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생각에 꼬리를 무는 영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할리우드 재난 영화들 3부

쭈니-1 2014. 9. 5. 16:52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할리우드 재난 영화들 1, 2부'에서는 자연에 의한 재난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류를 위협하는 것은 자연 뿐만이 아닙니다. 지구 밖, 그러니까 우주에서도 수 많은 위협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죠.

그래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할리우드 재난 영화들'의 시리즈 마지막 3부는 우주에서의 재난, 혹은 우주로부터 다가오는 재난으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인간도 공룡처럼? 혜성에 의한 재난... [딥 임팩트], [아마겟돈]

 

 

약 1억년전 지구는 공룡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6천5백만년전 갑자기 멸종되어 버렸죠. 과연 공룡은 왜 멸종된 것일까요? 여러가지 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것이 바로 소행성의 충돌입니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며 그로인한 엄청난 여파로 공룡이 멸종했다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그렇다면 공룡에 이어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우리 인간은 소행성으로부터 안전한 것일까요?

[딥 임팩트]와 [아마겟돈]은 바로 1998년에 개봉했으며 소행성 충돌이라는 가상의 재난을 소재로한 영화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소행성 충돌 재난 영화라고해도 이 두 영화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먼저 [딥 임팩트]는 소행성 충돌 당시 지구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조명합니다. 물론 [딥 임팩트]에서도 우리 인류가 소행성 충돌을 두 손놓고 바라만 본 것은 아닙니다. 미국과 소련이 합작하여 소행성을 파괴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실패하죠.  

결국 미정부는 마지막 인류 생존의 계획을 발표합니다. 미주리주에 비밀리에 건설한 지하요새가 그것입니다. 이 요새는 백만명을 2년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이미 20만명의 과학자, 의사 등 전문 인력은 선정된 상태이고, 80만명의 일반탑승객은 컴퓨터에 의해 8월 10일 무작위 추첨됩니다. 이렇게 선택된 자와 선택받지 못한 자의 이야기가 [딥 임팩트]를 이룹니다.

[딥 임팩트]가 지구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아마겟돈]은 소행성을 파괴하기 위해 우주로 간 영웅들의 이야기입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답게 거대한 특수효과와 영화적 재미가 똘똘 뭉쳐진 영화입니다. 

 

 

 

인류보다 발전한 외계 문명이 있다면? [인디펜던스 데이], [우주전쟁]

 

 

과연 저 드넓은 우주에서 생명체는 우리 지구에만 존재하는 것일까요? 칼 세이건의 원작을 영화화한 [콘택트]에서 어린 에리노어가 아버지는 이런 대답을 합니다. '만약 이 넓은 우주에 우리 인간들 뿐이라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의 낭비가 아닐까?' 저는 우주에 지적 생명체가 분명 존재할 것이라 믿습니다. 지구만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일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 인간의 오만이니까요.

그렇다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과연 외계 생명체가 진짜 존재한다면... 그래서 그들이 자신의 행성에서 지구로 올 수 있는 과학 문명이 있다면... 과연 그들은 우리 인간들에게 평화를 원할까요? 아니면 전쟁을 원할까요? 만약 그들이 우리 인간처럼 호전적인 종족이라면 외계 생명체의 존재 자체가 우리 인류에겐 엄청난 재난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외계 생명체를 소재로한 영화 중에서 [E.T.]처럼 착한 외계인 다룬 영화들도 많지만 대부분 호전적인 외계인이 많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인디펜던스 데이]와 [우주전쟁]을 꼽아보고 싶네요.

[인디펜던스 데이]는 거대한 외계 함선을 이끌고 지구를 침략한 외계 생명체의 공격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워낙에 용감한 영웅들이 많아서 이 엄청난 재난을 이겨내지만, 과연 실제 저런 일이 발생한다면 전투기를 타고 외계 생명체와 싸우는 대통령이 있을런지는 미지수입니다.

[인디펜던스 데이]가 외계 생명체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영웅의 이야기라면 [우주전쟁]은 외계 생명체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개인적으로 [인디펜던스 데이]보다는 [우주전쟁]이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우주에 간 그들이 당한 재난... [아폴로 13], [그래비티]

 

 

