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17년 아짧평

[스머프 : 비밀의 숲] - 추억을 소환하고 싶은 성인 관객도 약간만 배려해주길...

쭈니-1 2017. 7. 11. 18:26

 

 

감독 : 켈리 애스버리

더빙 : 데미 로바토, 레인 윌슨, 맨디 파틴킨

개봉 : 2017년 4월 28일

관람 : 2017년 7월 8일

등급 : 전체 관람가

 

 

이제 추억이 시들해졌나?

 

2011년 8월 [개구쟁이 스머프]가 개봉했을때 웅이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스머프가 너무 못생겨서 보기 싫어!"라고 선언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구피는 어릴적 추억의 TV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를 추억하며 영화 보기를 선언했고, 결국 웅이도 극장에 데려가는데 성공했습니다. 2013년 8월 [개구쟁이 스머프 2]가 개봉했을땐 웅이가 오뉴월 감기로 한차례 홍역을 치룬 후였고, 저희 가족은 강원도 삼척 환선굴로의 가족 여행을 포기해야했고 그 대신 [개구쟁이 스머프 2]로 아쉬움을 달랬었습니다.

2011년 8월에도 그랬고, 2013년에도 8월에도 그랬습니다. '개구쟁이 스머프'는 저희 가족에서 즐거운 추억이 되어줬습니다. 그렇기에 지난 4월 [스머프 : 비밀의 숲]이 개봉했을땐 당연히 극장에서 보고 싶었습니다. 비록 3D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합성한 1, 2편과는 달리 [스머프 : 비밀의 숲]은 애니메이션으로만 이뤄진 영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개구쟁이 스머프'를 극장에서 포기한다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싫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해야했습니다. 1, 2편에 개봉했을땐 웅이가 여름방학을 맞이한 8월이기에 극장에서 볼 수 있었지만 [스머프 : 비밀의 숲]은 하필 웅이의 중간고사 시험 기간에 개봉했고, 이제 웅이도 중학생이 되어서 시험성적을 관리해야하기에 [스머프 : 비밀의 숲]의 극장 관람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대신 웅이의 기말고사 시험이 끝난 주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앉아 [스머프 : 비밀의 숲] 상영회를 가졌습니다.

 

 

 

각자 개성이 다른 스머프, 그렇다면 스머페트의 개성은?

 

스머프 마을에는 수많은 스머프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죠. 똘똘이는 똑똑하고, 덩치는 힘이 세고, 주책이는 이름 그대로 주책바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스머페트(데미 로바토)의 개성은 무엇일까요? 가가멜(레인 윌슨)이 스머프를 잡기 위해 진흙에 마법을 불어넣어 만들어낸 스머페트는 파파 스머프(맨딘 파틴킨)의 도움으로 진짜 스머프가 되어 스머프 마을의 일원이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스머프들과는 달리 특별하게 잘하는 것이 없습니다.

스머페트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 절대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알려진 비밀의 숲에서 정체모를 스머프를 발견하게됩니다. 설상가상으로 가가멜까지 비밀의 숲에 사는 스머프의 존재에 대해서 알아내자 스머페트는 경고를 하기 위해 비밀의 숲으로 향하고, 스머페트의 위험한 여정에 똘똘이, 덩치, 주책이가 함께 합니다.

놀랍게도 비밀의 숲에는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스머프들이 살고 있었고, 스머페트를 뒤쫓아 비밀의 숲까지 들어온 가가멜에 의해 비밀의 숲에 사는 스머프들이 모두 붙잡히게 됩니다. 위기의 순간. 스머페트는 드디어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깨닫고 그 능력으로 친구들을 구해냅니다.

 

 

 

솔직히 졸리웠다.

 

일단 [스머프 : 비밀의 숲]이 스머페트를 주목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스머페트는 스머프 마을의 다른 스머프들과 비교해서 여러모로 참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가가멜에 의해 만들어졌고, 특별한 개성이 없으며, 무엇보다도 유일한 여성이기도합니다. 그러한 스머페트가 자신과 같은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스머프 마을을 찾아내고 그들을 구하며 자신의 진면목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 [스머프 : 비밀의 숲]의 주요 내용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는 졸리웠습니다. [스파이더맨 : 홈커밍]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났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단순해도 너무 단순한 스토리가 지루했고, 영화 후반부에 스머페트가 친구들을 구하는 장면은 억지스러웠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졸음을 쫓아야했는데, 영화가 끝나자마자 침대로 직행해서 2시간 가량 낮잠을 자고 일어나야만했습니다.

어쩌면 극장이 아닌 거실에서 영화를 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3D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결합한 1, 2편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기에 [스머프 : 비밀의 숲]에 대한 제 만족도가 떨어진 이유는 어른 관객도 어느정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1, 2편과는 달리 [스머프 : 비밀의 숲]은 너무 어린 관객의 눈높이에만 맞춰진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4편이 나오면 또다시 추억을 소환하며 영화를 볼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