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케이블과 호프의 여정
드디어... 드디어... <메시아 3부작>의 마지막 결말인 <엑스맨 : 세컨드 커밍>까지 왔습니다. 제가 <메시아 3부작>을 구입한 것이 2014년 5월이니 무려 2년만에 <메시아 3부작> 리뷰를 완성하는 셈입니다. 그만큼 <메시아 3부작>은 제게 너무 복잡하고, 어려웠습니다. 처음엔 '엑스맨'이 좋아서 무작정 구입했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너무 많은 뮤턴트 캐릭터들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고가는 이야기들이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전부 읽고나니 케이블과 호프의 여정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네요.
<메시아 3부작>은 스칼렛 위치가 일으킨 'M데이'의 영향으로 멸족의 위기에 빠진 뮤턴트와 'M데이'이후 처음으로 태어난 뮤턴트인 호프, 그리고 호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뮤턴트 케이블의 이야기입니다. <엑스맨 : 세컨드 커밍>에서는 호프가 오히려 뮤턴트를 비극으로 이끌고 갈 것이라 믿고 있는 미래에서 온 뮤턴트 비숍의 끈질긴 추적을 겨우 피한 케이블과 호프가 천신만고 끝에 미래를 헤매다가 현재로 돌아오며 시작합니다.
하지만 사이클롭스가 이끄는 뮤턴트의 상황도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시크릿 인베이전>이후 권력을 차지한 노먼 오스본이 이끄는 '다크 어벤저스'와의 전투 이후 인공섬 유토피아로 거처를 옮긴 뮤턴트는 지구상에서 뮤턴트를 말살하려는 바스티온의 새로운 음모에 맞서 싸워야 하고, 미래에서 힘겨운 싸움 끝에 현재로 돌아온 케이블과 호프 또한 이 싸움에 휘말립니다.
호프는 뮤턴트에게 진짜 희망일까?
아무런 희망도 없이 인공섬 유토피아에 유배되다시피 살아남은 소수의 뮤턴트들. 그들은 호프를 지키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는 사이클롭스에게 묻습니다. 호프가 정말 뮤턴트의 희망이라는 것을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느냐고... 특히 사이클롭스의 지시로 호프를 지키기 위한 숱한 전투에 참가한 울버린은 냉정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아니, 너 그거 아냐? 다 필요없어. 난 시키는대로 다 했어. 전쟁에선 그래야 하니까. 난 그가 지시한 장소에 갔고, 그가 지시한 사람을 죽였어. 친구가 죽는 모습도 그냥 지켜봤지. 그 아이,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될 거야."
하지만 그럴때마다 사이클롭스는 확신에찬 목소리로 말합니다. 'M데이'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태어난 뮤턴트이기 때문에 호프는 우리의 희망이어야 한다고... 사실 사이클롭스에게도 어쩌면 확신은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멸족의 위기에 빠진 뮤턴트에겐 희망이 필요했고, 그 대상이 호프가 된 것이죠. 아무런 희망도 없이 멸족될 그날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지푸라기라도 움켜쥐고 희망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했을런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소수에 불과한 뮤턴트가 호프를 구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해야한다는 점입니다.
스스로 원하지 않았던 뮤턴트의 희망이 되어 버린 호프도 괴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호프는 'M데이' 이후 처음으로 태어난 뮤턴트라는 이유만으로 태어나자마자 케이블과 함께 죽음을 무릅쓴 시간 여행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겨우 현재로 돌아왔지만 자신을 인공선 유토피아로 데려오기 위해 나이트크롤러가 희생되었고, 마지막 전투에서 호프를 지키기 위해 흐프에겐 아버지와도 같은 케이블미저 희생됩니다. 호프는 사이클롭스를 향해 절규합니다. "당신은 그들을 총알받이로 썼어! 자신은 목숨을 걸 배짱이 없으니까 그들을 사지로 보낸 거잖아. 그들을 사지로 보내 놓고, 거기 서서 어떻게 그들에 대한 이여기를 입에 올릴 수가 있지?"
'어벤져스'도 도울 수 없는 바스티온의 마지막 공격
뮤턴트 종을 말살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바스티온은 정체불명의 거대한 붉은 돔으로 인공선 유토피아를 뒤덮고, 돔 내부에 포털을 통해 미래에서 소환한 님로드 센티널로 뮤턴트를 공격합니다. '토르'의 망치로도 깰 수 없는 붉은 돔 안에서 뮤턴트들은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케이블의 죽음을 묵격한 호프는 드디어 뮤턴트로써의 능력을 각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호프의 능력으로 뮤턴트를 말살하려는 바스티온의 계획은 무산됩니다.
<엑스맨 : 세컨드 커밍>은 케이블의 장례식 장면으로 끝을 맺습니다. 뮤턴트의 미래를 위해 케이블을 사지로 보냈지만 사이클롭스는 케이블의 아버지입니다. <메시아 3부작> 내내 냉철한 모습을 보이던 사이클롭스 역시 케이블의 장례식장에서는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맙니다.
하지만 뮤턴트의 미래가 마냥 어두운 것은 아닙니다. 호프의 각송과 함께 세레브로에서 새로운 뮤턴트의 탄생을 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호프를 죽이기 위해 끈질기게 호프와 케이블으 괴롭혔던 비숍이 예언한대로 어두운 미래도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진 그레이를 죽음으로 내몰고, 지구를 위기에 빠뜨렸던 피닉스가 진 그레이에 이은 새로운 숙주로 호프를 선택했다는 암시가 <엑스맨 : 세컨드 커밍>의 마지막 장면에 언급된 것입니다. 호프를 새로운 숙주로 선택한 피닉스에 대한 이야기는 <어벤져스 VS. 엑스맨>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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