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MARVEL COMICS

<울버린> - 영화 [더 울버린]의 여운을 한권의 책에...

쭈니-1 2014. 9. 26. 14:42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다시금 코믹스의 세계로...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사가>의 리뷰를 쓴 것이 7월 22일입니다. 무려 2개월이 지나도록 마블 코믹스에 대한 리뷰가 중단되었군요. 사실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사가>를 읽은 후, 연달아 <울버린>을 읽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울버린>의 리뷰를 쓰고나서 곧바로 <울버린 웨폰 X>를 읽음으로써 '엑스맨'의 세계관이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다시한번 <메시아 3부작>에 도전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울버린>을 읽은 직후 찾아온 갑작스러운 귀차니즘이 제 발목을 붙잡네요.

제 책장에 아직 비닐 포장이 벗겨지지도 않은 <울버린 웨폰 X>를 바라보며 오늘은 기필코 <울버린>에 대한 리뷰를 쓰겠다고 굳게 다짐해봅니다. 그래서 2달 전에 읽은 <울버린>을 다시 한번 읽었습니다. 그런데 <울버린>을 읽으면 읽을수록 영화 [더 울버린]을 다시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그렇습니다. <울버린>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2013년 개봉작 [더 울버린]의 원작입니다. 사실 저도 그 점은 미처 몰랐지만 <울버린>의 첫 장면인 독이 발린 불법 사냥용 화살을 맞은 거대한 야생곰을 잠재우고, 야생곰에게 불법 사냥용 화살을 쏜 사냥꾼을 혼내주는 '울버린'의 활약을 보며 "앗! 이 장면은 [더 울버린]에서 봤던 장면인데..."라며 뒤늦게 [더 울버린]의 원작이 <울버린>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 울버린]과는 다르게 <울버린>은 사랑 이야기이다.

 

[더 울버린]의 원작이 <울버린>이라고는 하지만 [더 울버린]과 <울버린>은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가 서로 다릅니다. [더 울버린]의 경우는 진 그레이(팜케 얀센)의 죽음 이후 괴로워하던 '울버린'(휴 잭맨)이 일본의 사업가인 야시다(사나다 히로유키)로부터 불사의 저주에서 벗어나 평범하게 죽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으며 시작됩니다. 야시다의 제안으로 일본에 오게 된 '울버린'은 야시다의 손녀인 마리코와 사랑에 빠지고, 마리코를 노리는 바이퍼(스베트라나 코드첸코바)와 실버 사무라이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에 나섭니다.

하지만 <울버린>에서는 처음부터 '울버린'과 마리코가 사랑하는 사이로 설정되었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마리코의 아버지 야시다가 살아 돌아오면서 마리코는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되고, 이러한 사실을 안 '울버린'이 마리코를 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 간 것입니다.

마리코를 보기 위해 일본에 건너간 '울버린'의 적은 처음엔 야시다입니다. <울버린>에 실려 있는 <울버린 #1-4>가 야시다의 음모에 맞선 '울버린'의 활약으로 채워집니다. 결국 '울버린'은 야시다의 음모를 막고 마리코와 결혼을 앞두게 됩니다. 그렇다면 드디어 '울버린'의 인생에서도 봄날이 찾아오는 것일까요? 야시다의 음모를 막아낸 '울버린'은 안타깝게도 그 이후에도 쭈욱 외롭습니다.

 

 

 

영화에서도, 그리고 원작에서도 매력적인 유키오

 

[더 울버린]과 <울버린>은 이렇게 설정 자체가 서로 다르지만 등장 인물만큼은 같습니다. 영화에서 '울버린'을 돕는 의문의 여성 사무리아 유키오는 <울버린>에서도 등장합니다. 죽음을 앞둔 상황을 즐기고 싸움에 굶주린 열정의 사무라이 유키오. 그녀는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울버린>에서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일본에서 혼자 방황하는 '울버린'을 도와주고, 그를 남몰래 짝사랑합니다. 하지만 '울버린'의 마음이 변함없이 마리코에게 향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질투심을 폭발시키기도 합니다. 게다가 나중에 밝혀지는 유키오의 정체는 '울버린'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말 그대로 적도 아군도 아닌 애매한 캐릭터인데, 그러한 유키오의 애매함 덕분에 <울버린>의 재미는 더욱 풍성해집니다.

