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생각에 꼬리를 무는 영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할리우드 재난 영화들 2부

쭈니-1 2014. 9. 4. 17:42

 

 

지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할리우드 재난 영화들 1부'에서 소개한 재난들을 가만히 살펴보니 산에서의 재난을 제외하고는 물에 의한 재난이 많았습니다. 그러고보니 물은 우리 인간에게 생존의 필수 요건이지만, 또 그만큼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할리우드 재난 영화들 2부'에서는 1부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물에 의한 재난 영화 2편을 먼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물의 위력은 어디까지? [데이라잇], [더 임파서블]

 

 

롭 코헨 감독의 [데이라잇]은 뉴저지와 맨하탄를 연결하는 거대한 해저 터널을 재난의 무대로 설정합니다. 하루 50만의 시민이 출퇴근을 하는 이 해저 터널에서 유독 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과속으로 달라던 차량과 충돌하고 터널 안은 화재로 휩싸입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유독 폐기물로 인하여 터널이 파괴되었다는 점입니다.

터널 안에 갇힌 사람들... 터널 내의 폭발 사고로 수입에 의해 물이 새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터널 밖의 사람들 또한 터널 안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섣부르게 움직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자칫 잘못하면 양쪽 압력의 균형이 깨져 오히려 터널 안을 물로 가득 채워 생존자들을 익사하게 만들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데이라잇]은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목을 조여오는 물의 공포를 보여줍니다.

[데이라잇]이 조금씩 조여오는 물의 공포라면 [더 임파서블]은 한꺼번에 밀려 들어오는 물의 공포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무대는 태국입니다. 2004년 12월 26일 태국에서는 인류 최대의 쓰나미가 덮쳤습니다. [더 임파서블]은 태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쓰나미를 만난 가족이 겪는 며칠 간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갑자기 아름다운 해변가를 덮쳐버리는 쓰나미의 어마어마한 위력을 선보입니다. 단 10분 만에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가는 물쌀. 이 거대한 물의 위력은 우리나라 재난 영화인 [해운대], 일본의 재난 영화인 [일본침몰] 등에서도 선보인 바가 있습니다.

 

 

 

 

비행기 추락에서 살아남는다고 재난이 끝난 것은 아니다... [피닉스], [더 그레이]

 

 

비행기가 추락한다면 그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살아남을 확률은 극히 희박합니다. 하지만 비행기 추락에서 살아남는다고 해서 모두가 기적적으로 생을 이어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극한의 자연이 살아남은 사람들을 노리기 때문이죠. 지난 1부에서 소개했던 [얼라이브]가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그리고 [피닉스]와 [더 그레이]도 비행기 추락에서 살아 남았지만 더욱 무시무시한 자연의 공포와 맞서 싸워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피닉스]의 주인공인 화물 비행기 조종사 프랭크는 몽골리아의 폐쇄된 유전의 유전 개발 스텝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베이징으로 날아가지만 비행기가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모래폭풍을 만납니다. 기체에 부딪치는 모래와 자갈 더미에 비행기의 안테나와 왼쪽 엔진은 파괴되고 결국 프랭크는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을 감행합니다. 
겨우 불시착에 성공했지만 살았다는 안도도 잠시뿐. 비행기는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되고 주위엔 끝도 없이 펼쳐진 모래뿐입니다. 점점 떨어져가는 식량, 살을 찢는 모래 폭풍, 사막의 도적떼까지... 프랭크를 기다리는 것은 사막이라는 극한의 자연인 것입니다.

[더 그레이]의 오트웨이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 부딪칩니다. 알래스카에서 석유 추출공과 작업자들을 외부의 위협과 야생 동물들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지닌 프로페셔널 가드인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알래스카의 알 수 없는 설원 속으로 남겨집니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추위와 눈보라 그리고 늑대떼의 공격이라는 이제껏 경험한 적 없는 강력한 적과 만나게 됩니다.

 

 

 

화산의 공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단테스 피크], [볼케이노]

 

 

