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2006년 영화이야기

[한반도] - 헐리우드 영화, 막아내야한다면 막아낼수 있습니다.

쭈니-1 2009. 12. 8. 19:03

 



감독 : 강우석
주연 : 안성기, 조재현, 차인표, 문성근, 강신일
개봉 : 2006년 7월 13일
관람 : 2006년 7월 17일
등급 : 15세 이상

올 여름 우리 블럭버스터의 첫 포문은 [한반도]가 열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3]이후 무려 11주동안이나 국내 박스오피스를 장악했던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들속에서, 전세계적으로 흥행중인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을 제치고, 개봉 첫주 전국 160만이라는 호성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한반도]는 강우석 감독의 흥행력이 다시한번 과시된 영화입니다.
하지만 [한반도]의 앞날은 그리 밝아보이지 않습니다. 평론가들은 일제히 안좋은 평가를 내리며 [한반도]를 공격했고,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점도 생각보다 휠씬 낮은 편입니다. 이번주엔 애니메이션의 최강자 픽사의 블럭버스터 애니메이션 [카]가 [한반도]에 도전을 할 것이며, 다음주엔 [한반도]와는 달리 평론가들과 관객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는 우리 블럭버스터 [괴물]이 개봉할 예정이어서 [한반도]로써는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암튼 논란이 많았던 [한반도]를 장마비를 뚫고 봤습니다. 저와 강우석 감독과의 인연을 꽤 특별합니다. 제가 중학교때 처음으로 (어머니가 아닌)친구들과 손잡고 본 영화가 강우석의 감독 데뷔작 [달콤한 신부들]이었으며, 제가 처음으로 극장에서 혼자 본 영화임과 동시에 눈물을 흘리며 봤던 영화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였고, 극장에서 가장 유쾌하게 웃으며 봤던 영화는 [투캅스]였습니다. 결국 강우석 감독은 제가 한국 영화를 좋아하게끔 이끌어준 장본인입니다. 그런 그의 신작을 절대 놓칠 수는 없었죠.


 

 


