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2008년 영화이야기

[쿵푸팬더] - 세대를 초월하여 즐길 애니메이션이 왔다.

쭈니-1 2009. 12. 8. 22:32

 

 


감독 : 마크 오스본, 존 스티븐슨
더빙 :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성 룡, 더스틴 호프만, 루시 리우
개봉 : 2008년 6월 5일
관람 : 2008년 6월 15일
등급 : 연소자 관람가

웅이... 열광하다.

요즘 들어 갑자기 극장에서 영화 보는 재미에 빠진 웅이는 며칠 전부터 [쿵푸팬더]보러 가자고 노래를 부릅니다. 주말, 피곤에 찌 들은 구피에게 잠시 동안이라도 휴식 시간을 주기위해 구피 휴식의 방해꾼인 저와 웅이는 기꺼이 극장으로 향했고,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구피는 매우 반가운 표정으로 우릴 배웅하더군요. 이것이 바로 일석삼조가 아닐지... 웅이는 보고 싶었던 [쿵푸팬더]를 보고, 저는 웅이와의 극장 나들이를 하고, 구피는 남편과 아들 없는 집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개봉한지 일주일이 지났건만 극장 안은 북적되었습니다. 거의 대부분 가족단위 관객들로 극장 안 분위기는 굳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예상되리라 믿습니다. 저 역시 구피와 함께 극장에서 영화 볼 때와는 달리 좀 더 편안한 자세로 영화 보는 도중 웅이와 대화도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제 옆자리에 남녀 커플이 이런 극장 분위기가 당혹스럽다는 표정으로 앉아 있더군요. 저 역시 결혼 전에는 극장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어린 아이들을 짜증내하며 영화를 본 기억이 있기에 그날만큼은 제 옆자리 커플의 마음을 이해하며 최대한 웅이를 조용히 시키며 영화를 봤습니다.
하지만 제가 조용히 시킨다고 해서 조용히 할 웅이가 아니죠. 웃긴 장면이 나오면 큰 소리로 마음껏 웃고, 제게 '너무 웃긴다'며 열광하는 웅이에게 차마 '조용히 하라'고 윽박지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제 옆자리의 남녀 커플은 인상만 잔뜩 찌푸린 채 영화가 끝나자마자 황급히 극장 밖으로 빠져나가더군요.
결국 영화를 보며 너무 좋아하는 웅이에게 마지막 서비스로 맥도날드 어린이 세트를 사주고 [쿵푸팬더] 장난감 세트를 받았습니다. 영화보고 좋아하고, 장난감보며 싱글벙글하는 웅이에게 '아빠랑 영화 보니까 좋지? 다음에 또 오자?'라며 슬슬 꼬드기며 웅이와의 극장 나들이를 마쳤답니다. ^^


 

 


 


슈렉 + 쿵푸 = 쿵푸팬더

요즘 들어서 영화를 멀리하고 프로야구에 흠뻑 빠져있다 보니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것도 많이 소홀해졌습니다. 그래서 [쿵푸팬더]에 대한 정보를 거의 접하지 못한 채 영화를 봤습니다. 하지만 [쿵푸팬더]에 한해서는 그러한 제 무관심한 태도가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쿵푸팬더]는 그리 새로운 영화가 아닙니다. 동물들을 의인화시킨 애니메이션은 디즈니에서부터 시작하여 이젠 전통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코믹 코드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서 빠져서는 안될 형식이 된지 오래입니다. 한 가지 이 영화에서 특이한 점이 있다면 '쿵푸'인데... 이미 동양적 정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할리우드이기에 '쿵푸'가 애니메이션의 소재로 이제서야 등장한 것이 오히려 늦은 감이 있을 정도입니다.
미련 곰탱이 포(잭 블랙)가 얼떨결에 쿵푸의 비법이 적힌 용문서의 전수자가 되고, 감옥을 탈옥한 절대 악 타이렁과 대결을 펼쳐 마을을 구한다는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도 별로 특별함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슈렉]의 성공으로 인하여 ‘슈렉스러운’ 새로운 캐릭터 작업에 착수한 드림웍스의 신작임을 염두에 두었을 때 [쿵푸팬더]는 '쿵푸'와 '슈렉'의 만남이라는 다분히 드림웍스다운 안전한 선택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비틀기'라는 단순한 계획에서부터 시작하여 어느새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자리매김한 [슈렉]과 마찬가지로 [쿵푸팬더] 역시 영화적인 매력이 철철 넘치는 애니메이션이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웅이와 함께 참 많이 웃고 유쾌했습니다. 나이를 분문하고 이렇게 세대를 초월하며 관객에게 웃음을 안겨준 영화를 만난 것이 얼마만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모르는 채 [쿵푸팬더]를 본 것이 제겐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위하여...

