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툼 레이더 2부작] - 안젤리나 졸리의 라라 크로프트는 레전드이다.

제목 : 툼 레이더

감독 : 사이먼 웨스트

주연 : 안젤리나 졸리, 존 보이트, 다니엘 크레이그

로아 우다우그 감독의 [툼레이더]를 보고나서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웅이에게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툼 레이더]를 보자고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웅이에게 라라 크로프트라는 캐릭터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안젤리나 졸리의 라라 크로프트 소환이 필요했기에 웅이와 함께 17년전 개봉한 [툼 레이더] 다시보기에 나섰습니다.

비록 17년전 영화이지만 [툼 레이더]는 역시 대단했습니다. 특히 영화 오프닝씬에서 훈련용 로봇을 박살내는 장면은 시원시원했고,  맨프레드 포웰의 부하들이 크로프트 저택을 습격하는 장면에서 라라 크로포트의 아크로바틱 액션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실종된 아버지(존 보이트)에 대한 단서를 포착하여 직접 찾아나선다는 점에서 지난 주에 개봉한 알리시아 비칸데르 주연의 [툼레이더]와 같은 스토리 전개를 보이지만, 2018년 영화와는 달리 판타지적 요소가 강화되어 게임을 소재로한 영화의 재미를 살렸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라라 크로프트의 동료이자 적인 알렉스 웨스트를 연기한 배우가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사실입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제6대 제임스 본드로 활약할 정도로 카리스마가 대단한 배우이지만 [툼 레이더]에서는 안젤리나 졸리의 카리스마에 가려 그다지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더군요. 그만큼 당시 안젤리나 졸리의 카리스마가 대단했음을 뜻하는 것이겠죠.

물론 [툼 레이더]가 마냥 재미있기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캄보디아 고대 석상이 살아나 사람들을 공격하는 장면은 부족한 특수효과 기술이 여실히 드러났고, 영화 마지막에 라라 크로프트가 알렉스 웨스트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조절하는 장면은 아무리 판타지적 요소가 강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조금 억지처럼 보였습니다. 이렇게 약간의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안젤리나 졸리의 막강 섹시 파워는 보는 것만으로도 [툼 레이더]는 1시간 40분의 러닝타임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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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툼 레이더 : 판도라의 상자

감독 : 얀 드봉

주연 : 안젤리나 졸리, 제라드 버틀러, 시아란 힌즈, 디몬 하운수, 임달화

[툼 레이더 2 : 판도라의 상자]는 제게 애증의 영화입니다. 일단 이 영화는 흥행에 참패함으로써 더이상 안젤리나 졸리의 라라 크로프트를 보지 못하겠끔 한 죄를 지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툼 레이더]를 본 후, 일요일 오후에 [툼 레이더 2 : 판도라의 상자]를 봤는데, 확실히 영화적 재미가 전편에 비해 떨어지더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이 영화의 재미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스피드]와 [트위스터]를 통해 흥행 감독이 된 얀 드봉은 안젤리나 졸리의 카리스마를 내세웠던 [툼 레이더]와는 달리 안젤리나 졸리의 섹시함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나섭니다. 그 덕분에 안젤리나 졸리는 처음부터 비키니를 입고 첫 선을 보이고, 섹시한 전신 슈트를 입고 활약합니다. 전편의 알렉스 웨스트에 이어 새로운 라라보이(?)로 등장한 제라드 버틀러도 다니엘 크레이그와는 달리 꽤 강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스, 중국, 아프리카를 종횡무진하는 라라 크로프트의 모험도 다채로웠습니다.

그러나 전편의 훈련용 로봇 액션, 아크로바틱 액션 등 차별화된 라라 크로프트만의 액션이 부족했고, 판도라 상자를 차지하려는 악당 조나단 레이스(시아란 힌즈)의 존재감도 미비했습니다. 악당의 존재감이 미비하다보니 라라 크로프트가 돋보이지 못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툼 레이더]는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 전개를 개성있는 액션으로 채워넣었다면, [툼 레이더 2 : 판도라의 상자]는 개성있는 액션이 부족하다보니 구멍이 숭숭 뚫린 스토리 전개만 더 돋보이는 꼴이 되었습니다.

한때 얀 드봉 감독은 제가 좋아하던 감독중 한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피드 2]와 [더 헌팅]이 실패하고, 결정타로 [툼 레이더 2 : 판도라의 상자]마저 흥행에 실패한 이후 더이상 할리우드 활동이 없습니다. 결국 [툼 레이더 2 : 판도라의 상자]는 안젤리나 졸리의 라라 크로프트와 얀 드봉 감독을 모두 제게서 빼앗아간 영화인 셈입니다.

[툼레이더 2 - 판도라의 상자] - 더욱 섹시해지고 강력해진 라라 크로포트

[툼레이더] - 라라 크로프트가 여전사가 되기까지 좀 더 기다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