강우석 감독은 누가 뭐래도 상업영화 감독입니다. 그가 지금까지 연출한 영화 대부분이 비평가가 아닌 관객을 위해 만든 영화이며, 그의 흥행 본능은 수많은 히트작들을 배출해냈습니다.
하지만 그가 시네마서비스라는 제작 배급 회사를 세우고, 영화계에서 그의 파워가 급성장하며 그를 바라보는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시선 역시도 변하였습니다. 예전엔 강우석 감독의 영화가 재미있으면 만족했던 그들이 점차 그에게 한국영화 파워맨으로써의 책임감을 요구하기 시작하며 그의 영화에서 흥행성이 아닌 다른 그 무엇을 찾으려 애쓰고, 투덜거리기 시작한 겁니다.
물론 강우석 감독도 그런 요구에 부응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저 순수하게 관객을 웃기려는 시도로 만들어진 [투캅스]와 묵직한 메세지와 재미를 동시에 보여주려했던 [공공의 적]. 이 두 영화의 차이점이 어쩌면 달라진 자신의 위상에 대한 강우석 감독의 나름대로의 노력이 아닐런지...
[실미도]를 거쳐 [한반도]에 이르르며 그러한 강우석 감독의 노력은 극에 달합니다. 기본적으로 상업영화 감독인 그가 자꾸 메세지를 추구하면서도 흥행도 놓치지 않으려니 영화는 점점 덩치가 커지고, 그러한 덩치에 걸맞는 재미를 찾다보니 오히려 자신의 주특기인 코미디는 소멸되고 결국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방법을 찾아낸거죠.
국내 영화의 시스템상 블럭버스터를 만드는 것이 어려운 현실에서 강우석 감독이 이렇게 꾸준히 자본력과 흥행력을 동원하여 블럭버스터를 만들어낸다면 관객의 입장으로썬 행복한 일입니다.(코미디 영화는 그가 아니더라도 만들 감독들이 워낙에 많으니...) 하지만 한국영화 파워맨으로써의 책임을 부여받은 그의 영화보다는 초창기 순수하게 영화적 재미에만 메달렸던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제겐 개인적으로 약간 아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한반도]는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썸머시즌 극장가는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들만이 넘쳐나고 우리 영화는 고작 저예산 공포 영화들만이 간간히 개봉하다가 조용히 비디오 시장으로 사라집니다. 바로 이러한 시기에 '우린 왜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에 대적할만한 영화가 없을까'라는 아쉬움을 [한반도]가 말끔히 해소해준거죠.
그래서 전 이 영화가 반갑습니다. 조금후면 [괴물]도 개봉합니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나란히 흥행의 원투펀치를 날리던 2004년의 찬란했던 그때처럼 한국형 블럭버스터인 [한반도]와 [괴물]이 나란히 개봉하여 그것도 썸머시즌에 국내 박스오피스 1, 2위를 사이좋게 나눠갖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전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메세지를 강조하다보니 영화적 재미를 상당부분 잃은 [한반도]를 보며 아쉽기도 했습니다. 강우석 감독의 상업영화 감독으로써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이 보다 더 극적인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었을텐데, 소재와 메세지가 너무 무겁다보니 상업적인 재미를 상당부분 잃고 무거움에 얽매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왕 한국과 일본의 근대사를 뒤집어 엎을려면 상업 영화답게 확실히 뒤집어 엎어버렸으면 더욱더 통쾌했을텐데, 물론 이웃 나라 일본으로써는 기분 나쁠테지만 '어차피 영화는 영화일뿐'이라는 완벽한 핑계거리도 있는데, [한반도]는 그러지 못합니다. 이 영화의 일본에 대한 대처는 생각보다 상당히 미온적이고 조심스럽습니다. 영화를 보며 '강우석 감독이 많이 참는걸'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는 악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국영화 파워맨으로써의 책임감과 상업감독으로써의 흥행성 사이에서 중심을 잡느라 고심한 흔적이 역력함에도 불구하고 똑똑한 평론가들은 강우석 감독에게 사회적 책임감을 좀 더 원하며 칭얼대고, 관객들은 영화적 재미가 부족하다며 불평불만입니다.