지난 2월 20일 개봉한 [폼페이 : 최후의 날]은 서기 79년에 실제 일어났던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그로인한 폼페이라는 도시의 몰락을 그린 재난 영화입니다. 하지만 과연 화산 폭발의 위험은 몇 천년전에 끝난 과거의 일일까요? 언제부턴가 휴화산이 다시 호라동을 재개할 경우 입게될 우리 인류의 재난이 재조명된 적이 있죠. 그리고 그러한 재난은 영화에서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화산 폭발에 의한 재난을 다룬 [단테스 피크]와 [볼케이노]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었습니다. 그 중에서 [단테스 피크]는 퍼시픽 노스웨스트라는 작은 마을이 화산 폭발의 위기에 빠진다는 내용입니다. [단테스 피크]는 화산이 폭발할 경우 다가오는 재난을 세밀하게 그리는데,  화산 폭발로 재난이 끝나는 것이 아닌 처음엔 가공할 지진으로 건물을 무너뜨러더니 용암과 온마을을 뒤덮어버린 석진가루, 철을 녹이는 산성화된 강물과 온마을을 날려버리는 검은 구름 등 단계별 재난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단테스 피크]가 작은 마을에서 화산이 폭발한다면... 이라는 가정을 지닌 영화라면 [볼케이노]의 무대는 아얘 미국의 거대 도시 LA입니다. LA를 강타하는 화산의 폭발로 용암은 번화한 LA의 중심가로 흘러내리고 화산재는 도시를 뒤덮습니다. [볼케이노]는 [단테스 피크]와 비교해서 규모는 커졌지만, [단테스 피크]처럼 화산에 의한 재난을 단계별로 보여주는 세심한 면은 떨어집니다.

 

 

 

 

인류의 가장 큰 적은 바이러스가 아닐까? [월드워 Z], [컨테이젼]

 

 

만약 지구상에서 인류가 멸종을 하게 된다면 무엇 때문일까요? 기상 이변? 거대한 괴물? 글쎄요. 만약 그런 재난이 일어난다면 우리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한 인류의 멸종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최근 개봉했던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에서도 결국 인류는 바이러스로 인하여 크나큰 위기를 맞이합니다. 비단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뿐만이 아닙니다. 이미 바이러스를 소재로한 재난 영화는 수도 없이 많으니까요. 저는 그 중에서 [월드 Z]와 [컨테이젼]이라는 상반된 분위기의 영화를 소개하려합니다.

사실 [월드워 Z]는 바이러스에 의한 재난 영화라기 보다는 좀비에 의한 공포 영화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하지만 멀쩡한 사람들을 좀비라는 괴물로 바꿔 놓은 것은 바로 바이러스입니다. 버이러스는 다양한 경로로 인간의 몸을 침투하는데 [월드워 Z]의 인간들은 거대한 벽을 만들어 좀비로 변한 인간들을 막으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결국 그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거대한 벽이 아닌 좀비 바이러스 백신인 것이죠.

[월드워 Z]가 조금은 과장된 바이러스의 공포를 보여준 영화라면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컨테이젼]은 바이러스의 공포를 리얼하게 그린 영화입니다.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한 여성이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하고, 이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같은 증상으로 사망하기 시작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를 막기위해 노력하지만 빠르게 변종하는 바이러스를 막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발생된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는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정말 무서운 이유는 인간이 백신을 만드는 것보다 바이러스가 변종되어 새로운 바이러스로 진화하는 것이 더 빠르기 때문입니다. 정말 바이러스는 인간의 천적이라 할만합니다.

 

 

 

 

지구가 우리 인류를 외면한다면? [ 투모로우], [2012]

 

 

지구는 우리 인간이 살아가야할 터전입니다. 하지만 만약 지구가 우리 인간을 외면한다면... 그래서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기상 이변을 통해 우리 인간을 멸종시키려 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죠?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까요? 아직 우주선을 타고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말입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바로 그러한 끔찍한 재난 영화를 두편 만들었습니다. [투모로우]와 [2012]입니다. 먼저 [투모로우]는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의 흐름이 바뀌게 되고, 결국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게 되는 거대한 재앙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우선 지구 북부에 빙하기가 닥치는 것으로 설정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빙하기라는 재난을 맞이한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지구 남부로 피난을 갑니다. [투모로우]는 영화 후반 멕스코 국경을 넘으려는 미국인들의 아우성이 참 애처롭게 보였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투모로우]는 나은 편입니다. 어찌되었던 피난갈 곳이라도 있으니까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2012]를 통해 [투모로우]보다 더욱 강력해진 재난을 선보입니다. 이 영화에서 재난과 마주한 사람들이 피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돈 많고 권력을 가진 이들을 위한 거대한 잠수함이 유일한 피난처이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그곳에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2012]를 보며 만약 저런 재난이 벌어진다면 살기위해 아우성치다가 죽기보다는 그냥 조용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재난 영화를 모두 소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제가 할리우드 재난 영화로 한정을 지었지만 워낙에 많은 영화들로 인하여 어떤 영화들을 소개할지 정하는데에도 꽤 많은 시간을 소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연에 의한 재난은 얼추 마무리가 되었지만, 우리 인류가 맞이할 모든 재난을 소개한 것은 아닙니다. 바로 우주에서부터 다가오는 재난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할리우드 재난 영화들 3부'에서는 우주에서의 재난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