 

 

 

'울버린'의 결혼식날 생긴 일

 

[더 울버린]에서 악당이었던 바이퍼와 실버 사무라이도 등장합니다. 단, <울버린>에서는 '울버린'이 야시다의 음모를 막아내고 마리코와 결혼을 앞둔 지점인 <언캐니 엑스맨 #172-173>부터 등장합니다. <언캐니 엑스맨 #172-173>은 '울버린'의 결혼식 참가를 위해 '엑스맨' 멤버들인 스톰, 키티, 콜로서스, 나이트크롤러, 그리고 로그가 일본에 도착하면서부터 시작합니다. 

'울버린'은 새로운 '엑스맨' 멤버인 로그를 싫어합니다. 그의 회상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꼬마의 이름은 로그다. 우린 한참 전 펜타곤에서 싸운 적이 있다. 그리고 그보다도 전에 그녀는 내 친한 친구 한 명을 빈사 상태로 만들었다. 난 직업상 샌드백 취급에 익숙하지만 그녀가 캐럴 댄버스에게 한 짓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캐럴 댄버스가 누구인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마블 유니버스에서 미즈 마블로 활약했던 여성 히어로입니다.)

암튼 '울버린'의 결혼이 순탄하게 진행될리가 없습니다. 마리코의 재산을 노린 바이퍼와 마리코의 이복 오빠인 실버 사무라이의 음모로 인하여 독약이 든 음료를 마신 다른 엑스맨 멤버들은 정신을 잃게 됩니다. 단지 회복력이 빠른 '울버린'과 음료를 마시지 않은 스톰, 그리고 외계 혼혈이라 독약에 반응을 하지 않는 로그만이 유키오와 함께 바이퍼와 실버 사무라이의 음모에 맞서 싸우게 됩니다.

 

 

 

슬픈 결혼식... 그리고 남겨진 의문들

 

사실 [더 울버린]에서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울버린'과 실버 사무라이의 대결이었습니다. 그와는 달리 <울버린>에서 '울버린'과 실버 사무라이의 대결은 조금 싱겁습니다. 현존하는 금속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순수 아다만티움으로 무장한 '울버린'을 실버 사무라이가 당해낼 재간이 없는 것이죠.

 

 

이제 모든 위험 요소들은 제거되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울버린'과 마리코의 행복한 결혼과 이제 품절남이 될 '울버린'의 수줍은 표정만 남은 것일까요? 앞서 언급했지만 안타깝게도 아닙니다. '울버린'은 이후에도 쭈욱 외로우니까요.

바로 여기에서 몇가지 의문점이 남습니다. 우선 진 그레이에 대한 의문점입니다. 영화에서 진 그레이는 다크 피닉스로 푹주하다가 '울버린'에 의해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렇기에 [더 울버린]에서 '울버린'은 진 그레이에 대한 악몽에 시달리는 것이죠. 하지만 <엑스맨 : 다크 피닉스>에서 진 그레이는 다크 피닉스가 된 자신을 죽음으로서 스스로 멈춥니다. 그런데 진 그레이의 연인인 스콧 써머스는 진 그레이와 똑같이 닮은 여성인 매들린 프라이어를 만나게 됩니다. 과연 그녀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진 그레이와 똑같이 닮은 여성일 뿐일까요? 설마~~~

그리고 '울버린'과의 결혼 전날 정체불명의 남성을 만난 마리코는 결혼 당일 '울버린'에게 차갑게 파혼 선언을 합니다. 과연 마리코가 결혼 전날 만난 남성의 정체는 무엇이며, 마리코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이 모든 것은 <언캐니 엑스맨>의 다음 이야기에서 서서히 풀리겠지만, 아쉽게도 그 다음 이야기는 국내 정발되지 않았습니다. OTL

<울버린>의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를 안고 이제 저는 <울버린 웨폰 X>를 읽어야 겠습니다. 제 궁금증이 국내 정발된 마블 코믹스를 읽다보면 언젠가는 풀릴 것이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