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특별한 추억

쭈니와 웅이의 첫 건담 프라모델 '건담 스로네 츠바이'

쭈니-1 2016. 3. 21. 13:48

 

중학교에 진학한 웅이가 특별활동으로 프라모델반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저도 어렸을 적에 동네 문방구에서 100원, 200원하던 로봇 프라모델(조립식 완구)을 사다가 다락방에 진열을 했놨었던 기억이 있기에 갑자기 웅이가 프라모델반에 들어가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심 반가웠습니다.

구피는 제가 웅이에게 프라모델반에 들어가라고 꼬드긴 것은 아닌지 의심했지만 전 절대 그러지 않았습니다.

아마 웅이가 프라모델반을 선택한 것은 저와 너무 닮았기 때문일지도...

암튼 1년에 재료비가 6만원이 소요되고, 4개의 건담 프라모델을 만든다고 하네요.

이번주 금요일에 웅이의 첫 프라모델 특별활동이 있답니다.

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웅이의 프라모델 특별활동에 앞서 예습을 하는 의미로 프라모델을 하나 구입해야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구피는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윽박질렀지만 은근슬쩍 제게 2만원을 주는 것으로 무언의 승낙을 했습니다. 

저와 웅이는 신이나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동네 프라모델 전문 판매점으로 달려갔습니다. (레어 판다 : www.rarepanda.co.kr)

그리고 1시간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프라모델을 골랐습니다.

가격은 2만원이 넘지 않는 것으로 한정짓다보니 멋진 건담 프라모델을 고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웅이가 좋아하는 빨간색의 건담을 선택했습니다.

이름하여 '건담 스로네 츠바이'

 

 

전부 조립하면 위와 같은 모양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저건 도색작업까지 다 마친 것입니다.

웅이와 저는 도색 작업은 포기하고 박스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로만 멋을 내면서 거의 3시간 동안 조립한 끝에 결국 완성했습니다.

 

 

저는 웅이가 프라모델을 잘 조립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웅이가 직접 조립을 하는 것을 보니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손재주가 전혀 없는 저와는 달리 조립 설명서를 보며 하나씩 완벽하게 조립을 하는 웅이.

저는 옆에서 아주 조금만 도와줬답니다.

그러다가 맨 마지막 조립품인 오른쪽 팔에 붙어 있는 핸드건을 뚝 하고 부러뜨린... (미안하다, 웅이야!!!)  

결국 제 실수로 핸드건과 연결되는 스로네 아인과 도킹하는 부품은 쓸 수가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대검을 휘두르는 연출을 하며 웅이는 대만족을 했답니다.

 

 

웅이의 신나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아주 조심스럽게 구피에게 한달에 하나씩 웅이와 건담 프라모델을 사서 조립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솔직히 구피가 "안돼!"라고 단호하게 외칠줄 알았는데 의외로 순순히 승낙을 해주더군요.

물론 웅이가 글씨를 잘 쓴다면이라는 단서를 붙이기는 했지만...

암튼 이렇게해서 웅이와 저는 또 하나의 취미가 생겼답니다.

함께 야구도 하고, 함께 영화도 보고, 함께 피규어도 모으고, 함께 미드도 보고, 함께 프라모델도 조립하는...

웅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져서 저는 행복합니다.

 

웅이가 직접 찍은 '건담 스로네 츠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