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MARVEL COMICS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 - '스파이더맨'의 힘의 원천에 대해서..

쭈니-1 2015. 2. 15. 00:44

 

 

무려 8개월만에 비닐포장을 뜯다.

 

제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 탄로>를 구매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 탄로>와 더불어 <시빌워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연결되어 있는 <스파이더맨 : 백 인 블랙>과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 : 백 인 블랙>을 함께 구매했었습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 백 인 블랙>과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 : 백 인 블랙>은 책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읽었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 탄로>는 비닐 포장조차 뜯지 않고 책장에 고히 모셔두었습니다. 그 사이 저는 '엑스맨'에 빠져 버렸고, '엑스맨'의 복잡한 세계관에 적응하느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 탄로>를 까맣게 잊어 버렸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2월 한달간 극장 출입을 자제하는 현 상황에서 영화 보기 대신, 남은 시간을 채워줄 오락거리를 찾는 와중에 제 눈에 들어온 것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마블 코믹스였습니다. 그래서 <울버린 웨폰 X>도 다시 읽었고, 8개월만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 탄로>의 비닐포장도 뜯었습니다. 

 

 

피터 파커는 여전히 외롭다.

 

비록 구매한지 8개월만에 비닐포장을 뜯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이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자 잠을 자는 것도 잊고 단숨에 책장을 모두 남겨 버렸습니다.  현재 저는 이미 한번 읽었고, 웅이와 함께 두번째 읽고 있는 중입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0-35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의 제목에 'VOL.1'이라고 적혀 있는 만큼 기왕이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부터 수록되어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래도 마블 코믹스를 정발하고 있는 시공사 입장에서는 그나마 최신작 위주로 정발하는 것이 수지타산에 맞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로도 미국에서는 2001년에 출판되었다고 하니 최신작이라고 할 수는 없을테지만...)

암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0부터 수록된 만큼 이전의 이야기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피터 파커의 아내이자 유명 모델 겸 배우인 메리 제인은 스토커의 위협을 받다가 비행기 폭발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녀는 폭발전에 납치되어 살아 있었고, 스토커의 목적은 메리 제인이 아닌 스파이더맨의 인생을 빼앗는 것이라는 사실도 밝혀집니다. 이 사건 이후 메리 제인은 피터의 곁을 떠나 LA로 가고, 피터는 또다시 혼자가 됩니다. 

 

 

의문의 사나이 에제키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의 Chapet 1의 시작은 답답한 마음에 뉴욕시를 맘껏 활보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이 코믹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맘껏 풀던 스파이더맨의 여흥도 잠시 뿐이었습니다. 그의 앞에 스파이더맨과 똑같은 능력을 지닌 의문의 중년 사나이 에제키엘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는 피터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방사능의 힘이 거미를 통해 자네에게 전해진 것일까? 아니면 방사능 때문에 죽어가던 거미가 거미의 힘을 자네에게 넘겨준 것일까?" 이는 스파이더맨의 힘의 원천이 거미의 힘일까? 아니면 방사능 때문일까? 라는 근복적인 질문이었습니다. 피터로써는 한번도 고민해보지 못했던 문제였고, 에제키엘은 나중에 또 찾아오겠다는 인삿말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가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러한 에제키엘의 등장입니다. 에제키엘은 피터와 같은 능력을 가졌고, 피터가 가진 능력에 대해서 피터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처음 피터는 에제키엘을 경계하지만 그에게 벤 삼촌을 느끼면서 오히려 기대게 됩니다. 언제나 혼자였고,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진 피터에게 에제키엘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던 것입니다.

 

 

스파이더맨 최악의 악당 몰런

 

에제키엘은 피터에게 그의 능력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이는 스파이더맨이 그저 방사능 거미에 물려 슈퍼 파워를 얻었다는 단순한 논리에서 벗어나 인류의 토템 문화를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제키엘의 설명 중에서 스파이더맨의 적에 대한 설명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자네 혹시 "어떤 사람을 알려면 그 적을 보라."라는 말 아나? 둘러봐... 캡틴 아메리카는 바론 제모와 레드 스컬 같은 자들과 겨뤘지. 엑스맨은 매그니토가 있고, 토르에겐 로키가 있어. 하나의 타입은 그 비슷한 다른 타입을 끌어당기게 되어 있어. 신은 신을, 애국자는 자신이 애국자라고 믿는 자들을, 뮤턴트는 뮤턴트를, 어떤 적을 갖고 있느냐는 곧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설명이 되는 거야. 자, 자네 입장을 생각해봐. 자넨 처음부터 다른 그 누구보다도 많은 토템 흉내자들을 만났어. 그런데 아직까지도...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지.

그렇다면 에제키엘은 왜 갑자기 피터 앞에 나타난 것이까요? 그것은 피터에게 닥쳐올 최악의 적을 인지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지탱하는 원리가 그거야. 견제와 균형, 생명과 죽으, 사냥꾼과 사냥감. 새의 생태계에서 먹이가 되는 특정 곤충 하나를 제거하는 순간... 새들은 죽는 거야... 그러니 토템의 힘이 있다면 그것을 먹고 사는... 또 다른 힘이 있는 법이지... 그 다른 힘은 수세기 동안 힘을 물려 바은 자들을 잡아 먹어 왔어. 자네같은 사람들을 말이야. 우린 그 자를 몰런이란 이름으로 알고 있어..."

 

 

스파이더맨과 물런의 대결

 

결국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는 스파이더맨과 물런의 대결이 주내용입니다. 이는 에제키엘의 설명대로라면 스파이더맨은 최악의 천적을 만난 셈입니다. 하지만 피터는 에제키엘이 제공하는 은신처도 거부하고 당당하게 물런에 맞서 싸웁니다. 그리고 역시나 승리를 거두죠. 그에겐 거미에게 물려 받은 토템의 능력 뿐만 아니라 물런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사능의 힘도 가지고 있으니까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는 물런이라는 최악의 악당을 등장시킴과 동시에 스파이더맨의 힘이 원천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과 에제키엘이라는 새로운 조력자를 등장시켜 흥미를 더합니다. 특히 Chapter 2에서는 1999년 4월 20일 미국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을 연상하게 하는 에피소드가 진행되고,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하여 피터가 자신의 모교에서 임시 교사로 일하게 되는설정이 나옵니다. 

단숨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1 :  집으로>를 읽고나서 지금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2 : 탄로>를 읽을 차례입니다. 그리고 방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3 : 별이 식을 때까지>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OL.4 : 거미의 삶과 죽음>을 주문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제 2월은 또다시 풍성한 재미로 가득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