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웅이와 함께하는 추억의 영화

[윌로우] - 자신감을 갖는 것의 중요성.

쭈니-1 2015. 7. 29. 17:53

 

 

감독 : 론 하워드

주연 : 워윅 데이비스, 발 킬머, 조앤 윌리

 

 

자신감의 중요성

 

저는 어렸을적부터 자신감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해야할땐 지레 겁을 먹기 일쑤였는데, 대표적인 것이 뜀틀입니다. 분명 저보다 덩치가 작은 아이들도 무난히 넘을 수 있는 높이의 뜀틀이지만, 지레 겁을 먹은 저는 뜀틀 앞에서 주춤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한번 겁을 먹기 시작하면 공포증을 넘어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뜀틀을 넘지 못합니다. 

자신감이라는 것은 그렇기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무엇을 처음 시작할때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집니다. 그래서 저는 제 스스로에게 마음 속으로 주문을 자주 겁니다. "나는 잘 났다. 그러니 자신감을 갖자."라고요. 가끔은 그러한 주문이 왕자병이라는 불치의 병으로 되돌아오기도 하지만, 확실히 자신감이 없던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이렇게 자신감의 중요성을 알기에 웅이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작은 일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웅이가 사소한 것이라도 무언가를 이루어냈을 땐, "역시 최고야."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모세' 이야기로 시작해서 '반지의 제왕'으로 전개된다.

 

지난 금요일 밤, 웅이와 함께 본 1988년 영화 [윌로우]는 그러한 자신감에 대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어둠의 여왕 바브몰다가 지배하는 암흑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언자들은 바브몰다를 멸망시킬 아기의 탄생을 예언했고, 바브몰다는 영토의 모든 임산부들을 가두고 태어나는 모든 아기들을 없애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하지만 예언의 아기를 용케 바브몰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난쟁이들이 평화롭게 모여 사는 네르윈 부락의 월로우(워윅 데이비스)의 손에 전해집니다. 예언의 아기로 인하여 네르윈 부락이 공격을 받자 난쟁이들은 아기를 인간에게 넘겨주기로 하고 이 위험한 원정대에 윌로우가 참가하게 됩니다. 어서 빨리 아기를 아무 인간에게 넘겨주고 가족이 기다리는 네르윈 부락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윌로우는 사기꾼 매드마티칸(발 킬머)에게 아기를 넘겨주지만 곧바로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일단 [윌로우]는 '모세'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반지의 제왕'의 전개를 보여줍니다. '반지의 제왕'에서도 수 많은 종족 중에서 가장 보잘것 없는 호빗족에게 '절대반지'를 없애는 중대한 임무가 맡겨집니다. 하지만 호빗족인 프로도와 샘은 누구보다 이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함으로써 중간계의 평화를 지켜내죠. [윌로우]가 딱 그러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자신감에 의한 '윌로우'의 성장

 

[윌로우]가 '모세'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반지의 제왕'으로 진행되긴 하지만 그 외에 한가지 더 추가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윌로우'의 성장입니다. '윌로우'는 네르윈 부락의 최고 마법사의 제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모두가 그의 그러한 꿈을 비웃기만 할 뿐입니다.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는 '윌로우'는 하지만 예언의 아기를 인간에게 되돌려주는 원정대에 참가하고 아기를 지키기 위해 바브몰다 여왕에 맞서며 점차 마법사의 기질을 갖춰 나갑니다.

결국 [윌로우]는 '윌로우'가 진정한 마법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판타지 영화입니다. 영화의 후반부 '윌로우'가 무시무시한 바브몰다에 맞서 멋지게 마법을 완성하는 모습은 그렇기에 쾌감을 안겨줍니다. 

[윌로우]의 또다른 재미는 젊은 시절 풋풋한 발 킬머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뚱뚱한 중년 아저씨가 되었지만 한때 발 킬머는 제2대 '배트맨'으로 활약할만큼 섹시가이였었죠. [윌로우]에서는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바람둥이 기사 매드마티칸을 연기하며 코믹한 연기와 액션 연기를 함께 선보입니다. 특히 매드바티칸이 바브몰다의 딸인 소샤를 유혹해서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장면은 꽤 인상적입니다. 물론 특수효과가 살짝 어색하긴 했지만 그래도 웅이와 함께 굉장히 즐겁게 감상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