽에 가깝게 재현되었습니다.
손목 사이의 거미줄을 내뿜고, 그 거미줄을 이용하여 고층 건물 사이를 유유히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의 모습... 그 장면만으로 그 동안의 스트레스가 단 한방에 날아가는 것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야말로 감탄사밖에 안나오더군요. 우리 영화가 언제쯤 헐리우드의 특수효과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정말 부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특수효과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솔직히 이 정도의 특수효과는 요즘 헐리우드 영화에선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영화에 놀란 것은 특수효과도 특수효과지만 무엇보다도 영화의 캐릭터들이 여느 블럭버스터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였습니다.
헐리우드의 블럭버스터... 특히 이런 영웅이 나오는 액션 영화의 경우 영화들은 캐릭터들이 극단적으로 흑과 백... 이분법으로 나뉩니다. 한마디로 영웅아니면 악당이라는 식이죠.
하지만 세상에 절대선은 없으며, 역시 절대악 또한 없다고 전 생각합니다. 아무리 영웅이라할지라도 그 마음 한 구석에는 어두운 면이 있을 것이며, 아무리 나쁜 악당이라 할지라도 그가 악당이 될수밖에 없었던 아픈 상처가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헐리우드 오락 영화를 보면 영웅과 악당은 태어나서부터 정해진다는 식입니다.
이런 식의 이분법은 영화를 단순하게 할뿐만 아니라 재미 이외에 별다른 감흥을 관객에게 전달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에서는 다릅니다. <스파이더맨>은 유전자 변이 거미에게 물려 본의아니게 초능력을 가지게 된 소심한 왕따 학생 파커의 어두운 면과 악당 고블린이 될수밖에 없었던 오스본 박사의 사연을 영화속에 과감하게  이야기합니다. 만약 <스파이더맨>이 흥행에 실패한다면 분명 그 이유는 이것 때문일겁니다. 이런 식의 선과 악의 모호한 구별을 관객들은 좋아하지않습니다. 악은 악이고 선은 선인것이 영화보는데엔 편하죠.
하지만 <스파이더맨>은 이러한 편견에 도전장을 내밉니다.
영화속에서 남의 일에 참견하기 싫어하는 파커가 자신이 강도를 막지 않아 삼촌이 죽음을 당한 것을 보고 '큰 힘은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진실을 깨닫는 과정은 충분히 이해할만 합니다. 만약 파커가 초능력을 얻은 후 갑자기 '그래! 이 힘을 좋은 일에 써야지.'라며 영웅 행세를 하였다면 아마 이 영화는 그저그런 블럭버스터가 되었을 겁니다.  
오스본 박사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난데없이 고블린이라는 악당이 나타나 소란을 피웠다면 영웅이 나오는 영화에 필연적으로 나오는 개성 강한 악당쯤으로 치부해 버렸겠죠. 하지만 전 오스본 박사가 악당 고블린이 되는 사연이 충분히 공감갑니다. 성공과 권력 그리고 돈을 움켜쥐고 있던 오스본이 어느날 그 모든것을 잃을 위기에 처했을때... 그의 마음 깊숙히 감춰두었던 악마 고블린이 튀어 나온 겁니다. 그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과도 같았던 회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해있을때 그의 상실감과 함께 고블린은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합니다. 결국엔 착한 본능인 오스본 박사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마치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같죠?
전 선과 악은 항상 같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이 영화의 스파이더맨과 고블린은 같은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스파이더맨이 강해지고 싶었던 파커의 본능이 삼촌의 죽음으로 인해 영웅이 된 것이라면, 고블린은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고 싶었던 오스본 박사의 본능이 욕심이 되어 악당으로 변한 것이었을 겁니다.
만약 파커가 삼촌의 죽음을 통해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면... 아마 그는 자신의 초능력을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단순한 속물이 되었겠죠.
이렇게 <스파이더맨>은 여느 블럭버스터와는 생생한 캐릭터를 제공함으로써 스스로 단순해야 한다는 썸머시즌 블럭버스터의 좌우명을 어겼습니다. 자!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

 

 

