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웅이와 함께하는 추억의 영화

[구니스] - 80년대 추억의 코믹 어드벤처

쭈니-1 2015. 3. 1. 01:42

 

 

 

감독 : 리처드 도너

주연 : 숀 애스틴, 조쉬 브롤린, 제프 코헨, 코리 펠드먼

 

 

웅이와의 추억 영화의 테마는 이제부터 스티븐 스필버그이다.

 

저만큼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웅이를 위해 매번 극장으로 달려갈 수는 없는 노롯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최근 영화들을 보여주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올해로 13살이 되는 웅이가 보기에 적합한 최근 영화는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웅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졌던 추억의 영화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꽤 많은 추억의 영화들을 봤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추억의 영화들 중에서 꽤 많은 영화들에게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티], [후크]와 같이 스티븐 스필버그가 직접 연출한 영화 외에도 [백 투 더 퓨쳐 3부작], [그렘린 1, 2], [이너스페이스] 등의 영화에서 그는 제작, 기획, 각본등을 맡았습니다.

물론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구니스], [피라미드의 공포], [8번가의 기적], [누가 로져 래빗을 모함했는가], [쥬라기 공원 3부작] 등 아직 웅이와 함께 봐야할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름이 들어간 추억의 영화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먼저 [구니스]를 관람했습니다.

 

 

 

반가운 이름들이 나를 반겼다.

 

[구니스]는 1986년에 국내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1986년 제는 중학교 1학년때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까마득히 오래 전의 영화같은데... 막상 영화에는 익숙하고 반가운 이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우선 감독은 리차드 도너입니다. [슈퍼맨], [리쎌웨폰]을 통해 70, 80년대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등극했던 그는 한때 제가 믿고 영활르 볼 수있는 감독 중의 한명이었습니다. 하지만 2004년 개봉한 [타임라인]으로 저를 실망시킨 이후 한동안 그의 연출작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전설적인 해적 애꾸눈 윌리의 보물을 찾아나선 일곱 아이들도 익숙한 얼굴들이 꽤 많습니다. 그 중에서 주인공인 마이키는 숀 애스턴이 연기했는데... 그가 누구냐하면 바로 [반지의 제왕 3부작]의 샘입니다. 당시엔 너무 훌쭉해서 하마터면 '구니스' 멤버중 뚱뚱한 청크가 숀 에스턴인줄...

마이키의 형이자, 말썽꾸러기 동생 때문에 위험한 모험에 끼어든 브랜드를 연기한 배우는 조슈 브롤린입니다. 미국판 [올드보이]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 배우는 할리우드에서도 알아주는 연기파 배우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구니스' 멤버중 엉뚱한 발명품으로 웃음을 안겨준 중국인 캐릭터 데이타는 [인디아니 존스  마궁의 사원]에도 출연했던 아역 배우입니다. 어쩐지 얼굴이 굉장히 낯이 익다 했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굉장히 허술한 특수효과

 

[구니스]는 이제 곧 철거될 변두리 동네에서 살고 있는 마이키가 우연히 손에 넣은 해적의 보물지도를 가지고 친구들과 보물을 찾아나선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마이키 일행의 뒤를 범죄 가족인 프래텔리 일당이 뒤쫓으며 위기를 맞이하지만  마이키와 친구들은 모든 위기를 잘 모면하고 해적의 숨겨진 보물으로 동네를 구하면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30년 전에 이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엔 손에 땀을 쥐며 긴장하면서 영화 속에 푹 빠졌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영화 속의 특수효과들이 꽤나 허술하게 보였습니다. 특히 애꾸눈 해적 월리가 설치한 부비트랩들이 그러했는데... 최근 어드벤쳐 영화들에서 나오는 씬(예를 들어서 [미이라] 등)과 비교한다면 애들 장난 수준입니다.

그리고 마이키 일행을 뒤쫓는 프래텔리 일당도 위험한 범죄자이기 보다는 [나홀로 집에]의 멍청한 도둑 수준입니다. 뭐 전체 관람가 등급의 어린이 어드벤처 영화임을 감안한 설정일테지만... 14살때 봤던 [구니스]와 43살때 보는 [구니스]의 느낌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추억의 힘

 

물론 그렇다고해서 제가 [구니스]를 재미없게 본 것은 아닙니다. 각기 개성이 다른 아이들이 시끌벅적하게 해적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웅이와 함께 '깔깔'거리며 빠져들고 있었으니까요.

어렸을 적에 저도 숨겨진 보물을 찾겠다며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기에, [구니스]는 제 어렸을 적의 추억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예전의 저처럼 맘껏 동네를 뛰어다니며 보물을 찾아 모험을 할 수 없을테죠. 보물을 찾을 만한 장소도 없을뿐더러, 아이들끼리 다니기엔 위험한 세상이니까요.

[구니스]를 본 웅이는 그냥 '재미있었어요.'라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를 보며 친구들과 동네 뒷산으로, 버려진 폐가로 모험을 떠났던 기억들이 새록 새록 떠올랐습니다. 이럴땐 가끔 웅이와의 추억의 영화 관람이 웅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저를 위한 것은지 헷갈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