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웅이와 함께하는 추억의 영화

[쥬라기 공원 3부작] - 인간의 오만이 만들어낸 과거와의 전쟁

쭈니-1 2015. 7. 14. 17:46

 

 

제목 : 쥬라기 공원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 샘 닐, 로라 던, 제프 골드브럼, 라차드 아텐보로

 

 

제목 :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 제프 골드브럼, 줄리안 무어, 빈스 본, 피트 포스틀스웨이트

 

 

제목 : 쥬라기 공원 3

감독 : 조 존스톤

주연 : 샘 닐, 윌리암 H. 머시, 티아 레오니, 알렉산드로 니볼라

 

 

[쥬라기 공원] - '인디아나 존스'가 공룡 시대에 갔을 때...

 

지난 6월 28일 웅이와 함께 메르스의 공포를 뚫고 [쥬라기 월드]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가짜 공룡 인도미누스 렉스를 진짜 공룡들인 벨로시 랩터, 티라노사우르스, 모사사우르스가 힘을 합쳐 무찌르는 장면은 정말 짜릿했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렸던 [쥬라기 월드]를 보고나니 너무나 당연하게도 [쥬라기 공원 3부작]이 다시한번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7월 첫째주 주말에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를 본 후, 7월 둘째주 주말에 [쥬라기 공원 3]를 온 가족이 함께 보며 옛 추억을 더듬었답니다.

1993년 7월에 개봉한 [쥬라기 공원]은 제가 처음으로 극장에서 두번이나 본 영화입니다. 당시 저는 롯데리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입시를 준비중이던 삼수생이었습니다. 당연히 영화관람비가 부담되었지만, 제 눈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던 공룡의 모습에 매료되어 밥값을 줄여가며 [쥬라기 공원]을 보기 위해 두번이나 극장을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공룡을 스크린 속에 되살려 놓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정말 획기적인 기술이었습니다. 특히 벨로시랩터가 점프를 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깜짝 놀라며 제 다리를 들어올렸다는... 이렇게 제 추억이 물씬 풍긴 영화이기 때문인지 다시 보게된 [쥬라기 공원]은 역시나 대단했습니다. 공룡을 되살려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을 만들겠다는 존 해몬드(라차드 아텐보로)의 꿈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었지만, 과연 우리 인간들에게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를 통해 진지하게 묻고 있었습니다.

[쥬라기 공원]은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재앙을 어린 렉스와 팀, 그리고 얼떨결에 그들의 보호자가된 앨런 그랜트(샘 닐)의 모험을 통해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신나는 모험활극으로 완성했고, 티라노사우르스, 벨로시랩터 등 무시무시한 공룡들의 습격을 [죠스]와 같은 재난극으로 표현함으로써 과연 흥행의 마술사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답다라는 평가가 결코 아깝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 - '킹콩'이 된 티라노사우르스

 

[쥬라기 공원]의 전세계적인 흥행 덕분에 1997년 만들어진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는 1편에서 앨런 그랜트 박사의 활약에 가려졌던 이안 말콤(제프 골드브럼) 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쥬라기 공원'이 1편의 사고로 인하여 폐쇄된지 4년 후, 공룡들은 '쥬라기 공원'이 폐쇄된 이후에도 스스로 자생력을 얻어 이슬라 소르나 섬의 B구역에서 번식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이안 말콤의 약혼녀인 사라 하딩(줄리안 무어) 박사는 존 해몬드의 의뢰로 공룡 관찰에 나서고, 공룡을 샌디에이고로 옮겨 새로운 '쥬라기 공원'을 만드려는 야망을 품은 인젠사의 회장은 맹수 사냥꾼 로랜드 템보(피트 포스틀스웨이트) 일당을 섬에 파견합니다.

자연스럽게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는 공룡을 지키려는 이안 맥콜과 사라 하딩, 그리고 닉 반 오웬(빈스 본) VS 공룡을 포획하려는 인젠사의 회장과 로랜드 템보의 대결이 됩니다. 하지만 공룡을 그렇게 만만하게 봐서는 안되죠. 티라노사우르스의 무시무시한 공격에 결국 적대관계였던 이안 일행과 로랜드 일행은 살아서 섬을 빠져나가기 위해 손을 잡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와중에 티라노사우르스 어미와 새끼가 로랜드에게 포획이 되면서 벌어집니다. 돈에 눈이 먼 인젠사 회장은 위험한 티라노사우르스를 샌디에이고로 옮기고, 그로인하여 도시는 쑥대밭이 됩니다. 결국 또다시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놈의 돈인 셈입니다.

[쥬라기 공원]이 [인디아나 존스] + [죠스]라면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는 [킹콩]과 비슷합니다. 사실 티라노사우르스가 샌디에이고에서 벌이는 난장판은 영화 후반부에가서야 펼쳐지지만, 제 기억 속의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가 샌디에이고에 간 티라노사우르스의 활약이 전부인 것을 감안한다면 후반부 장면이 강렬하긴 했나봅니다. 아님, 전반부와 중반부가 미지근했던가...

 

 

 

[쥬라기 공원 3] - 초심으로 돌아간 '쥬라기 공원'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자로 한발자국 물러난 [쥬라기 공원 3]는 [쥬만지]의 조 존스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조 존스톤 감독은 샌디에이고로 간 티라노사우르스의 난동극이 강렬했던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와는 달리 공룡들을 다시 공룡의 섬 이슬로 소르나로 되돌려 보냅니다. 그리고 주인공도 [쥬라기 공원]에서 맹활약했던 앨런 그랜트로 되돌려 놓습니다.

앨런 그랜트가 억만금을 줘도 죽음이 도사라니는 공룡의 섬에는 가지 않겠다는 선언과는 달리 또다시 이슬로 소르나 섬에 가게된 사연은 이러합니다. 어린 아들이 불운한 사고로 이슬로 소르나 섬에서 실종되자 폴 커비(윌리암 H. 머시)와 아만다 커비(티아 레오니)는 돈 많은 재벌 사업가 행세를 하며 앨런 그랜트를 아들 구출작전에 끌어 들인 것입니다. 연구비가 부족했던 앨런 그랜트는 단순히 억만장자의 값비싸고 안전한 취미일 것이라는 생각에 동행하다가 또다시 악몽과도 같은 모험에 빨려든 것입니다. 결국 또 문제는 돈입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조 존스톤 감독은 [쥬라기 공원 3]을 연출함에 있어서 새로운 스타 공룡을 원했습니다. 이미 공룡의 전국구 스타인 티라노사우르스와 [쥬라기 공원]으로 새로운 스타로 발돋음한 벨로시랩터와는 차별화된... 그래서 등장한 것이 스피노사우르스와 익룡입니다. 영화의 초반 스피노사우르스가 티라노사우르스를 꺾어 버리는 장면으로 새로운 스타 공룡의 탄생을 선언했지만, 아쉽게도 스피노사우르스의 인기는 결코 티라노사우르스를 넘지 못했고, 그 장면은 많은 공룡팬들의 원성을 사야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쥬라기 공원 3부작]은 2001년 만들어진 [쥬라기 공원 3]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2015년 [쥬라기 월드]가 새롭게 [쥬라기 공원]의 맥을 이은 것이죠. [쥬라기 월드]는 전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고하니 이번에는 부디 3부작이 아닌, 영원히 공룡섬에서의 모험이 스크린 속에 계속 펼쳐지길 공룡영화팬으로써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