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웅이와 함께하는 추억의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2부작] - 추억은 어떻게 현실로 소환되는가?

쭈니-1 2016. 8. 29. 17:21

 

 

감독 : 이반 라이트만

주연 :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해롤드 애미스, 시고니 위버, 어니 허드슨

 

 

추억의 영화 [고스트버스터즈]가 여성버전으로 리부트되었다.

 

8월 내내 웅이와 무려 일곱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본 저는 웅이와 함께 볼 8월의 마지막 영화로 [고스트버스터즈]를 선택했습니다. 1984년 이반 라이트만 감독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고스트버스터즈]는 1984년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2억2천9백만 달러의 흥행으로 [비버리 힐즈 캅]에 이은 2위를 기록했었습니다.

고, 이를 토대로 1989년 제작된 [고스트버스터즈 2] 역시 1억1천2백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989년 북미 박스오피스 7위 기록입니다. (당시 1위는 2억5천1백만 달러를 기록한 [배트맨]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개봉한 [고스트버스터즈]는 [고스트버스터즈 2]이후 무려 27년 만에 제작된 리부트입니다.

남성 4인조로 구성되었던 이전의 유령 사냥꾼들을 여성 4인조로 변형시킨 이번 [고스트버스터즈]는 비록 북미에서 아쉬운 흥행을 기록했지만, 그래도 어렸을 적에 [고스트버스터즈]를 재미있게 봤던 저로써는 꼭 극장에서 챙겨봐야하는 기대작이었습니다. 그리고 [고스트버스터즈] 개봉 기념으로 예전 [고스트버스터즈 2부작]을 웅이와 함께 다운로드 관람했습니다.

 

 

 

마시멜로맨, 그리고 시고니 위버의 청순했던 그 시절

 

[고스트버스터즈]는 뉴욕의 괴짜 교수로 유명한 피터 밴크먼(빌 머레이), 레이몬드 스탠드(댄 애크로이드), 이곤 스펜글러(해롤드 래미스)가 대학에서 쫓겨난 이후 전 재산을 털어 유령잡는 대행회사 '고스트버스터즈'를 설립하면서 시작됩니다. 때마침 뉴욕에는 때아닌 유령 소동이 빈번하고 이 덕분에 '고스트버스터즈'는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유령의 빈번한 출몰로 일손이 부족해진 '고스트버스터즈'는 새로운 동료 윈스톤 제드모어(어니 허드슨)를 영입하며 본격적인 유령 사냥에 나섭니다.

[고스트버스터즈]의 메인 유령은 인간을 멸하기 위해서 헬게이트에서 나온 고대 악령 고저입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역시 고저가 소환한 거대 악령 마시멜로맨이죠. 마시멜로맨은 귀엽고 말랑말랑한 외모로 엽기적인 파괴력을 지녀서 영화를 보고나서도 32년 동안 먹깨비 유령과 더불어 [고스트버스터즈]의 상징과도 같은 유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고스트버스터즈]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청순하고 섹시했던 시고니 위버의 젊은 시절의 모습입니다. 지금 시고니 위버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리플리 때문에 여전사 이미지가 강하지만, [고스트버스터즈]에서는 피터를 사로잡는 청순함과, 악령이 씌운 이후에는 섹시한 모습으로 제게 색다른 재미를 안겼습니다. 

 

 

 

그 후로 유령사냥꾼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고스트버스터즈]의 흥행 성공으로 5년만에 제작된 속편 [고스트버스터즈 2]는 마시멜로맨이 뉴욕을 난장판으로 만든지 5년 이후를 그리고 있습니다. '고스트버스터즈'의 맹활약으로 뉴욕을 지켰지만, 그들에게 남은 것은 사기꾼이라는 비아냥과 부서진 빌딩과 도로 수리비에 의한 거액의 채무 뿐입니다. 이에 '고스트버스터즈'는 각자 흩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들을 뭉치게 만든 것은 다나 바렛(시고니 위버)입니다. 피터와 헤어진 이후 싱글맘이 된 다나. 그런데 다나의 어린 아들에게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것은 바로 17세기에 죽은 악명높은 마법사 비고가 자신을 부활시킬 영매로 어린 아기를 원했기 때문인데, 이러한 사실을 알게된 피터를 비롯한 '고스트버스터즈'를 다시한번 의기투합해서 비고의 음모를 막아냅니다.

하지만 [고스트버스터즈 2]는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할리우드 속설을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전편에서 인상깊은 마시멜로맨의 등장을 뛰어넘는 더 막강한 무엇인가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반 라이트만 감독은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을 동원했지만, 거대한 자유의 여신상이 움직이는 장면은 솔직히 무리수였습니다. 그래도 자유의 여신상 덕분에 비고의 음모를 막아내고 다나와 피터의 키스로 마무리한 [고스트버스터즈 2]는 '그 후로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로 영화를 끝내는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해피엔딩 스토리였습니다.

 

 

 

추억은 어떻게 현실로 소환되는가?

 

솔직히 저는 [고스트버스터즈]는 재미있게 봤지만, [고스트버스터즈 2]는 상당히 실망했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도 두편을 모두 봤지만, 제 기억 속에는 [고스트버스터즈]만 남아있는 것을 보면 어린 시절의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나봅니다.

이제 남은 것은 2016년에 새롭게 리부트된 [고스트버스터즈]입니다. 비록 이번 영화에서는 유령사냥꾼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뀌었다고 하지만 2014년 2월 14일에 사망한 해롤드 래미스를 제외하고 원작 멤버들이 카메오로 출연함으로써 원작 팬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고 합니다.

자! [고스트버스터즈]라는 추억은 어떻게 현실로 소환되어 중년이 되어버린 저와 웅이를 즐겁게 해줄까요? 이에 대한 리뷰는 [고스트버스터즈] 영화 이야기에서 계속... 쭈니의 영화 이야기는 곧 돌아옵니다. 하루만 기다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