과연 언제쯤 우리는 우주를 자연스럽게 여행할 수 있을까요? 한때는 우주 여행이 금방이라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이상하게도 과학 문명을 급속도로 발전하지만 우주 여행 시대만큼은 더디게 진행되네요. 아무래도 제가 살아생전 우주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오지는 않을 듯. 만약 우주 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우주 여행 도중 당할 재난에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할 것입니다. [아폴로 13]과 [그래비티]의 주인공들은 비록 우주 여행을 하다가 재난을 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주에서 재난을 당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달 탐사는 1969년 7월 아폴로 11호가 처음으로 달에 인간의 발자국을 새긴 이후 1972년 12월 어폴로 17호로 막을 내렸습니다. 자! 그렇다면 계산해봅시다. 미국은 총 몇번이나 달에 갔다 왔을까요? 아폴로 11호를 시작으로 아폴로 17호로 막을 내렸다고하니 단순 계산하면 7번 달에 착륙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답은 7번이 아닌 6번입니다. 왜냐하면 아폴로 13호는 달 착륙을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아폴로 13]은 1970년 4월 우주 비행 도중 산소 탱크 폭발로 맞이한 절망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기적적으로 귀환한 아폴로 13의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이 재난을 이겨냈는지는 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시길...

[그래비티]는 굉장히 유명한 영화죠. 허블 우주 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를 탐사하던 이들이 인공위성 잔해와 부딪히면서 겪게 되는 재난을 그린 영화로 워낙에 리얼한 묘사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실제 우주에서 재난을 겪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어떤 우주의 절대자가 인류를 멸망시키려 한다면? [지구가 멈추는 날], [노잉]

 

 

과학 문명이 고도로 발전했지만 우리 인간은 아직도 신의 존재를 믿습니다. 과학으로는 설명이 안된 영적인 존재. 그런데 어떤 이들은 그러한 신의 존재는 뛰어난 과학 문명을 가지고 있는 인간과 닮은 외계 생명체가 아닐까? 라는 의문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만약 외계 생명체가 우리 인간을 창조했다면 그들은 우리 인간을 멸종시킬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2008년에 개봉한 [지구가 멈추는 날]은 인간과 동일한 모습의 외계인 클라투가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인류를 멸종시키려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클라투는 처음엔 인류의 지도자들과 면담을 요청하지만 미국 정부는 그 요청을 거절하고 클라투를 가둬서 실험을 하려합니다. 참 우습죠. 미약한 힘을 가진 인간들이 자신들의 힘을 믿고 외계에서 온 생명체를 가두고 실험하려 한다는 사실이...

[지구가 멈추는 날]은 그래도 클라투라는 실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잉]은 좀처럼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실체의 정체를 밝히지 않습니다. 50년 전에 알 수 없는 숫자들이 가득 쓰여진 종이를 발견한 한 교수가 이 숫자의 비밀이 인류를 위기에 빠뜨리는 대재앙을 암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인간의 미약한 힘으로는 대재앙을 막을 힘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 대재앙의 뒤에는 인간보다 훨씬 월등한 그 어떤 존재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죽음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 디스 이즈 디 엔드], [세상의 끝까지 21일]

 

 

지금까지 우리 인간이 겪은, 혹은 겪을지도 모르는 수 많은 재난들을 소개했습니다. 대부분의 영화들은 재난을 이겨낸 주인공들의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합니다. 하지만 정말 인류 멸망과 같은 대재앙이 온다면 과연 우리는 영화 속의 영웅들과 같은 존재들이 우릴 지켜주길 바라며 우두커니 앉아만 있을까요? 아마 그렇지 않습니다. [디스 이즈 디 엔드]와 [세상의 끝까지 21일]은 인류 멸망이라는 대재앙에 대처하는 상반된 두 부류의 영화입니다.

재난 영화라기 보다는 코미디 영화에 가까운 [디스 이즈 디 엔드]의 주인공들은 LA의 저택에서 갑작스로운 대재앙을 맞이하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그들은 장난스럽게, 혹은 엽기적으로 이 대재앙에 대처합니다. 비록 심각하지는 않지만 대재앙에 대한 할리우드의 농담이 영화적 재미를 안겨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끝까지 21일]은 소행성과 지구충돌 21일전 죽기전 마지막으로 함께할 사람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는 두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남자는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 그리고 여자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위험천만한 길을 떠납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사랑에 빠지고 마지막 순간을 함께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이 꼭 끌어 안고 맞이하는 마지막 순간은 여운이 깊었습니다. 만약 제게도 저런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차분히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재난에 대한 영화들을 쭈욱 나열하고보니 오늘 하루도 별 일 없이 무사하게 보내고 있는 것이 굉장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난은 언제 어디에서건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올 수 있지만, 부디 내 생애에서 영화 속의 재난과 같은 끔찍한 상황에 마주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도 만약 인류 멸망이라는 우리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대재앙을 맞이하게 된다면 위의 [세상의 끝까지 21일]의 스틸 사진처럼, 평소와 같은 편안함으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기를... 그럼 여기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할리우드 재난 영화들' 시리즈를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