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웅이와 함께하는 추억의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 2015년의 마무리는 '스타워즈' 이야기로...

쭈니-1 2015. 12. 31. 18:19

저는 지금 2015년의 마지막 글을 쓰려고 합니다.

되돌아보면 2015년은 제게 참 많은 일이 벌어졌던 한 해였습니다.

2014년 연말, 저희 회사의 신월동 사무실에 방화로 인한 화재가 일어나서 2015년 연초는 화재현장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고, 이후에는 화재보험회사와의 보상금 협상으로 머리를 싸매야 했습니다.

2월에는 구피가 큰 수술을 하게 되어서 병원에서 구피의 병간호를 하며 봄을 맞이했습니다.

다행히 구피의 수술이 잘 마무리되어 지금은 건강하지만, 당시에는 행여나 구피가 잘못되면 어쩌나 마음 졸이며 하루 하루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2015년은 나쁜 일로 시작되었지만, 화재사건도, 화재보험 보상도, 그리고 구피의 수술도 잘 마무리되며 그리 나쁘지 않은 한해를 보냈다고 총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적으로는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영화를 극장에서 본 한해가 되었지만, 반대로 웅이와 가장 많은 영화를 함께 본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웅이와 제가 어렸을 적에 재미있게 봤던 추억의 영화들을 함께 보며 추억을 공유했는데, 제게 잇어서 2015년의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2015년의 마지막 글도 웅이와 함께 봤던 추억의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입니다.

 

 

 

 

제목 :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감독 : 조지 루카스

주연 : 리암 니슨, 이완 맥그리거, 나탈리 포트만, 제이크 로이드

 

 

제목 :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감독 : 조지 루카스

주연 : 헤이든 크리스텐슨, 이완 맥그리거, 나탈리 포트만

 

 

제목 :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감독 : 조지 루카스

주연 : 헤이든 크리스텐슨, 이완 맥그리거, 나탈리 포트만, 이언 맥디어미드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의 영화 이야기에서도 밝혔듯이 솔직히 저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스타워즈 시리즈] 중에서 재미잇게 본 영화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뿐입니다. 그런 제가 [스타워즈 시리즈]를 다시 정주행하기로 결심한 것은 웅이 덕분입니다. 웅이가 저보다 먼저 [스타워즈 시리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저는 웅이와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 [스타워즈 시리즈]를 정주행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 다시 시작된 전설, 그리고 처음 시작된 추억

 

사실 저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만들어진 순서대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부터 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웅이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연대기 순서대로 보기를 원하더군요. 그래서 저와 웅이의 첫 [스타워즈]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은 무역항로를 독점하려는 무역연합과 아미달라(나탈리 포트만) 여왕이 통치하는 나부 행성간의 불화를 해결하기 위해 파견된 제다이 콰이곤(리암 니슨)과 그의 제자 오비완(이완 맥그리거)의 이야기입니다. 콰이곤과 오비완은 위험에 빠진 아미달라 여왕을 구한 후 공화국으로 형하다가 무역연합의 공격을 당하고 타투인 행성으로 피신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엄청난 포스를 가진 소년 아나킨(제이크 로이드)을 만나게 됩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은 타투인 행성의 아나킨이 콰이곤과 오비완에 의해 제다이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영화의 부제가 '보이지 않는 위험'이라는 점입니다. 이 부제는 무역연합을 뒤에서 조종하는 다스 시디어스를 뜻하기도 하지만, 아나킨에게 감춰진 어두운 내면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아나킨은 나중에 미국 영화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악당으로 손꼽히는 다스 베이더가 됩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 금지된 사랑, 그리고 비극의 시작

 

어둠의 전사 다스몰과의 전투로 목숨을 잃은 콰이곤은 오비완에게 아나킨을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깁니다. 이에 오비완은 다른 제다이 마스터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나킨을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아나킨(헤이든 크리스텐슨)은 신중한 성격의 오비완과는 달리 자유분방하고, 반항적으로 청년으로 성장하며 오비완의 속을 태웁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나킨과 아미달라의 사랑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만해도 아나킨은 꼬마였고, 아미달라는 성숙한 여인이었는데, 어느새 청년으로 성숙한 아나킨이 나이차를 극복하고 아미달라와의 사랑을 쟁취한 것이죠. 하지만 그들의 금지된 사랑은 비극의 씨앗이 되고 맙니다.

