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MARVEL COMICS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4 : 거미의 삶과 죽음> - '스파이더맨'은 더이상 혼자가 아니다.

쭈니-1 2015. 2. 24. 23:52

 

 

영계에서의 실수가 최악의 적을 불렀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3 : 별이 식을 때까지>에서 '스파이더맨'은 뒷골목의 사람들을 영계로 납치하는 셰이드를 막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움으로 영계에 가게 됩니다. 하지만 절대 길을 벗어나지 말라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당부를 잊고 익숙한 무언가에 끌려 길을 벗어나 버립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4 : 거미의 삶과 죽음>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충고를 잊은 피터에게 '닥터 스트레인지'가 최악의 적이 나타날 것임을 경고하면서 시작합니다.

"안전한 길 밖으로 이탈한 순간 자네는 포식자의 눈에 발각된 거야. 길에서 벗어난 순간, 먹이 사슬에 뛰어들었다는 말이자. 힘의 근원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자네는 거미와 연결되어 있어. 거미는 자네의 상징이자, 토템이자, 자네 정체성의 틀이야. 거미를 따르는 이상 거미의 생태계를 이어받는 것이지. 거미의 자연적 힘도 그렇고... 자연에 존재하는 거미의 숙적들까지. 그들은 깨어있는 세상으로 뻗어 나올걸세. 깨어 있는 세상의 대응자들이 이곳에서 반향을 일으킨 것과 마찬가지로..."

'닥터 스트레인지'는 피터에게 한가지 힌트를 더줍니다. 그것은 그가 피터에게 경고한 최악의 적이 바로 대모벌이라는 것이죠. 대모벌은 곤충 생태계에서 가장 뛰어난 거미 킬러로, 대모벌의 침은 거미의 중추 신경계를 마비시킨다고 합니다. 하지만 거미를 한 번에 죽이지는 않고 먼저 둥지로 끌고간다고 하네요. 

대모벌의 힘을 가진 최악의 적이 나타날 것임을 알게된 피터는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하여 이런 기도를 합니다. "저기요, 하느님! 저 또 피터인데요. 저기 말이죠, 특별히 불만이 있는 건 아닌데요. 그래도 다음 생애에서는 조금만 변화를 줘서 제가 방사능 제니퍼 로페즈한테 물리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스파이더맨에겐 너무 벅찬 샤트라의 등장

 

'닥터 스트레인지'의 경고 그대로 영계에서 '스파이더맨'을 사냥하기 위해 샤트라라는 최강의 적이 나타납니다. "작은 인간. 작은 거미야. 집에서 멀리, 엄마 폼에서 멀리 나왔구나. 샤트라가 이계에서 네 냄새를 맡고 어둠을 건너 여기까지 찾아왔다. 작은 인간. 작은 거미야."

생태계에서 먹이사슬이 그러하듯이 아무리 '스파이더맨'이라고 할지라도 천적 관계인 대모벌의 능력을 가진 샤트라를 이길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일까요? 샤트라는 '스파이더맨'을 곧바로 사냥하지 않고 뜸을 들입니다. 

샤론이라는 인간 여성으로 변신하여 언론사를 찾아가는 샤트라. 그녀는 '스파이더맨'의 옛 연인이라고 자신을 속이고 그의 이상한 성적 습관을 이야기할테니 기사회해달라고 말합니다. 과연 샤트란의 속셈은 무엇일까요?

샤트라는 '스파이더맨'을 분노하게 해서 그의 안에 있는 인간, 피터를 없애고, 순수한 거미, 스파이더맨만 남겨놓고 싶었던 것입니다. 샤트라의 계략으로 메리 제인이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피터는 극도의 분노를 느끼고 샤트라에게 덤빕니다. 하지만 그 순간 바로 이것이 샤트라가 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이 여자. 내가 분노하길 바랐던 것이다. 내가 이성을 잃고 그녀와 같은 모습이 되길 바랏던 거야. 거미가 대모벌 앞에 나오도록. 자연의 먹잇감은 깨끗하고 순수해야만 한다. 어떤 어미가 자식에게 더러운 먹이를 주겠는가? 나는 아직 본능에 따라 움직힌다. 여기서 빠져나가 머리를 비워야 한다. 어질러진 것을 바로 잡는 것은 그 다음이다... 우선은 내가..."

