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단테스 피크
감독 : 로저 도날드슨
주연 : 피어스 브로스넌, 린다 해밀턴
제목 : 볼케이노
감독 : 믹 잭슨
주연 : 토미 리 존스, 앤 헤이시
웅이에게 화산 공부용 영화로 선택한 [단테스 피크]
지난 2월 1일 웅이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중인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를 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 웅이에게 '폼페이'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려는 목적으로 [폼페이 : 최후의 날]을 함께 봤습니다. 이렇게 '폼페이'에 대한 탐구를 마치고나니 갑자기 화산에 대한 호기심이 마구 생기더군요. 화산이라고 한다면 공룡 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자연재난이라 생각했는데... 우리 인간의 문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화산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자 곧바로 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단테스 피크]입니다. 1997년에 만들어진 [단테스 피크]는 미국의 작은 마을에 화산 활동을 조사하던 해리 달톤(피어스 브로스넌)이 사화산인줄 알았던 단테스 봉우리가 다시금 활동을 시작했음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재난 영화입니다.
[단테스 피크]가 특히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이 영화가 화산 활동에 의한 재난 상황을 상당히 리얼하게 그렸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화산에 대해서 부쩍 관심이 많아진 웅이를 위해 안성맞춤인 셈입니다. 이것이 [단테스 피크]의 장점입니다. 처음엔 가공할 지진으로 건물을 무너뜨러더니 용암과 온마을을 뒤덮어버린 석진가루, 철을 녹이는 산성화된 강물과 온마을을 날려버리는 검은 구름 등, 화산 활동에 의한 재난을 단계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영화적 완성도는 부족할지 몰라도 화산 공부용 영화로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선택이었던 셈입니다.
스펙타클한 재미를 원한다면 [볼케이노]를...
[단테스 피크]를 보고나면 필연적으로 떠오르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믹 재거 감독의 [볼케이노]입니다. 이 두 영화는 화산을 소재로 했다는 공통점 외에도 1997년에 만들어져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기에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화산을 소재로 했고,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단테스 피크]와 [볼케이노]의 화산에 대한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우선 [볼케이노]는 미국의 한적한 변두리 마을이 무대이고, 화산에 의한 재난도 정통법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볼케이노]는 LA라는 미국의 대도시를 무대로 했고, 화사넹 의한 재난도 우리가 생각하는 산에서 용암이 흘러나오는 방식이 아닌, 도시의 지하를 가로 질러 뚫려있는 지하철 노선과 지하 상수도에서 용암이 흐르다 지상으로 분출되는 방식입니다.
그렇기에 [단테스 피크]처럼 화산에 의한 호기심으로 [볼케이노]를 보는 것보다는 블럭버스터의 스펙타클한 재미를 위해 [볼케이노]를 보는 것이 더 낫습니다. [볼케이노]는 LA라는 대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용암의 위력과 이를 막으려는 비상대책반 소속의 마이크 로크(토미 리 존스)와 일반인들의 영웅적인 행적을 뒤쫓습니다. 그렇기에 영화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특유의 재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 영화를 선택하겠는가?
자! 여러분이라면 화산 폭발 영화 중 최강자로 [단테스 피크]와 [볼케이노] 중에서 어느 영화를 선택하시겠습니까? 각자의 영화 취향이 다르기에 분명 선택할 영화도 다를 것입니다. 저는 [단테스 피크]는 [단테스 피크]만의, [볼케이노]는 [볼케이노]만의 영화적 재미가 각각 다르기에 쉽게 어느 영화가 낫다라고 단정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산에 대한 호기심으로 영화를 선택하시는 분이라면 [단테스 피크]를, 할리우드 블럭버스터의 영화적 재미를 위해 영화를 선택하시는 분이라면 [볼케이노]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뭐 고민할 필요없이 두편다 본다면 그것이 최상의 선택일지도...
[단테스 피크]와 [볼케이노]를 본 웅이는 영화를 보고나서 긴 한숨을 몰아 내쉽니다. 마치 화산에 의한 재난을 간접 체험했으니 기운이 빠질만도 하죠. 아무래도 다음 번에는 뜨거운 불에 대한 영화가 아닌, 차가운 물에 관한 영화를 보여줘여 겠습니다.
[단테스 피크]도, [볼케이노]도 죽도록 고생하는 주인공의 안쓰러운 활약은 도찐개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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