에피소드 2의 부제는 '클론의 습격'입니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클론은 사실 공화국 군대로 만들어졌지만, 후에 공화국을 무너뜨리고 제국의 황제로 군림하는 펠페핀(이언 맥디어미스) 의장에 의해 제국의 강력한 군대로 돌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펠페핀은 서서히 자신의 야욕을 드러내며 아나킨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술수를 쓰기 시작합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 아나킨... 다스베이더가 되다. 

 

제가 극장에서 유일하게 재미잇게 본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는 아나킨이 본격적으로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새로운 [스타워즈 3부작]이 이전 3부작의 프리퀼이 된 결정적인 이유는 다스 베이더에 대한 열광 때문이었죠. 많은 '스타워즈' 팬들이 그래서 다스 베이더의 기원을 궁금해했고, 이에 화답한 것이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부터 시작된 프리퀼 3부작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귀여운 꼬마였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에서 반항적이지만 사랑에 빠진 매력적인 청년이었던 아나킨은 어쩌다가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가 되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분노와 두려움 때문입니다.

타투인 행성에 두고 온 어머니의 죽음과 사랑하는 여인 아미달라를 지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것이 아나킨의 어두운 내면을 드러나게 했고, 이를 이용하여 펠페틴 의장은 어둠의 힘을 받아들인다면 사랑하는 이가 영원히 죽지 않도록 하는 힘도 생겨난다는 달콤한 유혹으로 아나킨을 끌어들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나킨이 어둠의 힘을 받아들이면서까지 지키고 싶었던 아미달라와 그녀의 뱃속의 아기는 오히려 어둠의 힘으로 인해 위기에 빠집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결코 잊혀지지 않는 백미는 아니칸이 다스 베이더의 가면을 쓰는 장면입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며 왜 사람들이 다스 베이더에 열광하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제목 :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감독 : 조지 루카스

주연 : 마크 해밀,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 알렉 기네스

 

 

제목 :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감독 : 어빈 케쉬너

주연 : 마크 해밀,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 빌리 디 윌리엄스

 

 

제목 :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

감독 : 리처드 마퀸드

주연 : 마크 해밀,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 빌리 디 윌리엄스

 

 

사실 제가 [스타워즈 시리즈]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것은 90년대 후반 재개봉한 [스타워즈 시리즈]를 그다지 재미있게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는 극장이 아닌 비디오로 많은 영화를 봤었는데, [스타워즈 시리즈]를 한꺼번에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와 단숨에 보려다가 너무 지루해서 포기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부터 제게 [스타워즈 시리즈]는 그저 지루한 영화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거의 20년만에 웅이와 함께 다시한번 봤더니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재미를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 20년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재미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이 타투인 행성에서 아나킨을 발견하는 과정을 다뤘다면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에서는 타투인 행성에 살고 있던 평범한 청년 루크(마크 해밀)가 등장합니다. 그는 아나킨과 아미달라 사이에 태어난 쌍둥이 남매 중 한명으로 루크는 타투인 행성에 살고 있는 삼촌의 손에, 여동생인 레이아(캐리 피셔)는 아미달라의 고향인 나부 행성에 남게 됩니다.