왜 평론가들은 상업영화 감독으로써의 강우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지 못하는 걸까요? 영화를 보기전 영화 주간지에 실린 어느 평론가의 글을 읽었는데 평론이라고 하기엔 한심스러울 정도로 어거지만 부르며 칭얼대더군요. [한반도]에 왜 미국은 거론하지 못했냐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어이가 없어서 그만 주간지를 덮어 버렸습니다. [한반도]는 한국의 근대사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아닙니다. 영화적 상상력에 기댄 상업영화입니다. 여기에서 굳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은 아무 소용없는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이건 마치 마이클 베이 감독의 [진주만]을 보며 2차대전과 일본의 진주만 폭격에 대해 제대로 영화화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것과 똑같은 겁니다. [진주만]은 2차 세계대전과 진주만 폭격이라는 상황만 빌렸을뿐 결국 적절하게 로맨스가 가미된 전쟁 블럭버스터이니까요.
관객들의 불평불만은 이해가 됩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보며 클라이막스가 부족하다고 느꼈으니까요. 비슷한 포멧의 [실미도]의 경우는 그래도 클라이막스가 확실해서 영화를 보는동안 울컥하는 재미를 느꼈지만 [한반도]는 그러한 울컥거림이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한국형 블럭버스터를 바라보는 우리 관객의 눈은 조금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헐리우드 영화에 길들여져 높아질대로 높아진 눈높이에 한국형 블럭버스터들이 맞추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최근 몇년사이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꾸준히 우리가 응원만 해준다면 우리 영화도 언젠가는 미국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르는 쾌거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날이 오면 더이상 스크린쿼터때문에 구걸을 할 필요가 없겠죠.
결국 [한반도]는 '헐리우드 영화, 막아내야한다면 막아낼수 있습니다.'라는 강우석 감독의 당찬 출사표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 자격이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강우석 감독님. 다음 영화엔 좀 더 책임감을 벗어던지고 예전의 흥행 마술사로써의 실력을 발휘해주시길... 아무리 노력해도 평론가들은 만족시킬 수 없을테니 관객만이라도 완벽하게 만족시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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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잠
시사회 에서 평단과 관객이 만장일치 폭탄 판정을 내린 모양...
결국 이렇게 되면 차인표는 저주받은 배우 확정일까요;
 2006/07/22   
쭈니 그래도 현재 흥행성적은 좋으니...
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 강우석 감독의 영화치고는 조금 지루했다는 것이 문제일뿐... ^^;
 2006/07/22   
쪼야
저 또한 한반도를 볼것인가 말것인가를 두고 고민을 두었어요 ㅎㅎ 단지 끌리는것은 영화 매니아라면 한번쯤은 봐야 한다는 결론이 나와서 보았지만 좋은 평점은 주기가 좀 그렇드라고요. 개봉을 앞둔 괴물에 다시한번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송강호씨의 연기 변신이 기대 됩니다 ^^  2006/07/22   
쭈니 저도 [괴물]에 기대만땅입니다.
과연 한국형 블럭버스터가 윌메이드로 만들어질수 있을런지... ^^
 2006/07/22   
영원..
차인표씨가 나온다는 사실부터.. 불안했지만.. 흠..  2006/07/22   
쭈니 하긴 차인표 나온 영화치고 흥행된 영화는 없지만 일단 이 영화는 흥행중이네요. 몇주안갈것 같긴하지만 ... ^^  2006/07/23   
쫑아
그런가.. 저는 참 재미있게 봤거든요. 상영시간내내 딴짓을 안 할 정도로..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이거 개봉하고 말이 많더라구요. 영화 내용처럼 아직 일본의 눈치를 보고 있는건 아닌지...  2006/07/24   
쭈니 이 글을 네이버 장르매니아에 올리고 살인위협까지 받고 있는 것을 보면... 단순히 일본눈치때문이 아닌듯한데... 솔직히 전 잘 이해가 안됩니다. 재미없으면 '재미없다'라고 하면 그만인데 왜들그리 흥분을 하는지...  2006/07/24   
코고로
글 잘 읽었어요~ 한반도...참 아쉬운 영화에요 ㅠㅠ 개봉전부터 기대를 많이했는데말이죠..헉! 근데 네이버의 네티즌님들의 한반도에대한 반응이 그렇게 격렬한가요?? ;;  2006/07/24   
쭈니 네, [친절한 금자씨]이후 처음인듯... [친절한 금자씨]에 대해서 아쉬웠다는 글을 썼다가 난리가 났었죠. ^^
하지만 [친절한 금자씨]도 이렇게까지 격렬하지는 않았었죠.
 2006/07/24   
모두스
보고싶습니다.
