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주연 : 윌 스미스, 빌 폴만, 제프 골드브럼
웅이가 기말고사 시험공부를 해야하지만...
원래대로라면 6월 25일이나 26일쯤 저희 가족은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를 보러 극장에 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에 장인이 병원에 입원을 했었고, 구피가 병간호로 병원을 오가며 고생하고 있을 때여서 저는 극장 나들이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장인의 수술이 잘 되어서 퇴원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또다른 장애물이 저와 웅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7월 4일부터 시작되는 웅이의 기말고사입니다. 구피는 웅이에게 기말고사 공부를 시켜야하는데 영화가 웬말이냐며 펄쩍 뜁니다. 하지만 이번 주말이 아니면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를 극장에서 볼 기회가 영영 사라질 것임을 직감한 저는 한가지 꾀를 생각해냈습니다.
금요일 저녁, 저는 웅이를 몰래 불러냈습니다. 그리고는 토요일 하루종일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기말고사 공부에 매진하라고 일러뒀습니다. 웅이는 제 말대로 토요일 하루종일 공부만 했고, 저는 구피에게 웅이가 너무 열심히 공부했으니 일요일에는 잠시 휴식을 위해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를 보며 머리를 식혀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구피는 제 얕은 속셈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못이기는척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 보러 극장에 가는 것을 승낙해줬습니다. 물론 일요일 아침 조조 시간대에 영화를 봤고, 영화가 끝나자 마자 웅이는 또다시 공부 삼매경에 빠져야 했지만...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를 보기 위해서는...
물론 제 계획은 단순하게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를 극장에서 보는 것 뿐만은 아니었습니다.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를 보기 위해서는 1996년 7월에 개봉했던 [인디펜던스 데이]를 미리 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를 예매했기 때문에 토요일 밤에 일찍 웅이를 재워야 했지만 저는 또다시 [인디펜던스 데이]를 보지 않고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를 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빡빡 우겨대서 토요일 밤늦게까지 온가족이 거실에 둘러 앉아 [인디펜던스 데이]를 기여코 보고야 말았습니다.
[인디펜던스 데이]는 7월 2일부터 7월 4일까지 지구를 침공한 외계 생명체에 맞서 싸운 3일간의 기록을 담은 영화입니다. 그런데 우연히도 저희 가족이 [인디펜던스 데이]를 보기 시작한 것은 7월 2일이었으니 참 묘하게 저희 가족과 인연이 맞아떨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외계 비행물체. 처음엔 외계 생명체의 의도를 알지 못했던 인간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합니다. 그때 우연히 외계 생명체의 신호를 해독한 데이빗 레빈슨(제프 골드브럼)이 미 대통령 토마스 J. 휘트모어(빌 폴만)에게 외계 생명체의 공격을 경고하고, 데이빗의 경고 덕분에 겨우 외계 생명체의 가공할만한 공격에서 살아남은 미국 정부는 반격을 준비합니다. 어찌보면 [인디펜던스 데이]의 내용은 참 별 것 없지만,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입이 쩍 벌어졌던 최고의 블록버스터 영화였습니다.
[인디펜던스 데이]보다 더 강력해지고 더 거대해진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
1996년 당시에 저는 극장에서 [인디펜던스 데이]의 스케일에 놀라며 극장에서 영화를 봤었답니다. 하지만 20년이 지나고 다시 보니 [인디펜던스 데이]의 스케일이 그다지 거대해 보이지가 않네요. 물론 극장이 아닌 TV에서 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20년 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스펙타클이 더욱 거대해졌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20년 만에 다시 보게된 [인디펜던스 데이]가 꽤 재미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빌 폴만과 제프 골드브럼의 모습도 반가웠고, 젊은 윌 스미스의 활약도 유쾌했습니다. 빌 폴만과 제프 골드브럼은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에도 다시 출연하지만, 윌 스미스는 출연료 문제 때문에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에서는 볼 수가 없다고 하네요. 아쉽습니다.
그래도 [인디펜던스 데이]를 보며 토마스 J. 휘트모어 대통령의 어린 딸과 스티븐 스티브 힐러(윌 스미스)의 어린 아들이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에서는 주인공이 되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알고 있기에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인디펜던스 데이]를 보는 철저한 준비와 더불어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를 봤기 때문일까요?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가 국내외에서 아쉬운 흥행성적을 올리고 잇지만 저희 가족은 아주 재미있게 영화를 관람했답니다. (커밍순!!!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 영화 이야기 쿠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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