이러한 [쿵푸팬더]의 재미는 전적으로 캐릭터의 재미에서 나옵니다. 마이크 마이어스, 카메론 디아즈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슈렉과 피오나 공주 캐릭터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듯이 팬더의 탈을 썼지만 잭 블랙이 실사 연기를 했더라도 너무나 잘 어울렸을 주인공 포는 충분히 캐릭터의 매력적인 측면에서 슈렉을 뛰어넘을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슈렉]과는 달리 조연 캐릭터가 상당히 약했다는 것인데, [슈렉]의 피오나 공주와는 비교가 불가한 타이그리스(안젤리나 졸리)의 미약한 활약상과 화려한 더빙 캐스팅을 지녔으면서도 그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듯이 보이는 무적의 5인방 중 몽키(성 룡), 바이퍼(루시 리우) 등 역시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해를 할 수는 있습니다.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을 위해서 모든 역량을 포에 집중해야 하는 마당에 무적의 5인방을 하나, 하나 설명하기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했을 것입니다. 결국 그러한 부족한 러닝 타임은 조연 캐릭터의 부실로 나타났고, 급기야 영화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을 포와 타이렁의 한판 대결이 기대와는 달리 시시하게 전개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시리즈의 탄생 앞에서 무한한 너그러움을 발휘하는 저로써는 그러한 [쿵푸팬더]의 단점보다는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욱 많아 보이는 장점이 더욱 눈에 띄었으며, [슈렉 시리즈]와 함께 [쿵푸팬더 시리즈]를 웅이와 함께 아주 오랫동안 볼 마음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다음 시리즈에서도 웅이와 저는 두 손을 꼬옥 잡고 함께 맘껏 웃으며 영화를 보고, 맥도날드 장난감 세트를 가지고 함께 놀고 있겠죠?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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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que
정말 간만에 올리셨네요?(게으르.... 퍽~!!!) ㅋ 살짝 기대되기는 한데.. 왠지 에니는 표값이 아깝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서 아직 못봤는데... 이번주에? ㅋㅋ  2008/06/23   
쭈니 정말 많이 오랜만이죠??? 죄송!!! ^^
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왠만하면 극장에서 봅니다.
애니메이션은 비디오로 보는 것하고 극장에서 보는 것하고 편차가 큰거 같아요.
SF, 액션 영화와 더불어...
 2008/06/24   
dori
쭈니님 글 올라오기를 눈 빠지게 기다렸네요. 참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위에분이 에니는 표값이 아깝다는 말에 그만.. ㅋㅋ...
우리 회사에도 쿵푸팬더는 난리랍니다. 애니 싫어하시는 분들도 적극 추천합니다.
왜냐면.. 그간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속시원히 날려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요~
ㅎㅎㅎㅎㅎ~~~~
하긴.. 극장에서 나올때 몇몇 여자분들이 첨부터 끝까지 한번도 안웃었다면서 쩝쩝
거리고 나가는 것을 보긴 했지만.. ^^;;;
 2008/06/24   
ssook
어쩌다 이 영화를 두번 봤는데...........
친구가 눈물을 훔치며 볼정도로 너무너무 웃겼다는데...........
