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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 - [어벤져스]로부터 시작해서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에서 마무리된다.

쭈니-1 2016. 1. 27. 17:26

 

 

모바일 게임 '마블 퓨처파이트'을 아는가?

 

저는 어렸을적부터 전자게임을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제 또래의 아이들이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낼때도 저는 그저 구경하는 것이 전부였고, 각종 게임기들이 출시되었을 때에도 저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을 꽤 즐기는 편입니다. 가끔 짜증이 날때마다 간단한 조작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 꽂히면 그것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강한 저는 지난 5월부터 '마블 퓨처파이트'라는 모바일 게임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을 내세운 RPG 게임으로 처음엔 제가 좋아하는 마블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남는 시간을 '마블 퓨처파이트'에 할애하고 있는 중입니다.

'마블 퓨처파이트'는 정기적으로 새로운 캐릭터들을 출시시키는데, 그 중에서 제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미드 <에이전트 오브 쉴드> 캐릭터들이었습니다. 닉 퓨리의 최측근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필 콜슨과 토르의 아스가르드 동료인 시프를 비롯하여 새로운 캐릭터인 스카이(데이지 존슨), 링컨 캠벨, 데스락이 당시 새롭게 출시된 캐릭터들입니다.

 

 

 

원래 미드를 잘 안보는 내가 <에이전트 오브 쉴드>만큼은 챙겨보는 이유

 

그런데 '마블 퓨처파이트'를 재미있게 즐기다보니 문득 <에이전트 오브 쉴드>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저는 미드를 잘 안봅니다. 제가 미드에 한번 빠져 버리면 영화볼 시간마저도 미드에 투자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미드는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이전트 오브 쉴드>만큼은 한번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다행히 저만큼이나 마블의 슈퍼히어로를 좋아하는 웅이도 <에이전트 오브 쉴드>보기에 동참했습니다. 사실 <에이전트 오브 쉴드>는 15세 관람가이기에 웅이가 보기에 작합하지 않았고, 그래서 구피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개그 콘서트>도 15세 관람가예요!"라며 열심히 반항한 웅이와 웅이의 반항에 동참한 철없는 남편 때문에 결국 구피도 두손 두발 다 들고 말았답니다. 그렇게 웅이와 저는 무려 22부작인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을 웅의 겨울방학 마지막날 22화까지 보기를 완료했습니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은 2012년에 개봉했던 로키와 치타우리 종족의 뉴욕 침공사건 이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필 콜슨(클락 그레그)은 로키(톰 히들스턴)에 의해 죽음을 당합니다. 하지만 닉 퓨리(사무엘 L. 잭슨)는 필 콜슨을 비밀리에 살려냈고, 그에게 불가사의한 사건을 조사하고 추적하는 자율적인 팀을 만들게합니다.

 

 

 

익숙한 캐릭터와 새로운 캐릭터의 조화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의 재미는 바로 그것입니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은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어벤져스]에서 비록 주인공은 아니지만 중요한 조연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필 콜슨을 내세웁니다. 게다가 세계관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공유합니다. 그러니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 전세계를 열광하게 했던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의 연장선상 안에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를 안본 사람이라도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을 보는데 방해를 받지는 않습니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완벽하게 다른 독자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캐릭터들 덕분입니다.

특히 스카이(클로에 베넷)의 등장은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을 독자적인 이야기로 만드는데 앞장섭니다. 천재적 해커인 그녀는 부모를 찾기 위해 필 콜슨의 팀에 가담하지만 그녀에 대한 출생의 비밀은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이 끝날 때까지도 비밀에 부쳐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스카이는 필 콜슨의 팀이 되면서 팀웍을 배우고, 사랑도 하며 점차 성숙해나갑니다. 

 

 

 

개성강한 조연 캐릭터들, 그리고 완벽한 에피소드들

 

필 콜슨이라는 익숙한 캐릭터와 스카이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조화 속에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은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갖춰 나갑니다. 그 중에서 개성강한 조연 캐릭터들이 만들어나가는 이야기들은 매회 저를 사로 잡았습니다. 필 콜슨의 팀에서 행동대장이라 할 수 있는 그랜트 와드(브렛 달튼)를 비롯하여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는 최정예 요원 멜린다 메이(밍나 웬), 천재적인 연구가인 레오 피츠와 젬마 심슨까지... 그들은 한 팀으로 가끔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점차 동료로써 가족으로써 완벽한 팀을 만들어 나갑니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은 22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각각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펼쳐나갑니다. 그러면서 천리안이라 불리우는 정체 불명의 적과 천리안을 돕는 레이나를 비롯한 악당들, 그리고 필 콜슨이 죽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와 스카이의 출생의 비밀이 22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점차 밝혀지는 형식입니다.

쉴드의 붕괴를 담았던 2014년 개봉작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와 연결되는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의 후반부 에피소드들은 죽은 줄 알았던 닉 퓨리의 극적인 등장 덕분에 천리안을 무찌르고 필 콜슨의 팀은 위기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22화가 끝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스카이의 아버지인 듯한 캐릭터가 등장함으로써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2>를 어서 빨리 보고 싶게끔 만듭니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2>에 다시 빠져들어야한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의 22화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나서 저희 가족은 일제히 "어서 빨리 시즌 2가 보고 싶어."를 외쳤습니다. 아마 저 혼자 <에이전트 오브 쉴드>를 봤다면 밤새워서라도 시즌 1이 끝남과 동시에 시즌 2는 물론 시즌 3까지 한꺼번에 보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행히 저는 웅이와 함께 <에이전트 오브 쉴드>를 즐겼고, 웅이를 위해서라도 주말에 나눠서 <에이전트 오브 쉴드>를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2>는 이번 주말부터 매주 2~4편의 에피소드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를 보면서 놀라웠던 것은 영화를 방불케하는 스케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꽤 많은 사랑을 받았을 캐릭터를 한순간에 악당으로 만들어버리는 대담한 반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캐릭터를 완성해나가고, 스토리를 진행해나가는 것을 보며 왜 많은 사람들이 미드에 빠지는지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문제는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으로 인하여 저 역시 그 대열에 합류했다는 점입니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2>는 물론이고,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에이전트 카터> 등 아직 봐야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공유한 미드들이 넘쳐나네요. 아! 이 수렁에 빠지지 않으려고 그토록 애를 썼는데 이젠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