 2006/07/25   
쭈니 워낙 악평이 난무하는 영화라서 자신잇게 추천은 못해드리겠네요. 사실 전 그런대로 볼만했는데 말입니다. ^^;  2006/07/26   
나만
재미있게 본 사람은 나뿐인가...ㅡㅡ;;
참 여러생각들을 하게 해주던데...눈이 즐거운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액션만 난무하는 영화보다 재미있게 봤는데요..
나만 재미있는거야.. 그런거야...^^
 2006/07/28   
쭈니 재밌게 본분들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단지 워낙 악평이 대세라고 숨죽여 있을뿐...
이 세상은 혼자가 아니랍니다. ^^;
 2006/07/28   
쫑아
전 한시도 눈을 뗄수 없을 정도로 잼나게 봤는데. 다만 문성근 아저씨 나오실때는 너무 그것이 알고 싶다가 생각난거 빼고는... ^ㅡ^  2006/07/31   
쭈니 소수는 언제나 존재하는 법이죠.
기죽지 마세요.
소수라고해서 나쁜건 아닙니다.
단지 다수에 밀려 제 목소리를 못낼뿐이죠. ^^
 2006/07/31   
농농
개봉한뒤에 감상을 쓰려고 하니까 헐 했다죠. 호평은 하나도 안보여서. 다빈치코드보다 심하길래 '난 모두가 예할때 아니오를 해야하는 인생?' 하고 곰곰히 생각....(<바보)
소수만 만족시켰다면 씁쓸할 따름이네요.
 2006/08/02   
사람들이 너무 기대했는데, 그대에 못미쳐서 그런가봐요,,
사실 전 별로 기대안하고 봐서 재밌게 봤는뎅,^^ㅋ
 2006/08/04   
지니 음.. 그 시절 [실미도]를 보고 완전 강우석 감독님이 멋져 보였다죠.. >.<
(저는 개인적으로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실미도]를 더 재밌게 봤습니다.. ;;)
그래서 이번 영화도 감독님 때문에 더 많이 기대했었어요..
옆에서 [괴물] 기대 할 때 저는 [한반도]를.. ;;
음.. 보면서 사실 재미 면에서는 떨어지더라구요.. ;;
주위에서는 지겨웠다는 반응도...... ;;
그래도 내용이 있어서 전 좋았는데..
결국엔 역사는 반복된다는 생각.......... ;;
끝까지 상반된 두 부분을 존중하시더군요..
사실 지금도 그렇잖아요..
통일이 되야 한다는 입장, 되면 않된다는 입장..
그냥 보고 나오면서 이렇게, 저렇게 생각 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결국 끝은 나지 않았지만.. ^^:
 2006/08/04   
쭈니 휴가갔다온사이 덧글이 많이 달렸군요. ^^
일단 [한반도]를 재미있게보신 흔치 않은 분들이 세분이나 연달아 덧글을 달아주신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인듯...
인터넷에 악평이 난무하는 것은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 아무래도 소수이다보니 괜히 '재미있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는 알바로 몰리니 그냥 귀찮아서 글을 안올렸기 때문이 아닐런지...
암튼 요즘 포털사이트의 영화 게시판들 무섭습니다. 무슨 마녀사냥하는 것도 아니고... 원... ^^
 2006/08/04   
redweal
저 아직 한반도 못 봤는데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정말 고민됩니다. 예전에는 영화 재미없으면 친구들한테 재미없어 재미없어 하고 말았는데 요즘은 인터넷이 가공할 만한 위력으로 폭탄을 던지니~ 사실 저 강우석 영화 너무 단순해서 싫어합니다 그래도 내가 싫다고 폭탄을 던지는 사람들도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네이버 영화평 밑의 리플이 어찌나 과격한지 이곳 쭈니님 홈피로 도피해와서 여기서 읽습니다....참 영화 리뷰 하나 읽기도 어려운 세상이니 워~ 요즘 울 나라는 호, 불호가 너무 극심하게 갈리는 거 같습니다 왜 중간은 없을까요? 이 영화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2006/08/08   
쭈니 동감입니다.
중간이 없다...
인터넷의 활성화로 모두들 투사가 된듯한...
이 영화 비디오로 나오면 보세요.
꼭 극장에서 볼 정도로 스케일이 큰 것은 아니니...
 2006/08/08   
나그네
한반도를 보고 헐리우드 영화를 막아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시다니.. ^^; 여기에 올라와 있는 대부분의 영화가 헐리우드 영화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화산업의 한 분야인 영화를 평가 하는데 있어서 헐리우드영화라서? 한국영화라서? 이런 편견 정말 무섭군요. 전 갠적으로 "한반도" 최악의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에게 민족이 있고, 조국이 있듯이... 다른 나라 국민 역시 민족이 있고, 조국이 있죠..또한 그 민족간의 갈등과 종교간의 갈등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피를 흘리고 있구요.

