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웅이와 함께하는 추억의 영화

[스타게이트] - 이집트 문명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다.

쭈니-1 2015. 7. 23. 16:29

 

 

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주연 : 제임스 스페이더, 커트 러셀

 

 

상상의 세계는 한도 끝도 없다.

 

주말이면 저는 웅이와 어떤 추억의 영화를 함께 볼까? 고민을 합니다. 어느덧 꽤 많은 영화를 봤기 때문에 이제 더이상 볼만한 영화가 없을 법도 하지만, 조금만 제 기억속의 추억의 영화들을 뒤져보면 아직도 웅이와 함께 볼만한 영화가 한도 끝도 없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주로 판타지, SF 영화를 선택하는 편입니다.

판타지, SF 영화의 특징은 바로 상상력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과거와 미래의 모습을 재구성하는 것, 이것이 판타지, SF 영화의 묘미입니다.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쳐야할 웅이를 위해서라도 저는 열심히 웅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화를 찾아내기 위해 매일 같이 제 기억속 추억의 영화들을 뒤지고 있답니다.

이번 영화는 [스타게이트]입니다.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 [투모로우], [2012] 등 SF 재난 영화에 특출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1994년에 연출했던 영화입니다. 이집트 사막 한가운데에서 원형의 인공물이 발견되고 그것이 다른 차원의 우주로 가는 '스타게이트'임을 밝혀낸 미국 정부는 고대이집트 피라미드 전문가 잭슨(제임스 스페이더)과 오닐(커트 러셀) 대령이 이끄는 특수대원들을 '스타게이트' 안으로 파견합니다.

 

 

 

이집트 문명에 대한 상상의 세계

 

[스타게이트]가 흥미로운 것은 세계 4대 문명 중의 하나인 이집트 문명과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피라미드에 대한 새로운 해석입니다. 이 영화에 의하면 오래전 멸망 위기에 빠진 어느 행성의 외계인이 새로운 생명을 찾아 우주를 떠돌다가 지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외계인은 지금의 이집트 지역에 있는 원시 종족의 몸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고, 영생을 유지하기 위한 광물을 캐기 위해 원시 종족을 노예로 부립니다.

바로 이 외계인이 이집트 신 중에서 태양의 신의 라입니다. 그리고 피라미드는 외계인 우주선의 정류장 역할을 합니다. 지구에서는 노예의 반란이 일어났고, 결국 외계인은 노예들을 데리고 광물이 묻혀 있는 다른 차원의 우주로 데려가간 것입니다. 잭슨 일행이 도착한 곳은 바로 외계인이 광물을 캐기 위해 지구인을 노예로 부리는 행성이죠. 이곳에서 잭슨과 오닐 대령 일행은 노예들과 함께 반란을 주도하고 결국 포악한 외계인을 물리칩니다.

어찌보면 이 영화의 설정이 터무니없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타임머신이 없는 한, 고대 문명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막연하게 추측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스타게이트]와 같은 외계인 문명설을 마냥 터무니없는 상상력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드라마적 요소도 꽤 강했다.

 

[스타게이트]는 이집트 문명과 피라미드의 비밀을 외계인 문명설로 풀어낸 SF 영화입니다. 하지만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잭슨과 오닐 대령이라는 두 주인공을 통해 영화의 드라마적 요소도 강화시켜 놓았습니다.

잭슨은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연구 전문가이지만 너무 급진적인 논리로 인하여 학계에서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가 '스타게이트'의 비밀을 풀어내는 과정을 보면 그의 천재성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고아 출신이기에 모두들 그를 우습게 여길 뿐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새로운 행성에서 원주민 여성과 만나 사랑에 빠지자 지구로 돌아가지 않고 행성에 남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와는 반대로 오닐 대령은 총기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었습니다. 영화 초반 그는 권총으로 자살을 결심했을 정도로 삶에 대한 미련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미국 정부도 그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비밀 임무를 맡긴 것입니다. '스타게이트'가 위험하다 판단되면 누군가는 남아서 '스타게이트'를 파괴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외계 행성에서 자신을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는 원주민 소년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반란을 성공하며 다시 살아야할 의미를 되찾습니다.

 

 

 

모든 불가사의한 것에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어찌보면 [스타게이트]는 할리우드의 수많은 SF영화 중의 하나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이와 비슷한 류의 SF 영화를 주로 감독했었고, 2008년에는 기원전 원시 시대를 배경으로한 [10,000 BC]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스타게이트]도 그냥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상업용 SF 영화 중 한편에 불과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특별할 수 있는 것은 이집트 문명과 피라미드의 비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스타게이트]는 다큐멘터리가 아니기에 새로운 관점에 대한 그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관점에 의한 상상력을 자극한 것만으로도 SF영화로써 충분한 역할을 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