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2008년 영화이야기

[아이언 맨] - 환영한다, 코믹스의 영웅이여!

쭈니-1 2009. 12. 8. 22:28

 

 


감독 : 존 파브로우
주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테렌스 하워드, 기네스 팰트로우, 제프 브리지스
개봉 : 2008년 4월 30일
관람 : 2008년 4월 30일
등급 : 12세 이상

너무 CGV만 편애 했었나보다.

며칠 전 제 핸드폰으로 메가박스에서 문자 메세지가 왔습니다. 제 포인트가 5월 1일에 소멸된다는 군요. 도대체 뭔 소리??? 곰곰이 생각해보니 목동 메가박스가 생겼을 때 멤버쉽 카드를 만들면 포인트를 준다고 해서 만든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포인트를 쓰지 않아서 포인트가 소멸 시기까지 왔던 것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영화를 볼 수 있는 포인트를 잃는다는 것은 생각도 하기 싫기에 전 구피를 졸랐습니다. 다행히 보고 싶었던 [아이언 맨]이 제 메가박스 포인트 소멸시기인 하루 전에 개봉하는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메가박스 포인트 소멸은 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2년 전 목동에 메가박스가 생긴다며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CGV목동에서 안하는 영화를 목동 메가박스에서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그렇게 좋아했는데 CGV나, 메가박스나 상영하는 영화가 엇비슷해서 그냥 지하철과 가까운 CGV를 무의식적으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CGV목동에서 흥행성이 없다는 이유로 상영하지 않는 영화를 목동 메가박스에서 상영을 한다면 목동 메가박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텐데... 하긴 멀티플렉스라는 곳은 스크린이 많아도 흥행작만 상영을 하는 곳이니 그런 기대를 한다는 것이 부질없는 짓이지만... 목동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며 어차피 엇비슷한 영화를 상영한다면 CGV만 너무 편애하지 말고 메가박스도 자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코믹스의 영웅은 마르지 않는 샘물인가 보다.

[아이언 맨]은 마블 코믹스의 영웅입니다. 제 글을 자주 읽으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전 코믹스 영웅물의 열렬한 팬입니다. 코믹스 영웅물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써의 스케일과 재미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단순한 액션 영화에선 찾아 볼 수 없는 묘한 아이러니와 영웅들의 고뇌가 있어서 좋습니다.
물론 '코믹스 영화 = 고뇌하는 영웅'이라는 공식은 코믹스의 진정한 팬들에게 잘못된 편견이라는 지적을 자주 받는 편이지만 [배트맨], [스파이더맨]에서부터 생겨난 이 편견은 저에겐 절대적인 것으로써 고뇌하지 않는 코믹스 영웅이라면 제가 굳이 좋아할 필요가 없는 평범한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그런 면에서 [아이언 맨]은 제가 좋아하는 코믹스의 영웅입니다. 악명 높은 미국의 무기상이었으나 자신이 개발한 무기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무적의 영웅이 되어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를 선행으로 풀어내는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코믹스 영웅으로 아주 딱 맞는 캐릭터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는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처럼 기괴하지 않으며, [스파이더 맨]처럼 영웅의 고뇌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경쾌한 액션 영화의 틀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토니 스타크는 적당히 고뇌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코믹스 영웅물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벼운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최근 [엑스맨 : 최후의 전쟁], [판타스틱 4 : 실버서퍼의 위협]에 너무 큰 실망을 했던 저로써는 고뇌하는 척이라도 해준 [아이언 맨]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암튼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코믹스의 영웅 캐릭터는 언제나 제게 즐거움을 주는 군요.


 

 


명배우들의 행렬도 반갑다.

[아이언 맨]이 반가운 이유는 코믹스의 영웅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우, 제프 브리지스 등 한때 제가 열광하며 좋아했지만 요즘은 영화에서 만나기 어려운 배우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했듯이 동반 출연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찰리 채플린]에서 전설적인 코미디 배우 찰리 채플린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한 연기로 일약 연기파 배우로 떠오른 그는 이후 [리차드 3세], [원 나잇 스탠드]등에서 강렬한 연기로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배우입니다. 하지만 그 후 문제적인 사생활로 점차 스크린에서 사라지더니 국내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배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기에 [아이언 맨]에서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모습은 정말 이색적이었습니다. 문제적인 사생활을 접고 슈퍼 영웅으로 재탄생하는 토니 스타크라는 캐릭터는 묘하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겹쳤습니다. 기껏해야 개성 강한 악역에 어울려 보이는 그가 어색할 듯 보였던 슈퍼 히어로에 의외로 잘 어울렸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대신 개성 강한 악역엔 제프 브리지스가 맡았습니다. 테리 길리엄 감독의 [피셔 킹]이라는 단 한편의 영화만으로도 절 매료시켰던 그는 한동안 제겐 잊혀진 배우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압도하는 악당으로 나왔습니다. 정말 많이 반갑더군요.
한때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였던 기네스 팰트로우는 이 영화에서 반가우면서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한때 [세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정도로 연기력과 미모를 함께 갖춘 여배우로 평가받던 그녀는 [월드 오브 투모로우]의 실패와 더불어 잠시 주춤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언 맨]이 그녀의 복귀작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네요. 그녀가 맡은 페퍼포츠라는 캐릭터는 그녀에게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하고 보잘 것 없었으니까요. 2편에선 좀 더 멋진 활약을 펼칠지도...


 

 


거대한 무기상 미국에 대한 우화?
  
