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요~
요즘은 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제가 아무리 더워도 잠은 잘 자는 편인데, 지난 주말에는 더워서 잠을 설쳤더니 의욕도 없고, 힘도 없네요.
원래 주말에 [베테랑]을 보러갈 예정이었지만, 너무 덥다보니 만사가 귀찮아져서 영화보러도 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주에는 더위가 한풀 꺾인다고 하고, 광복70주년을 맞이하여 이번주 금요일이 임시공휴일이 되는 덕분에 영화를 볼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주는 기대작을 오랜만에 세편이나 잡아봤습니다.
이병헌이라는 악재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협녀, 칼의 기억]
자!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올해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 기대작이었을텐데, 하필 이병헌 스캔들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개봉일이 차일피일 미뤄지더니 이제서야 관객과 만나네요. 문제는 이미 극장가는 [암살]과 [베테랑]이 꽉 잡고 있는 상태라는 점. 과연 [협녀, 칼의 기억]은 이병헌 악재를 딛고 흥행 성공의 달콤한 성과를 이룰 수 있을까요?
[협녀, 칼의 기억]은 고려 말을 배경으로한 사극 액션 영화입니다.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과 18년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의 이야기로 이병헌 외에도 전도연과 김고은이 출연합니다.
감독은 전도연 주연의 [인어 공주]로 데뷔이후 [사랑해, 말순씨], [천국의 아이들] 등 따뜻한 감성을 지닌 작은 영화들을 연출했던 박흥식 감독입니다. 박흥식 감독으로써는 처음으로 블록버스터 영화에 도전한 것인데, 상황이 참 안타깝게 되었네요.
제 경우는 굳이 이병헌, 한 명때문에 보고 싶었던 영화를 포기하는 편이 아니라서 이번주 개봉작 중에서 기대작 1순위입니다. 일단 저는 전도연과 김고은의 연기 대결에 포커스를 맞춰서 볼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배우로는 처음으로 [밀얄]으로 제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과 [은교], [몬스터], [차이나타운]으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김고은의 조합은 이병헌 스캔들 따위에 막힐만큼 제겐 가볍지 않습니다.
광복70주년이 선사한 3일 연휴는 이 영화로... [미쓰 와이프], [숀더쉽]
[협녀, 칼의 기억]이 묵직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라면 [미쓰 와이프]와 [숀더쉽]은 가벼운 분위기의 영화들입니다. 그 중에서 [미쓰 와이프]는 [펀치 레이디], [육혈포 강도단]의 강효진 감독이 연출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승소율 100%의 잘 나가는 싱글 변호가 이연우(엄정화)가 뉴욕 본사 발령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생사의 위기에 놓인 연우앞에 수상한 남자 이소장(김상호)이 나타나 그녀에게 한달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면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려 보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문제는 그녀가 살게된 다른 사람의 인생이란 것이 자상한 남편 성환(송승헌)과 애 둘 딸린 아줌마의 전쟁같은 일상이라는 것. 엄정화와 송승헌이 연기호흡이 기대되는 영화로, 예고편을 보니 엄정화의 코믹 연기가 아직 녹슬지 않았더라고요.
[숀더쉽]은 웅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국의 어린이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영화는 [월레스와 그로밋]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단편 애니메이션인 [월레스와 그로밋 : 양털 도둑]에서 인기를 얻었던 말썽꾸러기 양들이 이번엔 주인공을 맡았다고 합니다. 아드만 스튜디오 특유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영화로, 저희 집에는 이미 '숀더쉽'인형이 거실에서 무민 인형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답니다.
기타 등등... [무민 더 무비], [그리울 련],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블러바드], [파괴자], [라 트라비아타], [SMTOWN THE STAGE]
우연인가요? 저희 집 거실에서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인형인 '숀더쉽'과 '무민' 영화가 이번주에 같이 개봉합니다. 하지만 [숀더쉽]은 개봉 전부터 기대했던 영화이지만, [무민 더 무비]는 개봉하는지조차 몰랐다가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네요. 과연 상영하는 극장을 수비게 찾을 수 있을런지... [무민 더 무비]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무민' 캐릭터 탄생 70주년을 맞아 핀란드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무민 가족이 남쪽 바다로 여행을 가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울 련]은 우리나라의 판타지 멜로 영화입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입원해 있는 연인 희연(정윤선)으로 인하여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던 동물원 사육사인 태우(정경호)가 어느날 동물원의 화장실에서 옷이 찢긴채 쓰러져 있는 신원불명의 여인(후지이 미나)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꽤 신선한데, 제목이... 잘못 발음하면 '그리운 년'이 되어버리는... (죄송 -_-;)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이정현 주연의 스릴러 영화입니다.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수남(이정현). 하지만 그녀는 열심히 일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빚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더이상 자신의 행복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는 생각에 통쾌한 복수를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블러바드]는 지난 2014년 8월 11일 세상을 떠난 로빈 윌리암스 주연의 영화입니다. 갑작스로운 변화보다는 조용한 일상을 원하는 놀란(로빈 윌리암스)이 어느날 운전을 하던 도중 레오를 만나게 되고 그로인하여 그의 평범한 일상이 비밀 가득한 새로운 삶으로 변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파괴자]는 장 끌로드 반담 주연의 B급 액션영화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신장을 빼앗긴 특수요원의 복수극입니다. [라 트라비아타]는 베르디의 오페리 실황 영화이며, [SMTOWN THE STAGE]는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공연 SM타운 라이브무대 실황과 가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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