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2017년 영화이야기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 혈통을 깨고,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뤄내다.

쭈니-1 2017. 12. 28. 16:44

 

 

감독 : 라이언 존슨

주연 : 데이지 리들리, 마크 해밀, 아담 드라이버, 오스카 아이삭, 존 보예가, 캐리 피셔

개봉 : 2017년 12월 14일

관람 : 2017년 12월 24일

등급 : 12세 관람가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천대받는 시리즈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가 개봉했던 지난 12월 셋째 주말은 유독 연말 약속이 많았습니다. 결국 저와 웅이가 함께 그토록 기다렸던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를 다음 주로 미뤄야만 했습니다. 솔직히 그때까지만해도 '이번 주에 못봤으니 다음 주에 보면 되지 뭐.'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저는 [스터워즈 : 라스트 제다이]가 우리나라에서 폭발적인 흥행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2주 정도는 안정적으로 극장에서 상영할 만큼은 흥행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제 생각은 무참히 무너져버렸습니다.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는 개봉 첫주 [강철비]에 밀려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개봉 2주차에는 [신과 함께 : 죄와 벌]의 괴물같은 흥행에 밀려 상영관조차 몇개 남지 않아버렸습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이하여 웅이와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를 보기 위해 전날 늦은 밤까지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를 보며 복습까지 했지만 막상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를 상영하는 극장을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은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극장에서 오전 시간대 영화로 겨우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흥행이라는 것은 참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의 경우 북미에서 개봉 첫주 2억2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흥행 성적을 올렸고, 개봉 2주차만에 누적흥행은 4억 달러를 육박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흥행성적은 현재 8억 달러에 근접해 있는데, 조만간 1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가 천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2015년에 개봉한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가 327만 관객을 동원했고, 2016년에 개봉한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는 101만을 동원했는데,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는 아무래도 누적관객 100만도 넘기지 못할듯합니다.

 

광선검에 열광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내 입장에서는

요즘 우리나라 영화팬들의 차디찬 '스타워즈' 냉대가 낯설기만 하다.

 

 

다시 시작한 '스타워즈' 그 두번째 이야기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는 디즈니가 루카스 필름을 인수한 후 본격적으로 제작된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 중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입니다.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에서 30년 이후의 이야기로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에 의해 다스 베이더는 죽음을 맞이했지만 악의 세력인 제국은 또 다른 이름인 다크 사이드로 부활하고, 저항군은 이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에서 흥미로운 캐릭터는 제2의 다스 베이더라고 할 수 있는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입니다. 카일로 렌의 본명은 벤 솔로입니다. 벤 솔로는 저항군의 영웅, 레이아(캐리 피셔) 공주와 한 솔로(해리슨 포드)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루크 밑에서 제다이 수업을 받았지만 외할아버지인 아나킨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텐슨)와 마찬가지로 포스의 어두운 면에 사로 잡혀 다크 사이드의 편에 섭니다. 조카이자 수제자인 카일로 렌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루크는 잠적을 했고,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루크가 잠적한 비밀 지도를 서로 손에 넣으려 하는 저항군과 다크 사이드의 전투가 주요 내용입니다.

카일로 렌이 다스 베이더를 잇는 새로운 악당이라면 레이(데이지 리들리)와 핀(존 보예가), 포 다메론(오스카 아이삭)은 새로운 영웅입니다. 레이는 어렸을적 아버지에게 버려진채 삭막한 사막행성 자쿠에서 혼자의 힘으로 살아오다 비밀 지도를 숨긴 드로이드 BB-8과의 인연으로 저항군에 합류합니다. 포는 저항군의 파일럿이고, 핀은  어렸을 적부터 다크 사이드의 군인인 스톰 트루퍼로 키워졌지만 다크 사이드가 선량한 마을 주민들을 학살하는 것을 보고 다크 사이드에 붙잡힌 포와 함께 탈출을 감행합니다. 그 후 핀은 레이에게 사랑을 느껴 저항군에 남게 됩니다. 이렇게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구세대 영웅인 레이아 공주, 한 솔로와 함께 새로운 영웅인 레이, 핀, 포를 소개하며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오랜 세월, 전설처럼 지켜온 루크 스카이워커의 명성은

이제 새로운 영웅 레이를 위해 비워줘야 한다.

 

 

옛 영웅의 퇴장, 새로운 영웅의 본격적인 활약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가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며 새로운 캐릭터를 소개한 영화라면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본격적으로 활약을 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에서 루크를 찾은 레이는 자신 안에 자리잡은 포스를 깨닫고 제다이 수업을 받게 되고, 저항군에 합류한 핀과 포 역시 다크 사이드와의 전투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에서 스노크(앤디 서키스)의 부하에 불과했던 카일로 렌은 스노크를 죽이고, 스스로 다크 사이드의 황제가 되어 저항군에 위협을 가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옛 영웅의 퇴장입니다. 이미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에서 아들인 카일로 렌에게 한 솔로가 죽음을 맞이하며 퇴장했고,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에서도 루크는 카일로 렌의 총공세에서 저항군이 재건할 시간을 벌어주며 아름다운 퇴장을 선언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레이아 공주 뿐입니다. 하지만 레이아 공주를 연기한 캐리 피셔가 지난 2016년 12월 27일 사망했음을 감안한다면 레이아 공주 역시 다음 영화에선 어떤 방식으로든 퇴장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에서부터 이어진 새로운 3부작의 주요 테마는 세대 교체입니다. 레이는 요즘 세대에 맞는 여성 영웅입니다. 지금까지의 '스타워즈' 시리즈가 아나킨과 루크, 한 솔로 등 남성 영웅 중심의 영화였다면 디즈니에 의해 새롭게 제작되고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는 여성 영웅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레이는 아나킨과 루크를 잇는 메인 영웅이고,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에서도 진(펠리시티 존스)이라는 여성 영웅을 내세웠습니다. 레이를 사랑하는 핀과 핀을 짝사랑하는 로즈(켈리 마리 트란)의 삼각관계로 흥미진진하고, 조금은 반항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포 역시 한 솔로를 잇는 마초적 영웅으로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 솔로는 죽었지만,

한 솔로를 잇는 마초 영웅 포 다메론이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엔 버티고 있다.

