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구피가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았습니다.
금요일 아침에 수술을 받고 토요일 아침에 퇴원을 했으니 그리 큰 수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아프더군요.
제가 너무 고생시켜서 이렇게 자주 아픈가 싶어서...
토요일에 퇴원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거동이 불편한 구피를 위해 주말에는 아무런 계획을 잡지 않았습니다.
구피는 웅이를 데리고 토요일에 광화문 촛불집회에 다녀오라고 했지만, 촛불집회 참가는 다음주로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주말만 손꼽아 기다린 웅이한테 미안해서 일요일에 [가려진 시간]를 보긴 했지만, 구피만 혼자 집에 남겨둬야해서 미안했답니다.
구피도, 웅이도, 그리고 저도 제발 더이상 아프지말았으면...
최소한의 기대작... [잭 리처 : 네버 고 백]
올해는 이상하게 극장에서 영화를 볼 분위기가 조성이 안되네요. 지난주도 [가려진 시간] 한편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이번주도 구피가 무리하면 안되어서 웬만하면 기대작 범위를 최소한으로 줄이려 노력중입니다. 그러다보니 [잭 리처 : 네버 고 백] 한편만 남아 버렸네요.
[잭 리처 : 네버 고 백]은 2013년 1월에 국내 개봉했던 [잭 리처]의 속편입니다. [잭 리처]는 전직 군 수사관 출시이지만 실제 정체를 아는 이는 누구도 없는 의문의 남자 '잭 리처'가 홀로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은 스릴러 영화입니다.
[잭 리처 : 네버 고 백]은 군사 스파이 혐의로 자신의 후임이 체포되자 그녀의 무죄를 확신한 '잭 리처'가 탈출을 돕고, 진실을 파헤친다는 내용입니다. 톰 크루즈가 전편에 이어 주연을 맡았고, [어벤져스]의 마리아 힐로 우리에게 익숙한 코비 스멀더스가 '잭 리처'의 후임인 수잔 터너 수령을 연기했습니다.
일단 이 영화가 기대되는 이유는 감독이 에드워드 즈윅이라는 점입니다. 브래드 피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가을의 전설]을 비롯하여 [커러지 언더 파이어], [비상계엄]등 90년대 말 뛰어난 걸작을 연출했던 그는 2000년대 들어서 [라스트 사무라이], [블러드 다이아몬드], [러브 & 드럭스] 등으로 연출력이 아직 녹슬지 않았음을 과시했었습니다. 과연 [잭 리처 : 네버 고 백]에서도 그의 연출력을 보여줄런지... 개인적으로 기대가 큽니다.
쎈 분위기의 한국영화들... [미씽 : 사라진 여자], [두 남자], [작은 형]
만약 제게 좀 더 여유가 있었다면 [미씽 : 사라진 여자]와 [두 남자]까지가 이번주 기대작이었을 것입니다. [미씽 : 사라진 여자]는 엄지원과 공효진의 연기대결이 돋보이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입니다.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혼자 책임져야 하는 워킹맘 지선은 조선족인 한매를 보모로 기용합니다. 그런데 한매와 지선의 딸 다은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홀로 한매의 흔적을 추적하던 지선은 한매의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2007년 [어깨너머의 연인]을 연출했던 이언희 감독의 9년만의 신작입니다.
[미씽 : 사라진 여자]가 두 여배우의 연기 대결이 돋보인다면 [두 남자]는 제목 그대로 두 남배우의 연기대결을 주목해봐야할 영화입니다. 불법 노래방을 운영하는 악덕업주 형석과 절도를 일삼는 가출팸 리더 진일의 대결이 주요 내용인데 형석이 진일의 여자친구를 강제로 잡아두자 진일은 형석의 딸을 납치하면서 두 밑바닥 인생의 처절한 싸움이 시작된다는 내용입니다. 마동석과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최민호가 주연을 맡았고 이성태의 감독데뷔작입니다.
[작은 형]은 흥미롭게도 최근 흥행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형]과 제목이 비슷합니다. 부동산 사기로 감옥에 다녀온 동현과 아이큐 48의 순진무구 작은형 동근의 이야기로 내용도 [형]과 비슷한 부분이 많네요.
흥미로운 외국영화들... [엘비스와 대통령], [북 오브 러브], [언더월드 : 블러드 워], [페이 더 고스트], [캡틴 판타스틱]
[엘비스와 대통령]은 소재만 놓고본다면 굉장히 흥미로운 영화임에 분명합니다. 최고의 로큰롤 스타인 엘비스 프레슬리가 닉슨 대통령을 찾아가 비밀요원을 시켜달라는 뜬금없는 제안을 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로 마이클 섀넌과 케빈 스페이시가 이 어이없는 실화의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북 오브 러브]는 탕웨이 주연의 멜로 영화입니다. 마카오의 카지노 딜러 지아오와 LA의 잘나가는 부동산 중개인 다니엘이 '채링크로스 84번지'라는 제목의 책 때문에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언더월드 : 블로드 워]는 2003년에 처음 만들어졌던 [언더월드] 시리즈입니다. [언더월드]는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전쟁을 소재로한 영화로 케이트 베킨세일의 여전사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점점 B급 SF 호러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어느순간부터 [언더월드] 시리즈를 안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영화 역시 마찬가지가 될듯...
사정은 [페이 더 고스트]도 비슷합니다. 이번에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문제인데... 그래도 한때는 믿고보는 배우였는데, 최근 들어서 수준미달의 B급 영화에 너무 자주 모습을 드러내서 이젠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라고한다면 꺼려지게 되네요. [페이 더 고스트]는 할로윈 데이에 갑자기 사라진 아들을 찾아 헤매는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캡틴 판타스틱]은 비고 모텐슨 주연의 영화입니다. 숲속에서 그들만의 완벽한 파라다이스를 구축한 캡틴 벤과 아이들의 독특한 생활을 담은 영화입니다.
기타 등등... [신밧드 더 무비], [펫], [잉글리쉬 페이션트], [도성풍운 3]
[신밧드 더 무비]는 일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사라진 마법부족, 지도에도 없는 비밀의 섬을 찾아 떠나는 신밧드의 모험을 다룬 영화입니다. [펫]은 미국의 스릴러 영화입니다. 어느 유기견 보호소의 지하 밀실 철장 안에 납치된 홀리와 철장 밖으로 홀리에게 먹을 것을 건네는 남자 세스의 이야기입니다.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재개봉 영화입니다.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국내에서는 1997년 개봉한 영화로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입니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나라도, 신분도, 이름도 잃은 환자 알마시와 그를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간호사 한나의 이야기입니다. 랄프 파인즈, 줄리엣 비노쉬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당시 저는 고이장히 감명깊게 본 영화이기도 합니다.
[도성풍운 3]는 주윤발, 유덕화, 장학우 주연의 코미디 영화로 한때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도박 영화의 대명사 '도신'을 잇는 영화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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