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 유령신부]는 실망스러웠지만, <셜록>에 대한 호기심은 불러 일으켰다.
2016년 저희 가족의 첫 영화는 [셜록 : 유령신부]였습니다. [셜록 : 유령신부]는 영국 BBC에서 2010년 7월 방영을 시작해서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최근 '시즌 3'를 끝낸 <셜록>의 극장판이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던 영화입니다. 솔직히 저는 <셜록>을 보지 못했지만 <셜록>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었기에 [셜록 : 유령신부]를 굉장히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셜록 : 유령신부]를 재미잇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이 영화는 애초에 '시즌 3'를 끝내고 '시즌 4'를 기다리는 <셜록>의 열광적인 팬을 위한 스페셜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셜록 : 유령신부]는 극장판 영화도 아닐뿐더러, <셜록>을 보지 못한 저와 같은 관객에겐 상당히 불친절한 영화였습니다.
비록 [셜록 : 유령신부]에 실망했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고나니 <셜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셜록 시즌 1>을 방영한 것입니다. 금요일 밤, 저는 웅이를 먼저 재우고 TV앞에 앉아 <셜록 시즌 1>의 1화인 '분홍색 연구'와 2화인 '눈 먼 은행원'을 새벽까지 봤습니다. 하지만 3화인 '위대한 게임'은 결국 보지 못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안녕, oksusu!!!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셜록 시즌 1>의 3화 '위대한 게임'을 보지 못한 저는 <셜록>에 대한 호기심을 일찌감치 접었습니다. 저는 <셜록 시즌 1>이 최소 20화 정도로 이뤄졌다고 예상했고, 이제 고작 1, 2화를 본 것에 불과했기에 <셜록>을 이제와서 정주행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 착각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셜록 시즌 1>은 3화로 이뤄졌고, '시즌2'와 '시즌 3'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게다가 <셜록 시즌 1>의 3화를 보지 못한 제게 두번째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그동안 제 영화 동반자가 되어준 영화 다운로드 어플인 hoppin의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새롭게 시작된 oksusu에서 오픈기념 무료 대잔치로 공개된 영화 중 <셜록 시즌 1>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마치 하늘의 계시인것처럼 2016년 첫 영화로 [셜록 : 유령신부]를 봤고, 그에 맞춰 케이블 TV에서 <셜록 시즌 1>을 방영해주더니, 아쉽게 보지 못한 <셜록 시즌 1>의 3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생기다니...
구피가 설연휴를 위한 꽃단장을 위해 미용실에 간 사이, 저는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셜록 시즌 1> 3화 '위대한 게임'을 봤습니다. 그럼으로써 드디어 <셜록 시즌 1> 정주행에 성공한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oksusu에서 <셜록 시즌 2>가 무료라고하니 당분간은 <셜록>의 매력에 푹 빠져야 겠네요.
홈즈와 왓슨의 만남, 그리고 모리에티의 등장까지 쉴 틈이 없다.
이제는 명탐정의 대명사가 된 '셜록 홈즈'가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은 아서 코난 도일이 1887년 발표한 <주홍색 연구>에서부터입니다. 그리고 <셜록 시즌 1>의 1화 제목은 '분홍색 연구'입니다. 의심의 여지없이 <주홍색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분홍색 연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을 입은 채 영국으로 돌아온 군의관 존 왓슨(마틴 프리먼)이 괴짜 탐정인 셜록 홈즈(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룸메이트로 맞이하면서 시작됩니다.
완전히 상반된 성격을 지닌 왓슨과 홈즈이지만 두 사람은 완벽한 컴비가 되어 자살로 위장된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해나갑니다. 2화인 '눈 먼 은행원'은 은행 침입사건이라는 단순해보이는 사건에서 시작해서 중국의 거대 밀수조직이 실체가 드러납니다. '눈 먼 은행원'에서 흥미로운 것은 홈즈의 숙적인 짐 리아티(앤드류 스캇)가 본격적으로 언급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모리아티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3화인 '위대한 게임'에서부터입니다. '위대한 게임'은 폭탄을 온 몸에 휘감은 인질을 사이에 두고 모리아티와 홈즈의 두뇌싸움이 주요 내용입니다. 특히 '위대한 게임'에서 모리아티는 과감하게 홈즈와 왓슨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장면은 [셜록 : 유령신부]의 스페셜 영상에서도 잠시 언급되었던 장면이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셜록 시즌 2>를 보지 않고는 베길 수가 없다.
며칠 전에 정주행에 성공한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저는 비명을 질렀습니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의 마지막 장면은 '시즌 2'를 보지 않고는 버틸 수 없게끔 꾸며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 1>은 <셜록 시즌 1>에 비한다면 양반입니다. <셜록 시즌 1>은 아예 대놓고 "궁금하지? 궁금하면 시즌 2를 어서 빨리 봐."라며 제게 속삭입니다.
모리아티와의 첫 대면. 모리아티는 홈즈와 왓슨에게 경고만 하고 사라지려합니다. 하지만 홈즈와 왓슨이 안심하는 그 사이 모리아티는 다시 나타나 "내가 좀 변덕이 심하지?"라며 "아무래도 너희를 살려둘 수가 없어."라고 다시 총구를 겨눕니다. 그때 홈즈는 왓슨이 겨우 벗은 폭탄 조끼를 바라보고 총구를 겨누는데...
'위대한 게임'은 그렇게 막을 내립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도 결코 끝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상한 기분이 저를 휘감았습니다. 저는 당장 <셜록 시즌 2>를 플레이하고 싶었지만 다음날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꾹 참았습니다. 이래서 드라마는 웬만하면 안 볼려고 했는데... 2016년에는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서부터 <셜록>까지... 결국 저는 미드, 영드에 이렇게 빠져 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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