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미국에서 [스토커]를 찍은 이후 차기작으로 발표한 영화가 [아가씨]입니다. 어느덧 개봉 2주일도 채 남지 않은 [아가씨]는 영국의 작가 세라 워터스가 2002년에 발표한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핑거스미스'는 영국 BBC에서 2005년 3부작 미니시리즈로 제작이 되기도 했는데 BBC에서 제작한 미니시리즈 <핑거스미스>는 반전이 기가 막힌 영화(엄밀히 따지자면 영드)로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거의 대부분 극장에서 본 저는 당연히 그의 신작인 [아가씨]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아가씨]의 개봉일은 6월 1일. 극장에서 [아가씨]를 보려면 좀 더 기다리야 합니다. 그래서 우선 [아가씨]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핑거스미스>부터 봤습니다. 어쩌면 <핑거스미스>를 보는 행위 자체가 [아가씨]의 스포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가씨]를 원작과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재미를 놓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보게 된 <핑거스미스>는 명성 그대로 대단한 영드였습니다. 총 3부작으로 나뉘어 잇어서 러닝타임만 무려 3시간에 달했지만 보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푹 빠져 들 수 있었습니다. 내용은 모두들 아시겠지만 18세기말 영국을 배경으로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게된 귀족 아가씨 모드 릴리(일레인 캐시디)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그리고 사기꾼에게 고용된 소녀 수 트린더(샐리 호킨스)의 이야기입니다.
<핑거스미스>는 수와 모드의 동성애,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더한 스토리 라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부에서는 주요 캐릭터들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반전을, 3부에서는 애틋한 결말로 마무리지으며, 3시간 동안 저와 구피를 TV앞에 꼼짝도 하지 못하고 앉아 있게 만들었습니다. 자! 이제 제 관심은 이러한 고전적 분위기의 <핑거스미스>를 박찬욱 감독이 얼마나 각색했는지입니다. 과연 원작의 반전을 고스란히 따를까요? <핑거스미스>를 보고나니 [아가씨]의 개봉이 더욱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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