 

 

혈통을 중요시하는 '스타워즈'에서 혈통을 파괴하다.

 

여기에서 우리가 한가지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새로운 여성 영웅 레이입니다. 사실 저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를 본 후 레이가 루크의 숨겨진 딸일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스타워즈' 시리즈는 스카이워커 가문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설의 시작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제다이 콰이곤(리암 니슨)과 그의 제자 오비완(이완 맥그리거)이 타투인 행성에서 엄청난 포스를 가진 소년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만나면서부터입니다. 이후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를 거치며 아나킨은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가 됩니다.

가장 먼저 제작된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은 타투인 행성에 살고 있는 평범한 청년 루크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아미달라(나탈리 포트만) 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입니다. 아미달라는 아나킨과의 사이에서 쌍둥이 남매 루크와 레이아를 낳았는데 다스 베이더의 눈을 피해 루크는 타투인 행성에 살고 있는 삼촌의 손에, 레이아는 아미달라의 고향인 나부 행성에 남아 따로 성장한 것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을 통해 결국 루크는 아버지인 아나킨을 어둠의 힘에서 구해냅니다.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에서 레이가 처음 등장한 것은 마치 타투인 행성을 연상하게 하는 사막 행성 자쿠입니다. 스카이워커 가문의 피를 물려 받은 벤 솔로가 다스 베이더의 뒤를 잇는 악의 화신 카일로 렌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레이는 운명적으로 루크와 만나 제다이가 됩니다. 이쯤되면 레이가 루크의 딸일 것이라는 설정은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특히 영화의 예고편에서 레이가 카일로 렌과 정신이 연결되는 장면이 나옴으로써 두 사람은 스카이워커 가문의 피를 공유했음을 은근히 드러냅니다. 하지만 레이는 스카이워커 가문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그저 돈 몇푼에 딸을 팔아버린 주정뱅이 아버지를 둔 평범한 혈통임이 밝혀집니다. 처음으로 스카이워커 가문에서 벗어난 영웅이 탄생한 것입니다.

 

나는 진정 레이와 루크의 만남에서

아버지의 딸의 감격스러운 재회를 기대했다.

하지만 레이는 스카이워커가 아니고, 그렇기에 더욱 특별한 존재가 된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새로운 트롤로지도 이제 끝을 향해 간다.

 

어느덧 '스타워즈' 시리즈의 새로운 3부작도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를 기점으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이제 2019년 12월 개봉 예정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9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9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의 J.J. 에이브럼스가 감독과 각본, 제작까지 도맡는다고 합니다. 문제는 각본인데,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과 [저스티스 리그]의 각본을 쓴 크리스 테리오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9의 각본을 쓴다고하니 개인적으로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암튼 한 솔로의 루크 스카이워커의 죽음과 레이, 핀, 포 등의 두각으로 세대교체를 자연스럽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카일로 렌과 레이의 진검 승부 뿐입니다. 과연 카일로 렌은 외할아버지인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그러했듯이 마지막 순간 어둠의 고통으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스타워즈 : 라시트 제다이]에서 살짝 언급한 레이, 핀, 로즈의 삼각관계는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카일로 렌과 다크 사이드의 2인자 자리를 다투던 헉스(도널 글리슨) 장군은 과연 언제쯤 카일로 렌의 등에 비수를 꽂으려 할까요? 이 모든 궁금증이 풀릴려면 아직 2년을 더 기다려야할 것 같습니다.

비록 [스타워즈 : 라시트 제다이]는 국내 흥행이 폭망 수준이지만, 저는 재미있었습니다.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에서 처음 선보인 귀여운 드로이드 BB-8을 비롯하여 추바카가 루크의 은둔 섬에서 데려운 귀여운 새에 의한 웃음 코드도 좋았고, 영화 후반부 하연 소금 밭에서 펼쳐지는 핏빛 전투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AT - AT 워커의 후속 버전인 AT-M6가 저항군 기지 앞에서 위풍당당한 위용을 드러내는 장면은 제 마음을 설레게 했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천대를 받고 있는 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워즈'를 향한 제 덕심은 멈추지 않을 전망입니다.

 

루크의 죽음으로 스카이워커 가문의 대는 끊겼다.

이제 남은 것은 레아와 카일로 렌의 선과 악의 싸움이다.

과연 J.J. 에이브럼스는 이 장대한 우주 대서사시를 어떻게 마무리할까?  

 

 

 

 

 

 

보너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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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코믹 콤비 등장 

 

핀을 사이에 두고 레이와 경쟁할 로즈

 

카일로 렌의 등에 비수를 꽂을 것이 확실한 헉스 장군

 

소금 밭에서의 핏빛 전투

 

그리고 위풍당당한 AT-M6. 갖고 싶당~~~

 

덕심에 의한 보너스 컷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