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 메시아 콤플렉스> - 뮤턴트의 마지막 희망을 안은 케이블의 외로운 여행

 

 

<인빈시블 아이언맨 VOL1>을 1년만에 읽었다고?

 

며칠전 오랜만에 마블 코믹스 리뷰를 쓰면서 <인빈시블 아이언맨 VOL1>을 1년만에 읽었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양호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2년만에 읽은 마블 코믹스도 있으니까요. 그 비운의 주인공은 2014년 5월 26일 구입한 '엑스맨 원작 B세트'입니다. '엑스맨 원작 B 세트'의 구성은 <엑스맨 : 메시아 콤플렉스>와 <엑스포스 /케이블 : 메시아 워> 그리고 <엑스맨 : 세컨드 커밍>으로 이뤄졌습니다.(이후 이 세권의 코믹스를 <메시아 3부작>이라 칭하겠습니다.)

제가 <메시아 3부작>을 구입한 이유는 <하우스 오브 엠>이후 '엑스맨'이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나도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하우스 오브 엠>에서 스칼렛 위치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현실을 왜곡시켰습니다. 하지만 울버린에 의해 현실 왜곡은 원상태로 되돌려지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오빠 퀵실버가 어버지인 매그니토에 의해 죽음을 당하자 스칼렛 위치는  분노에 휩싸입니다. 결국 스칼렛 위치는 "뮤턴트는 이제 그만..."이라고 외칩니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뮤턴트에 대한 혐오가 되었고 그녀의 강력한 한마디는 거의 대부분의 뮤턴트들을 보통 인간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이제 뮤턴트는 스칼렛 위치로 인하여 멸족의 위기에 빠진 것이죠.  

하지만 <하우스 오브 엠>를 읽은 후 큰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한 <메시아 3부작>은 제게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뮤턴트 캐릭터가 너무 많았고, 그들의 개성 역시 너무 다양해서 저를 혼란에 빠뜨린 것입니다. 결국 저는 <메시아 3부작>을 두번이나 읽었지만 리뷰를 쓸 엄두를 내지 못했고, 좀 더 '엑스맨'에 대해서 이해한 다음에 <메시아 3부작>에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엑스맨' 고전에 먼저 도전하다.

 

 제가 <메시아 3부작>를 잠시 접어두고 읽기 시작한 것은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사가>와 <울버린>그리고 <울버린 웨폰 X>입니다. 이 세권은 최근 작품이 아닌 '엑스맨'의 고전으로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그래서 그림체도 아기자기하고, 이야기도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제 결심과는 달리 '엑스맨' 고전을 다 읽은 후 제가 새롭게 빠져든 것은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이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메시아 3부작>은 제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진 것이죠.

제가 다시 <메시아 3부작>을 꺼내 들게 된 것은 지난 2월에 극장에서 본 [데드풀] 덕분입니다. <메시아 3부작>에서도 깜짝 활약을 했던 '데드풀'. 하지만 당시에는 '데드풀'이 어떤 캐릭터인지 몰랐기에 별 감흥이 없었는데, 영화 [데드풀]을 보며 '데드풀'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보니 <메시아 3부작>에 다시 도전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2년 전과는 달리 저는 <메시아 3부작> 중의 첫번째 이야기인 <엑스맨 : 메시아 콤플렉스>를 단번에 읽었습니다. 여전히 캐릭터는 너무 많고, 현재와 미래를 오고가는 이야기는 복잡했지만 그래도 스토리가 이해되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스칼렛 위치로 인하여 멸족 위기에 빠진 뮤턴트 집단이 'M데이'(스칼렛 위치가 뮤턴트를 없애버린 그날) 이후 처음으로 태어난 뮤턴트 아기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흥미진진했습니다.

'M데이' 이후 처음으로 태어난 뮤턴트 아기

<엑스맨 : 메시아 콤플렉스>는 알래스카 영공에 진입한 '엑스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엑스맨'의 새로운 리더인 사이클롭스와 에마 프로스트, 그리고 나이트크롤러와 엔젤, 울버린까지... 하지만 그들이 도착한 쿠퍼스타운이라는 마을에는 대재앙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도대체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며, '엑스맨'은 왜 그곳에 간 것일까요?

정답은 'M데이' 이후 처음으로 태어난 뮤턴트 아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엑스맨'은 세레브라(뮤턴트 탐색기)에 감지된 아기를 찾기 위해 출동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늦었죠. 뮤턴트 암살을 목적으로 하는 시니스터 휘하의 뮤턴트 집단인 머로더스와 월리엄 스트라이커 목사가 만든 기독교 근본주의자 집단으로 뮤턴트 말살을 성스러운 사명으로 여기는 퓨리파이어가 먼저 도착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서로 전투를 벌였고, 결국 뮤턴트 아기의 행방은 묘연해집니다.

'엑스맨'은 어쩌면 뮤턴트의 새로운 희망이 될지도 모를 뮤턴트 아기를 찾기 위해 팀을 꾸립니다. 하지만 머로더스가 데려갔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뮤턴트 아기를 데려간 것은 사이클롭스의 아들이자 '엑스맨'의 일원인 케이블이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엑스맨'은 케이블을 배신자로 낙인찍고 추적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케이블을 뒤쫓는 것은 '엑스맨'뿐만이 아니죠. 케이블은 홀홀단신으로 뮤턴트 아기를 지키며 외로운 여행을 시작한 것입니다. (케이블은 영화 [데드풀]의 속편 등장이 유력한 캐릭터입니다.)

네개의 타이틀로 전개된 각각의 이야기

제가 <엑스맨 : 메시아 콤플렉스>를 혼란스러워했던 이유는 케이블의 외로운 여행이 '언캐니 엑스맨', 엑스맨', '뉴 엑스맨', '엑스팩터'라는 각각의 타이틀로 전개된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이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림체가 각각 달라서 같은 캐릭터라도 서로 다르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엑스맨' 캐릭터에 익숙하지 않다면 캐릭터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고, 캐릭터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번(저는 3번 읽었습니다.) 읽다보니 이러한 혼란스러움이 점점 익숙해지네요. 그러면서 뮤턴트의 운명을 거머쥔 뮤턴트 아기의 이야기에 흠뻑 빠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뮤턴트 아기는 뮤턴트의 새로운 희망일까요? 매드록스와 레일라(이 미스터리한 여자 꼬마는 <하우스 오브 에>에도 출연했었습니다.)는 80년 후의 미래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뮤턴트들이 수용소에 갇혀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뮤턴트가 그렇게 된 것이 새로 태어난 뮤턴트 아기 때문입니다.

자! 이쯤되면 뮤턴트 아기 때문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메시아 3부작>의 두번째 이야기인 <엑스포스 / 케이블 : 메시아 워>와 세번째 이야기인 <엑스맨 : 세컨드 커밍>에서 밝혀집니다. 이제 2년만에 <엑스맨 : 메시아 콤플렉스>를 읽었으니 역시 2년만에 <엑스포스 / 케이블 : 메시아 워>와 <엑스맨 : 세컨드 커밍>에도 도전해봐야 겠습니다.

<하우스 오브 엠> - 스칼렛 위치가 만들어 놓은 또다른 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