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데이빗 O. 러셀
주연 :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
개봉 : 2016년 3월 10일
관람 : 2016년 6월 4일
등급 : 12세 관람가
할리우드 연기파 여배우의 지존 제니퍼 로렌스
지난 수요일에 [대니쉬 걸]을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에디 레드메인과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연기였습니다. 부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전환 수술을 결심하는 에이나르를 섬세하게 표현한 에디 레드메인, 그리고 남편을 사랑하기에 그를 보내줄 수 밖에 없었던 게르다의 사랑을 연기한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연기 덕분에 [대니쉬 걸]은 조금은 불편한 소재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제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니쉬 걸]을 보고나니 영화의 소재보다는 연기력이 빛나는 영화를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첫번째 후보작은 제88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브리 라슨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룸]이엇고, 두번째 후보작은 이제는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제니퍼 로렌스의 원톱 영화 [조이]였습니다.
물론 아카데미가 보증해준 [룸]을 보는 것이 당연했지만, 그래도 저는 믿고보는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를 선택했습니다. 제니퍼 로렌스는 [조이]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만족해야했지만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이미 제85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었습니다. [조이]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아메리칸 허슬]에서 제니퍼 로렌스와 호흡을 맞췄던 데이빗 O. 러셀 감독의 영화이며, 브래들리 쿠퍼와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아메리칸 허슬], [세레나]에 이은 네번째 영화입니다.
싱그람에서 여성 CEO로, 조이 망가노의 실화
[조이]는 가난한 싱글맘에서 미국 최고의 여성 CEO의 자리에 오른 조이 망가노의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입니다. 조이 망가노는 이혼한 부모님과 전남편, 외할머니와 두 아이까지 챙겨야하는 싱글맘이었지만, 손으로 짜지 않아도 되는 혁신적인 밀대걸레를 발명함으로써 홈쇼핑 역사상 최고의 히트 상품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성공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조이]는 그러한 조이 망가노가 성공하기까지 겪어야했던 우여곡절을 데이빗 O. 러셀 감독 특유의 경쾌한 템포로 그려내는데, 그 덕분에 영화는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오랫동안 데이빗 O. 러셀과 찰떡 궁합을 보여준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외에도 로버트 드 니로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 이어 맛깔스러운 조연으로 출연하며 영화의 재미를 더욱 더해줍니다. 애초에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의 소재보다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빛나는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조이]는 그러한 제 바람을 완벽하게 채워준 영화였습니다.
완벽하게 제니퍼 로렌스를 위한 영화
[조이]는 누가 뭐래도 제니퍼 로렌스의 원톱 영화입니다. 제니퍼 로렌스는 기난한 싱글맘에서 성공한 CEO로 변신하는 '조이'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연기합니다. 때론 삶에 지친 표정을 짓다가도, 희망을 잃지 않는 당당함으로 세상에 맞섭니다. 특히 영화의 중반부에서 자신의 밀대걸레를 팔기위해 직접 홈쇼핑 무대에 서는 모습이라던가, 영화 후반부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스스로 자르고 자시느이 사업을 위협하는 이들에게 경고를 날리는 모습은 과연 제니퍼 로렌스다웠습니다.
어쩌면 '조이'에게 가장 힘이 들었던 것은 가족들의 편견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유일하게 그녀를 믿어준 외할머니가 죽음을 맞이한 후 찾아온 위기에서 아무도 그녀를 믿으려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녀를 위해서라며 그녀를 포기시키려하기만합니다. 아버지의 권고로 파산 신청서에 사인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렇기에 안쓰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 자신을 믿었고, 결국 스스로 이 모든 역경을 해치고 나옵니다. 아마도 이러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기에 제니퍼 로렌스는 지금 현재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로 우뚝 섰을 것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최고의 여성 CEO가 된 조이 망가노와 최고의 할리우드 여배우가 된 제니퍼 로렌스의 모습이 교묘하게 겹쳐졌습니다. 그렇기에 [조이]는 완벽하게 제니퍼 로렌스를 위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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