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2007년 영화이야기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 - 이 영화의 질문에 뭐라 대답해야 할까?

쭈니-1 2009. 12. 8. 20:19

 

 



감독 : 사라 로버트슨, 아담 라베치
더빙 : 퀸 라티파/서민정
개봉 : 2007년 8월 15일
관람 : 2007년 8월 15일
등급 : 연소자 관람가

웅이는 [서핑업]이 아닌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을 선택했다.

광복절을 맞이하여 웅이와 영화를 보러 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저는 웅이에게 [서핑업]의 예고편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서핑업]의 예고편을 유심히 보던 웅이는 '이거 본 영화잖아.'라며 이내 관심을 끊어버리더군요. 아마도 [해피피트]와 헷갈린 모양입니다.
저는 침착하게 '웅이야, 니가 본 영화는 [해피피트]고 이건 [서핑업]이라는 영화야. 봐, 펭귄들이 틀리게 생겼잖아.'라고 설명을 했지만 한번 꺼진 웅이의 관심을 되살릴수는 없었습니다.
어쩔수없이 웅이와 영화를 보려면 [서핑업]이 아닌 다른 영화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때 제 눈에 들어온 영화가 바로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입니다.
솔직히 웅이가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애니메이션도 아니고 딱딱한 다큐멘터리이기에 웅이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겁니다.
하지만 막상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의 예고편을 본 웅이는 '이거 재미있겠다.'라며 관심을 보이더군요. 그것도 모자라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의 포스터를 보며 구피에게 '이거 내일 아빠랑 보러가기로 했어.'라며 자랑까지 했다고 하네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저는 웅이와 [서핑업]을 보고 싶었지만 웅이 덕분에 별 관심도 없는 다큐멘터리 영화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을 결국 보고 말았습니다. 암튼 웅이의 영화에 대한 취향은 아직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    


 

 


서민정의 더빙이 싫었다.
  
사실 제가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이라는 영화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언제나 웅이와 함께 볼 영화를 찾기위해 개봉 예정작들을 살피는 버릇이 생긴 제게 북극곰과 바다코끼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 영화는 웅이에게 자연학습의 효과를 보여줄 좋은 영화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CGV에서 영화보기전 봤던 예고편에서 흘러나오는 서민정의 더빙을 들은 후로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싸그리 사라져버렸답니다. 어쩜 저리도 더빙이 어색하던지... 서민정이라는 배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어리숙한 목소리는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에게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옷처럼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서민정의 더빙이 싫었다는 것은 핑계일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워낙에 다큐멘터리 영화에 관심이 없으니 그러한 제 취향을 웅이에게 강요했을지도... 하지만 결국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을 보게 되었으니 제 강요가 웅이에겐 전혀 먹혀들어가지 않았다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
암튼 극장에서 나눠주는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 노트까지 꼼꼼하게 챙긴 저는 올해 [우리 학교]이후로 두번째 다큐멘터리 영화 관람에 돌입하였습니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가족단위 관객들로 만원을 이룬 극장은 예상대로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아기 북극곰 나누의 귀여움에 아이, 어른할 것 없이 귀여워를 난발하며 극장 안 분위기가 소란스러웠답니다.
평소 영화 볼때는 조용하던 웅이도 이러한 극장안 분위기에 적극적으로 동참을 하며 '제는 코도 안긴데 왜 이름이 바다코끼리야?'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여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더군요. 확실히 자연 학습 효과는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제가 제대로 대답을 못해줘서 그러한 자연학습 효과를 제대로 살렸는지는 의문이지만...)


 

 


아이들에겐 어려운 질문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며 웅이의 집중력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영화 볼때는 화장실 한번 안가고 영화에 집중하던 웅이가 영화 후반에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영화 언제끝나?'라는 질문을 [로빈슨 가족]이후 처음으로 했습니다. 그만큼 웅이에겐 지루했다는 이야기죠.
하긴 북극곰과 바다코끼리만 계속 나오니 처음에 가졌던 호기심이 시들해지는 것을 어쩔수 없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북극의 얼음이 녹아 먹을 것을 찾아 여행을 해야하는 나누와 실라의 모험이 웅이에겐 이해가 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슬픈 것을 싫어하는 웅이에게 나누의 동생과 실라의 이모가 죽는 장면이 싫기도 했었을테고요.
마지막에 영화는 말합니다. 우린 북극의 얼음이 없으면 살수가 없다고...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되묻습니다. 너희는 북극의 얼음이 없어도 살수 있겠니? 라고... 영화가 끝나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웅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저 단순히 영화 보여주기로 끝나지 않고, 그 영화가 관객에게 안겨주는 질문들을 웅이와 함께 진지하게 토론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5살인 웅이에겐 그런 질문이 너무 어려웠나봅니다. 하긴 바다코끼리가 왜 바다코끼리인지 제일 궁금해하는 웅이에게 북극이 어디에 있으며, 거긴 왜 얼음이 뒤덮여 있고, 나누와 실라는 왜 얼음이 있어야 살 수 있으며, 그 얼음은 왜 녹고... 등등의 무궁무진한 의문점들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다코끼리가 왜 바다코끼리인지 대답을 못해주는 저 역시 그런 무수한 질문들을 설명할 능력이되지도 않고요. 역시 웅이에게 그런 것들을 설명해주려면 저부터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왜 바다코끼리는 코가 길지도 않은데 이름이 바다코끼리인가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라서... 거참 난감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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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던행자
펭귄 위대한 모험인가는 보러갔었는데...펭귄의ㅅㅐ끼죽을때 여성분들은 눈물까지 보이시던...물론 본인은 ㅇㅅㅇ내가 왜왔을꼬 라는 후회와 실망의 시간을 절절히 보냈습니다;;TV에서 나오는 다큐멘터리는 잘보지만 영화관에서 다른영화볼 기회에 이걸볼 정로도는 제취향이 아니라서요 ㅎㄷ;;고로.....이 곰돌이 스토리는 보지 않을생각입니다....  2007/08/16   
쭈니 어린아이들의 교육용으로는 좋은 듯이 보입니다.
어찌되었건 북극곰과 바다코끼리를 접할 기회가 없잖아요.
그리고 환경오염에 대한 교훈도 있고...
물론 영화적 재미는 그리 없는 편입니다.
만약 저 역시 웅이가 아니었다면 안봤겠죠. ^^
 2007/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