우리민족이 우월하다면, 상대적으로 다른 민족은 열등하다는것이 되는것입니다.

또한 문화는 더욱이 그렇습니다. 블럭버스터 영화라고 왜 비판을 하시는지.. 사실 블럭버스터 영화이기 때문에 더욱 영화 답지 않은가요. 장르 매니아 대부분의 글은 블럭버스터영화를 소재로 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와 생각이 다른분들이야 많겠지만, 문화는 문화이고 영화는 영화 입니다. 특히 현대의 문화는 문화산업화 된지 오래이구요.

오히려 저는 '괴물','쉬리','실미도' 등의 한국영화로서 상당히 크게 히트한 영화를 보면 대부분의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를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천역시 그렇구요.

그런데 헐리우드 영화라해서 , 솔직히 헐리우드영화가 아니라 미국영화라 해서 더 싫어 하는 것 같은데...

과연 옳은 생각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봅시다. 만일에 어떤이가 헐리우드 영화속에서 감동을 받고 자신의 인생을 바꾼이가 있다면 어떻게 하죠???

자신이 가진 생각이 얼마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지 생각해 봅시다.

차라리 한국영화 스크린쿼터제를 폐지하는 것이 정말로 옳은일이겠죠..전 이게 영화인의 태도라고 봅니다.

그리고. 한 가지더....일본영화와 일본음악 수입을 규제했었죠..하지만 결국은 고등학교, 중학교 층에서 일본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죠. 아무리 규제를 해도 문화의 전파는 어쩔수 가 없습니다.

또한, 일본의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문화, 변태적인 문화...말들이 많지만 대한민국 남자들 중에서 일본의 그런 영화를 안 본사람이 있을까요??

전...언젠가..축구장에서 한일전축구경기를 관람할때, 죽어라 일본선수들을 욕하던 사람이 축구경기가 끝나자 나올때 마일드 세븐을 입에 물면서 ..경기가 끝난직후에도 일본 선수들을 욕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웃음이 나더군요..

차라리 한국선수들을 그리 열심히 응원을 한다면 웃음도 없었을것입니다.

착각하기 쉬운것은 일본선수들을 경시하고 욕한다고 해서 한국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한국을 낮추는 거죠..정정당당히 한국선수들 잘 하라고 응원하는것이 진짜 응원이죠.

마찬가지로..

한국영화는 한국영화 입니다. 헐리우드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이구요. 헐리우드 영화를 막는다고 해서 한국영화가 절대 발전하는것이 아니며, 스크린 쿼터제를 사수한다고 해서 한국영화가 발전 하는것이 아닙니다.