제국의 치명적인 무기 '데스 스타' 비밀 설계도를 훔친 반란군의 레이아 공주는 다스 베이더에게 쫓기자 드로이드인 R2-D2에 '데스 스타' 비밀 설계도를 감추고 타투인 행성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우연히 R2-D2는 루크의 손에 전해집니다. 타투인 행성에 남아 은밀하게 루크를 지켜주던 오비완은 그제서야 루크에게 그의 출생의 비밀을 알려주고, 루크는 타투인 행성을 떠나기 위해 밀수꾼인 한 솔로(해리슨 포드)의 우주선 '밀레니엄 팔콘'에 올라타고, 다스 베이더에 붙잡힌 레이아 공주를 구합니다. 그리고 '데스 스타'를 무너트립니다.

사실 [스타워즈 시리즈]에 별 관심이 없었을 때는 이 영화의 캐릭터들과 드로이드, 우주선에 별 감흥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드로이드인 R2-D2, C-3PO, 우주선인 '밀레니엄 팔콘' 그리고 제국군의 치명적 무기 '데스 스타' 등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환호가 터져 나왔답니다. 이것이 추억의 힘이겠죠?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 I am your father

 

[스타워즈 시리즈] 중에서 가장 걸작으로 칭송받고 있는 영화가 바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입니다. 이 영화에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유명한 대사가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다스 베이더가 루크에게 나즈막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던 "I am your father"입니다. 이 대사는 이후 수 많은 영화와 방송 매체에서 패러디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에는 또 불멸의 캐릭터 하나를 탄생시킵니다. 그것이 바로 제다이 마스터인 요다입니다. 요다의 첫 등장은 당황해하는 루크와 마찬가지로 관객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아마도 [반지의 제왕]의 골롬 이상의 충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반란군과 제국군의 기나긴 전쟁에 대한 것이지만 요다의 등장, 다스 베이더와 루크의 충격적인 관계의 진실, 그리고 한 솔로는 옛 친구 랜드(빌리 디 윌리엄스)의 배신으로 타투인 행성의 악당 자바에게 잡혀 가는 엔딩 등 시리즈 중간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 - 제국의 몰락, 그리고 다스 베이더의 죽음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은 제국의 몰락과 다스 베이더의 죽음을 담음으로써 시리즈의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물론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로 다시 시작되지만...) 이 영화에서의 키포인트는 바로 루크가 어둠의 힘에 넘어갈 것인지, 아닌지 입니다. 아나킨이 어둠의 힘에 넘어간 것처럼 루크도 아버지를 따라 어둠의 힘에 넘어가면 이 기나긴 전쟁의 제국의 승리로 넘어갈테지만, 루크가 어둠의 힘에 넘어가지 않는다면 반란군의 승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요다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도 바로 그것입니다. 다스 베이더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았을때 흔들리는 루크의 모습을 보며 요다는 루크가 아니킨의 전철을 밟을까봐 걱정했었죠. 펠페핀 황제도 다스 베이더에게 루크를 어둠의 편으로 끌어 들이라고 재촉합니다. 루크 한명에게 이 전쟁의 승패가 달려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결국 루크는 어둠의 편에 넘어가지 않았고, 오히려 아버지인 다스 베이더를 어둠의 힘에서 구해냅니다. 철저한 악의 화신이었던 다스 베이더는 루크 덕분에 인간의 모습으로 최후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영화를 그렇게 해피엔딩이 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제국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후 한 솔로와 레이아 공주의 사랑으로 태어난 아들 벤 솔로가 문제가 됩니다. 그렇게 [스타워즈 시리즈]는 새로운 3부작인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로 이어지는 것이죠.

 

 

 

2015년 마지막 날, 너무 서둘러 [스타워즈 시리즈]의 방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아무래도 무리가 있었습니다. 내용이 제가 생각해도 부실한... 하지만 한가지 변하지 않는 사실은 [스타워즈 시리즈] 덕분에 저와 웅이는 즐거웠고, 앞으로도 행복할 예정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201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8]이 개봉하면 그때 다시 [스타워즈 시리즈]를 에피소드 1부터 7까지 다시 정주행하게 되겠죠. 그때 다시 알찬 내용으로 다시 한번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