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MARVEL COMICS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 탄로> - 메이 숙모... 피터의 정체를 알게되다.

쭈니-1 2015. 2. 16. 00:04

 

 

악당은 없지만 피터에게 가장 중요한 이야기

 

전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를 읽은 이후 곧바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 탄로>를 읽었습니다. 사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는 에제키엘이라는 의문의 캐릭터의 새로운 등장과 스파이더맨의 힘의 원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고대의 악당 몰런의 등장 등 흥미진진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와 연결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 탄로>에는 그러한 흥미로운 부분이 없습니다. 스파이더맨을 위기에 빠뜨리는 새로운 악당도 없고, 에제키엘과 같은 새로운 캐릭터도 없습니다.

그러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 탄로>를 읽다보니 어쩌면 이 특색없는 이야기들이 굳이 국내 정발된 이유는 그만큼 피터의 인생에 크나큰 변화를 가져온 이야기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피터에겐 목숨보다도 소중한 메이 숙모가 드디어 피터가 스파이더맨임을 알게되는 이야기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 탄로>에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9.11 테러 추모를 위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36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 탄로>를 펼치자 마자 등장한 것은 쑥대밭이 된 뉴욕의 풍경입니다. 저는 시작하자마자 어느 악당이 또 다시 뉴욕을 공격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사실은 그것이 아닙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 탄로>의 시작을 장식하는 #36은 2001년 9월 11일에 납치된 네 대의 여객기가 뉴욕 국제 무역 센터 쌍둥이 빌딩과 펜타곤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충돌하며 공식집계 2,843명의 희생자를 낸 9.11 테러 직후 희생자와 순직한 소방관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왜 이제야 나타난거야? 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뭘 하고 있었건 거냐고!"라는 시민의 원망 속에 현장에 도착한 스파이더맨. 그 앞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 구조작업을 벌이는 광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토르, 데어데블, 판타스틱4, 울버린은 물론 악당이라 할 수 있는 닥터 둠, 킹핀, 매그니토까지 힘을 합쳐 구조 작업에 나선 것이죠. 이를 통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 탄로>는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피터의 정체를 알게된 메이 숙모의 고뇌

 

사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에서 메이 숙모는 몰런과의 전투로 인하여 피투성이가 되어 침대에서 골어떨어진 피터를 발견하고 그가 바로 스파이더맨이었음을 눈치채면서 끝을 맺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장면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시빌 워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통해 메리 제인은 물론 메이 숙모도 피터가 스파이더맨임을 알고 있는 설정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약 <시빌 워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읽지 않았다면 메이 숙모가 드디어 피터의 정체를 알게 되는 이 중요한 순간을 가슴 떨리며 맞아들였을텐데... 이래서 뒷부분을 먼저 읽고 앞부분을 읽는 것은 감동을 반감시키는 것일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암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7-39를 통해 피터가 스파이더맨임을 알게된 메이 숙모가 피터를 용서하게 되고, 그를 돕기 위해 스파이더맨을 나쁘게 표현한 신문을 구독 폐지하는 등 피터와 스파이더맨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는 장면은 비록 스파이더맨을 위기에 빠뜨리는 악당은 등장하지 않지만, 그래도 피터에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 탄로>에 담겨져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습니다.  

 

 

메리 제인만 돌아오면 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 1 : 집으로> 이전의 이야기에서 메리 제인은 스토커에게 납치되어 죽을 뻔한 이후 피터에게 스파이더맨을 그만 둘 것임을 권유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피터가 거절하자 메리 제인은 LA로 떠나 버립니다.

하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9에서는 LA의 메리 제인이 TV에 나오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보며 미묘한 표정을 짓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메리 제인이 다시 피터의 곁으로 돌아갈 것임을 암시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 탄로>를 통해 개인적인 중요한 고비를 넘긴 피터. 그는 이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 3 : 별이 식을 때까지>를 통해 또다시 활기찬 스파이더맨이 되어 최악의 상황에서도 유머 감각을 잊지 않는 우리들의 영웅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