만약 쭈니님이 헐리우드 영화를 막아내신다면...전 그에 맞서 싸우겠습니다..제 인생의 재미가 없어지는 것 이니까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저의 짧은 소견이었습니다.
 2007/01/02   
쭈니 나그네님의 치열한 의견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듯...
전 할리우드 영화를 무조건 막자고 외치는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전 할리우드 키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영화에 대한 사랑을 키웠으며, 지금도 한국 영화보다 할리우드 영화를 더 많이 봅니다.
그런 제가 한국 땅에서 할리우드 영화를 몰아내자고 외칠 까닭이 없죠.
그렇게된다면 저 역시 그에 맞서 싸울겁니다.
저 역시 그런 일이 발생되면 인생의 재미가 없어지거든요. ^^
단지 저는 할리우드 영화가 국내에서 흥행하는 만큼 국내 영화도 흥행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와 견주어 손색이 없는 국내 영화가 만들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만약 이 땅에 할리우드 영화만 판친다면 전 역시 그에 맞서 싸울겁니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재미만큼 우리 영화보는 재미도 요즘은 솔솔하거든요.
[괴물]과 [쉬리], [실미도]등 우리의 블럭버스터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전 오히려 그런 할리우드화가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누가뭐래도 블럭버스터에 관해서는 아직 할리우드를 따라올 자가 없으며, 그렇다면 할리우드 따라하기를 통해 우리의 블럭버스터를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구군가 말했잖아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
이땅에 할리우드 영화도 맘껏 보며 할리우드 영화를 뛰어넘는 우리 영화도 맘껏 보는 것이 제 작은 소망일 뿐입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민족주의에 대해서도 언급하신 것 같은데...
어느 나라건 민족주의를 내세운 영화는 있기 마련입니다.
흔히들 애국주의라고 포장하긴 하지만...
할리우드도 미국제일주의 영화가 넘쳐나죠.
전 그것에 대해서 욕하고 싶지 않습니다.
미국 영화가 미국 만세를 부르는데 뭐 잘못된 것은 아니죠.
그런 같은 맥락에서 [한반도]가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는데 역시 거부감은 없습니다.
일본에 대한 뼈에 사무친 원한...
그건 본능적이라 생각합니다.
세대가 지나면 일본에 대한 거부감은 그냥 작은 기억으로 점차 쇠퇴하겠죠.
우리가 일본을 미워한다고해서 일본에 대해서 나쁜 일을 하진 않잖아요.
그냥 라이벌 의식이라 해도 좋을듯...
그냥 주저리 주저리 제 변명을 해봅니다. ^^
 2007/01/02   
길가던행자
이 영화 너무 민족감정에 매달렸네 뭐라네 해서 말이많았는데..쩝...그래도 개인적으론 보고서 비디오값은 안아까웠던 영화  2007/08/11   
쭈니 지금 [디 워]와 비슷한 논란이죠.
한가지 다른 것은 이 영화의 민족감정은 관객들이 싫어했고, [디 워]의 민족감정은 평론가들이 싫어한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릅니다. ^^
 2007/08/11   
이빨요정
엄청난 장마를 뚫고 하루동안 캐리비안의 해적2 과 수퍼맨 리턴즈와 스트레이트로 본 영화입니다.
이 영화 보고 난뒤에는 SF 영화같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헐리우드의 역사드라마나 전쟁영화들은 나름대로 연출자의 시각이 좀 들어가서 각색을 하다보면 실제 사보다 달라지게 되지만 그래도 그럴듯하게 만들지요.
하지만 한반도 이 영화는 정말 말도 않되는 억지가 많습니다.
실제 들어간 제작비는 어마어마 하지만 보여지는 드라마나 캐릭터들의 구성은 정말 좁아요.
대작이란것은 들어간 제작비가 많다고 해서 대작은 아닌거같습니다.
특수효과나 스케일이 아닌 캐릭터와 드라마에 있지요.
"원스 어폰 어 타임 아메리카" 나 "대부" 처럼말이지요.
한반도는 뭔가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게끔 만들어졌습니다.
솔직히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요즘 자국 관객들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인디펜던스 데이 같은 경우는 볼거리라도 있지만 이 영화는 애국심과 같은 감정으로만 감동을 불러일으키다 보니 관객들이 영화속 상황에 공감하지 못하면 실패하게 됩니다.
아마도 연출가가 정말 대작을 만들려고 했으나 여러가지를 생각하다 보니 이런 영화가 나와버린거같습니다.
 2009/02/08   
쭈니 이 영화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시는 분들이 아주 많네요.
뭐 노골적으로 애국심을 자극하는 영화이니만큼 그런 거부감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악평에 시달릴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노골적으로 애국적이고, 스토리가 부실하고, 캐릭터가 단순하지만(쓰고 보니 완전 엉망이네요. ^^) 그래도 오락영화의 측면에서 본다면 뭐 그럭저럭 즐길만 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2009/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