[아이언 맨]을 보며 어쩌면 존 파브로우 감독은 지금 현재 미국에 대한 모습을 우회적으로 이 영화에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은 누가 뭐래도 군사 강국입니다. 세계 경찰을 자칭하며 세계 분쟁에 거침없이 끼어드는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통해 평화 수호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수많은 민간인을 희생시킨 아랍국가와 서방 국가 간의 테러전쟁만 촉발시킨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이언 맨]의 토니 스타크가 그렇습니다. 천재적인 머리로 가공할만한 무기를 만들어냈던 그는 자신이 만든 무기가 정의의 편에서만 쓰여 질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의 무기는 무고한 민간인 학살에 쓰여 졌던 겁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실에 토니 스타크는 좌절하고 고뇌합니다. 그런 면에서 토니 스타크는 미국보다는 좀 나은 편이군요.
암튼 이러한 아이러니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오리지널 아이언 맨과 업그레이드된 아이언 맨의 대결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 집니다. 테러리스트에게서 탈출하기위해 만들어진 오리지널 아이언 맨은 악당의 손에 들어가 토니 스타크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마치 부메랑처럼 말이죠.  
이 영화가 그런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그린 것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러한 영웅의 고뇌와 아이러니 그리고 멋진 배우들이 있기에 전 언제나 코믹스 영웅물의 유혹을 영원히 떨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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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팬
썩 끌리는 영화들이 없어 고민하다 아이언맨을 봤네요... 거의 기본정보없이 봤더니, 그런데로 재밌게 본 것 같구요...근데 영화 끝나고 '제프 브리지스'라는 이름을 봤네요. 엉..? 한때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얼굴도 못 알아보다니... 제 기억엔 꽤 샤프한 이미지였었던 것 같은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펠트로도 꽤 반가운 출연이었던 것 같네요. 2편 나오면 보러가게 될 것 같네요... 지금은 오매불망 존스박사만 기다리고 있구요...^^
 2008/05/09   
ssook
저도 4월 마지막날 심야영화로다 봤어요...
요근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심한게 아니었는데, 속이 후련한 영화였어요...
주인공이 신나게 날아주시고, 후련하게 태워주시고, 박살내 주시니 영화시작부터 [아, 저사람이 악당이구나...] 했더니 바로 악당이 되어주시는 스토리의 허술함 내지는 심심함 정도는 다 이해하고 넘어가겠더라구요...
근데, 정말 이해안갔던건 기네스 펠트로는 왜 나왔을까요???
 2008/05/09   
쭈니 쭈니팬님... 저도 제프 브리지스를 쉽게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제 기억보다도 몸집이 무척 컸었나봐요. ^^
ssook님... 저와 비슷하시군요. 스토리의 허술함은 어느정도 이해... 하지만 기네스 팰트로우는 왜나왔는지 아직도 이해안됩니다. 2편에선 좀 더 활약해주길 바라며... ^^
 2008/05/10   
써니
저도 별 기대 안하고 가족과 함께 어린이날 저녁에 봤어요.
별 다른 정보도 기대도 없이 봤는데
가족과 함께 통쾌~하게 웃으며 나왔습니다.
보는 내내 극 중 토니 스타크에 빠져들더라구요..
(왠지 멋있어 보였다는..)
근데 기네스펠트로가 왜 나왔는지는 저도 의문이었어요..
별 비중 없는 비서역으로 나와서 기네스펠트로가 맞는지 했는데
포스터 보니 써 있더라구요,
정말 2편에서는 좀 더 비중 있는 인물로 활약하길 바라요..^^
 2008/05/16   
쭈니 기네스 팰트로우... 정말 안습이죠.
거의 무명배우가 해도 될 배역을...
 2008/05/16   
Park
2010년에 나오는 속편을 정말 기다리고 있습니다 .. [군대에서 예고편만 보게되겠지만..]
뭐 감옥을 들락이긴 하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정말 매력적인 배우이니까요 ..
인크레더블 헐크에 아이언맨이 나온다니 .. 그것도 챙겨봐야겠지요 ㅋㅋ
 2008/05/28   
쭈니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아이언맨이 나오나요? 오호 나름 기대... ^^  2008/05/31   
Park
비중이 까메오인지 .. 조연인지 아직 몰라서 .. ;;
개인적으론 잠깐 까메오로 나왔으면 한다는 !
 2008/05/31   
쭈니 까메오라도 기대됩니다. ^^  2008/06/01   
캡틴 아메리카도 나오길 바래봅니다 ^^*  2008/06/09   
쭈니 ㅋㅋㅋ
[캡틴 아메리카]... 추억의 망가죠. 영화 만들어질법도 한데...
 2008/07/04   
이빨요정
기대도 않하고 시간때우기로 작정하고 본 영화였습니다.
적당한 오락성과 군더더기없는 각본 여름철 오락용 영화로 이보다 나을수는 없을겁니다.
히어로 영화를 심오하게 만드는것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어야 하지요.
블럭버스터를 만들려면 앞으로 이 정도의 완성도와 재미는 있어야겠지요.
 2008/07/14   
쭈니 저도 뭐 같은 생각이지만 너무 재미만 앞세우면 전 쉽게 실증이 느껴지더라고요... 적당히 내용이 있는 오락 영화가 좋습니다. ^^  2008/07/18   
Myoa
퍼갈께요 ^_^...  2008/07/29   
쭈니 출처는 꼭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2008/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