요즘 과도한 업무로 몸이 과부하 상태였는지, 두번 봤는데 두번다 초반부터 졸았어요..
푸가 수련하는 과정부터 눈이 뜨이더라구요.. 두번 다요..
아무래도 다시 봐야할지, 아님 디비디가 나오길 기다려야할지 망설이고 있습니다..
요즘같이 몸이 피곤할때엔 영화보기도 힘들어요..ㅜㅜ
 2008/06/24   
쭈니 dori님, ssook님 반갑!!! ^^
솔직히 저는 더빙이 아닌 자막으로 봤다면 더욱 재미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영화를 봤답니다. 잭 블랙과 안젤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만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영화를 보니 약간 김이 빠진... 하지만 웅이와 함께 영화를 보는 재미를 위해선 그런 것쯤은 포기를... 암튼 저도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영화였습니다.
그나저나 ssook님은 그렇게 피곤하셔서 어쩝니까? 그럴땐 영화보다 한숨의 달콤한 늦잠이 약일 수도 있죠. ^^
 2008/06/24   
주위에서 하도 재미있다고 난리인데다 티비 광고에서도 살짝 요 팬더 장면이 나오고..
그렇지만 저는 헉 입니다..
쿵푸가.. 그 원인이죠.. 쿵푸=홍콩영화=재미없음 라는 이상한 공식을 갖고 있는지라...ㅎㅎ
 2008/06/24   
쭈니 ㅋㅋㅋ
뭐 그럴수도 있겠군요.
한번 생긴 선입견은 잘 지워지지가 않죠.
제 경우는 전쟁영화는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처음으로 극장에서 졸았던 것이 전쟁영화였던지라...) 그 이후 전쟁영화는 잘 안보게 되더군요. ^^
 2008/06/25   
Park
정말 재미있게 봤었어요 . .- - 극장이 웃음소리로 매우 시끄러웠떤 ㅋㅋㅋ  2008/06/25   
쭈니 ㅋㅋㅋ
저도 그랬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 ^^
 2008/06/25   
소라빵
재미있긴 했었지만.....................................
너무 예고편에서 재미있는부분을 많이보여줬어요..ㅡ.ㅡ;;;;;;
보면서 다 예고편에서 봤던거네....OTL;;;
 2008/06/27   
쭈니 그래서 가끔은 영화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습득하지 않는 것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일때도 있습니다. ^^  2008/06/28   
안녕하세요~ 쭈니님~ 볼만한 영화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눌러보고 재밌게 읽어보고 가는 한 중생 힐입니다 ㅋㅋ 제가 이 영화를 본건 잭 블랙의 팬이어서 본 것인데 저 정도로 소화해낼 줄 몰랐답니당~ 그런데 재미있게 보고 나오는데 옆 커플들이 하는말...;; 안 웃기는장면은 왜 웃는거지? 당황했습니다. ㅋㅋ  2008/07/09   
쭈니 전 우리말 더빙으로 봐서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만 등 할리우드 스타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서 아까웠습니다. 하지만 웅이와 함께 보려면 어쩔수가 없죠.  2008/07/11   
잭블랙 더빙에 작은 포인트적 요소요소 ^^*
제가 좋아하는 요소가 듬뿍 담겨있어서 초큼 단순한 스토리는 패스하고 Good ^^
 2008/09/20   
쭈니 잭 블랙의 더빙에 자꾸 아픔이 밀려오네요.
비디오로 출시되면 한번 더 봐야할듯...
하지만 우리동네 비디오 대여점엔 애니메이션에 한글 자막은 없다는 거... T-T
 2008/09/22   
이빨요정
킬링타임용으로는 최고!
아이들이랑 같이 보기에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군요.
 2008/12/12   
쭈니 네 웅이도 정말 좋아했답니다. 덕분에 [쿵푸팬더] 장난감을 위해서 맥도날드에서 어린이세트만 4개나 먹었다는... ^^  2008/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