  
블럭버스터의 미덕인 화려한 특수효과와 블럭버스터의 좌우명을 깨는 너무 생생한 캐릭터... 이렇듯 이 영화는 블럭버스터의 장점을 가져옴과 동시에 단점은(제겐 단순한 캐릭터는 단점입니다.^^) 과감히 버리는 위험한 선택을 하였습니다. 거기에 또 한가지... 블럭버스터의 좌우명을 깨는 이 영화만의 놀라운 시도는 바로 주제 의식입니다.
블럭버스터는 물론이고 헐리우드의 대부분의 액션 영화들의 주제는 '권선징악'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역시 스파이더맨이 승리하고 고블린이 죽음으로써 권선징악은 실현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이 영화를 보며 제가 느낀 것은 역시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것입니다.
분명 스파이더맨은 승리합니다. 하지만 그가 승리함으로써 얻은 것은 무엇이죠? 그가 영웅이 됨으로써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그가 존경하는 삼촌은 강도에게 죽음을 당하고, 숙모는 고블린에게 공격당합니다. 그가 악당인 고블린을 죽이긴 하지만 고블린의 진짜 모습인 오스본 박사는 파커에게 친아버지처럼 자상하게 대해주었던 친구 해리의 아버지입니다. 결국 해리는 아버지를 잃게 되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해리와 스파이더맨은 원수가 되어 버립니다.
사랑은 또 어떻습니까? 파커가 그토록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제인이 드디어 파커에게 먼저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 파커는 차마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는 자신으로인해 제인이 어려움에 처할수 있음을 알게 된거죠.
마지막에 파커는 말합니다. '이 힘은 나에게 축복이자 저주였다.'라고 말이죠.
권선징악? 영웅은 언제나 승리한다고요? 그래서 과연 그 영웅이 얻은 것은 무엇이죠? 세계의 평화? 인류의 안전?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조차 얻지못하고, 자신의 진심조차 털어놓지 못하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면? 과연 그것이 축복인 것일까요?
영화는 과감하게 관객에게 이야기합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


 

 

    
이 영화는 분명 제겐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내용에 환상적인 특수효과로 치장한 블럭버스터를 기대하고 갔다가 예기치 않게 생생한 캐릭터와 만만치않은 주제의식을 본 후의 신선한 충격때문입니다.
분명 다른 분들도 이 영화에 대한 기대 역시 단순한 내용에 환상적인 특수효과일겁니다. 헐리우드의 블럭버스터들이 언제나 그래왔고 또 그것이 정상이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의 이러한 모습들을 본다면... 과연 그들의 반응은 어떠할지...
한 예로 회사 동료들한테 <스파이더맨> 무지 재미있었다며 위의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들려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이 하는 말... '재미없겠네.'
과연 아픈 상처를 가진... 그리고 무거운 책임감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하는 영웅의 모습이 다른 관객들에겐 어떻게 비춰질지 정말 궁금하군요.

p.s. 이 영화에서 실망한 것 두가지... 고블린의 어색한 철가면... 쬐금 유치했습니다. 좀 멋지게 만들어 보지... 특히 고블린의 얼굴을 클로우즈 업할때... 고블린의 모습이 왜그렇게 웃기던지...
그리고 또 한가지... 영화가 끝나고 성조기가 휘날리는 마지막 장면... 젠장 꼭 그렇게 미국 영화라는 것 티내야 하나?

 



 


dori
오늘도 여전히 님의 영화평론을 읽고 있습니다. 여기있는 글
다 읽고 나면 뭐하죠..? ^^;;; 칭찬입니다.
님께서 관객들이 단순한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
대부분의 관객들이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도 AB형
이라 그런지, 단순한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는 유치하게 생각됐거든요.
니모를 찾아서를 좋아하는 이유도 이유없는 악역들이 나오는 영화에 지쳐서 라고 해야 할까요??
선과악이 너무 분명한 영화들을 보면서 느낀것이 과연 저런 착한
사람과 저런 나쁜 사람이 존재할까? 하는 겁니다.
솔직히 좀 짜증나죠. 드라마를 보면서도 '이 드라마 만든 사람
시청자를 바보로 아나,, 어디 청소년 드라만가..'하고 의심이
갈 정도였습니다. (의외로 그런 드라마가 인기가 많습니다. --;)
예전에 저의 중학교 국어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요, 소설이
재미있는 이유는 각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가장 정교하게 표현
되는 장르라서 라고 하셨습니다. 동화도 아니고 영화도 아니란
말씀이시죠. 물론 소설에서도 황당한 캐릭터들이 나오기도 하지
만, 그나마 소설이라는 문학작품에서는 가치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나하나
의 인물들의 심리를 그렇게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는지 그것이
정말 부럽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나'와 '너'의 개념만을 가질 수
있는 어린이가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판단하여야
한다는 거겠죠. 다른사람의 사정, 생각, 생활들을 이해하면서
사는 것이 바로 '사회인'이라는 외치는 현대인들이 아닐까요?
 2005/10/21   

쭈니
dori님의 덧글을 이제서야 발견했군요. ^^
dori님도 저처럼 복잡한 캐릭터를 좋아하신다니 기분좋네요.
흑과 백으로만 나열된 영화는 저 역시도 이상하게 거부감이 듭니다.
하지만 이젠 거의 포기했습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그런 흑백 논리로 캐릭터를 구축하는 걸요. ^^;
 200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