 

 

에제키엘의 등장, 그리고 최초의 거미인간 이야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에서 에제키엘이라는 의문의 사나이가 등장하면서 '스파이더맨'의 힘의 원천은 토템의 능력으로 설명되었습니다. 그리고 토템 능력자들을 골라서 그 힘을 빼앗는 고대의 적 물런을 등장시킴으로써 '스파이더맨'이 상대해야할 적의 범위가 영계로까지 확장된 것입니다. 물런, 셰이드 그리고 샤트라까지...

샤트라의 독침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스파이더맨'을 발견한 에제키엘은 그를 안전한 은신처로 데려오고 최초의 거미 인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수세기전 오늘날 가나에 해당하는 지역에 살던 크와쿠 아난시의 이야기를... 

이제 에제키엘이라는 든든한 조력자를 만난 '스파이더맨'은 샤트라와의 마지막 결전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물런을 무찌를 때 그랬듯이 이번에도 에제키엘의 지혜를 이용하여 샤트라를 영원한 죽음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리고는 스스로 되뇌입니다.

"그 여자는 인간이 아니다. 생명체인 것도 아니다. 나는 스스로 이렇게 되뇌었다. 언젠가는 내가 그렇게 생각하길 바라면서. 그러나 절대 그럴 일 없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모르겠다.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뿐지. 어느 쪽이 나이고... 어느 쪽이 거미인지..."

에제키엘을 통해 자신의 힘의 원천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는 피터. 하지만 에제키엘은 충고합니다. 물런과 샤트라는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아직 거대한 본편이 남아 있다고... 이렇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4 : 거미의 삶과 죽음>은 점점 강해지는 새로운 적의 출연을 예고함과 동시에 에제키엘이라는 정체불명의 사나이에 대한 수수께끼를 독자 앞에 완벽하게 풀어내지 않음으로써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피터와 메리 제인을 연결시켜준 것은 놀랍게도 닥터둠이다.

 

샤트라의 등장으로 한동안 소동이 일어났지만 언제나 그랬듯 '스파이더맨'은 잘 헤쳐나갑니다. 하지만 그에겐 아직 풀리지 않는 어려운 문제가 있죠. 바로 바로 메리 제인과의 화해입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3 : 별이 식을 때까지>에서 닥터 옥타비우스의 활약(?) 덕분에 메리 제인과의 화해의 실마리를 풀었던 피터. 이번엔 피터와 메리 제인의 재결합을 위해 닥터둠이 나섭니다.

메리 제인을 만나기 위해 LA로 향하는 피터. 그런데 그 시각 메리 제인은 피터를 만나기 위해 뉴욕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또다시 이렇게 엇갈리는 것일까? 안타까워하는 그 순간, 하늘이 피터를 도우려고 마음 먹은 것인지 기상 악화로 피터와 메리 제인이 탄 각각의 비행기가 덴버 공항에 착륙합니다.

그리고 같은 시각, 라트베리아의 독재자 닥터둠이 지구 오염 문제로 제네바 대표단과 회담을 하기 위해 덴버 공항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라트베리아의 독재자를 암살하려는 단체의 테러로 덴버 공항은 위기에 빠지고, '스파이더맨'은 '캡틴 아메리카'와 함께 테러단으로부터 닥터둠을 구하는 아이러니한 전투를 벌입니다.

치열했던 전투가 끝난 후 드딩 마주한 메리 제인과 피터. 그 자리에서 메리 제인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습니다. "내가 왜 자기 곁을 떠났는지 알아? 자기 삶에서 나는 너무 주변에 있었기 때문이야. 나는 아무런 도움도 줄수 없었고, 자기가 하는 일의 일부가 될 가능성도 없었어. 나도 잘 할 수 있는데... 그래서 나는... 나는 더이상 자기한테 필요없는 사람 같았어. 내가 알고 싶었던 것, 듣고 싶었던 말이 그거였어. 자기가 날 필요로 하는지. 나는 자기가...자기가 더이상 날 필요로 하지 않을까 봐 겁이 났어."

슈퍼 히어로로써 무시무시한 적과 싸우고 사람들을 구하는 '스파이더맨' 메리 제인은 그러한 '스파이더맨'의 곁에서 자신의 무기력함을 느낀 것입니다. 하지만 피터는 말합니다. "필요해. MJ. 난 당신이 필요해. 당신이 없으면 난 아무 것도 아니야. 집에 가자. 나랑 같이 집에 가자." 드디어 해피엔딩... '스파이더맨'의 모험을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의 곁에는 메이 숙모와 메리 제인이 있기에 더이상 '스파이더맨'은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