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2005년 영화이야기

[게스 후?] - 결혼은 원래 어려운 일이다.

쭈니-1 2009. 12. 8. 18:23

 

 



감독 : 케빈 로드니 설리반
주연 : 버니 맥, 애쉬톤 커처, 조 살다나
개봉 : 2005년 9월 2일
관람 : 2005년 7월 26일

결혼을 하기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님을 만나 결혼을 승낙받는 것은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별반 다르지 않나봅니다. 대부분의 헐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모든 것이 오케이라는 식으로 영화를 진행시키길래 미국은 상대의 부모님에게 결혼을 승낙받는 어려움이 없는줄 알았답니다. ^^;
예전에 보았던 [미트 페어런츠]도 그렇고, 이 영화 [게스 후?]도 사랑하는 여인의 아버지를 설득하기위해 우왕자왕하는 어벙한 남자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서 보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결혼 풍속도는 사실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결혼의 걸림돌이 되는 것은 며느리와 시어머니와의 관계인데 미국의 경우는 두 영화만 놓고 본다면 사위와 장인어른의 관계가 오히려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보다 더 어려운것 같네요.
암튼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티격태격 사랑담만을 보다가 이렇게 사랑하는 여인의 아버지의 맘에 들기위해 진땀을 흘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로맨틱 코미디로 보니 신선하기도 하고, 재미있게 보았던 [미트 페어런츠]와 흥미로운 비교도 되고... 암튼 [게스 후?]는 별 기대없이 보았다가 오랜만에 꽤 유쾌한 웃음을 짓고 나온 영화입니다.


 



[미트 페어런츠]와 [게스 후?]는 비교가 불가피할 정도로 엇비슷한 영화입니다. 단지 [미트 페어런츠]가 보수와 진보간의 갈등이 두 남녀위 결혼의 걸림돌이라면, [게스 후?]는 흑인과 백인간의 인종 문제가 걸림돌로 등장합니다. 그것만 제외한다면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재미가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세대 귀여운 남자의 표본인 애쉬톤 커처는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열두명의 웬수들]을 잇는 귀여운 이미지로 [미트 페어런츠]의 벤 스틸러의 매력을 능가합니다.(솔직히 제가 개인적으로 벤 스틸러라는 배우를 싫어하기도 합니다.) 로버트 드니로의 그 능청스러운 연기는 코믹 연기의 대가 버니 맥에게로 옮겨져 영화를 보는내내 웃음을 잃지 않게 하며, 테리 폴로의 미지근한 매력은 [드럼라인], [터미널]에서 그 매력을 맘껏 발산시켰던 검은 흑진주 조 살다나에 의해 극대화됩니다. 일단 이렇듯 로맨틱 코미디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배우들의 매력면에서는 [게스 후?]는 충분히 [미트 페어런츠]는 넘어선다고 자신있게 추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지 문제는 [미트 페어런츠]를 미리 본 관객의 입장에선 너무 비슷하게 흘러가는 [게스 후?]의 영화 진행 탓에 영화에 대한 신선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분명 [미트 페어런츠]는 개봉 당시 제겐 '미국도 저렇구나'라는 꽤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죠. 하지만 [미트 페어런츠]가 2편까지 나온 현 상황에서 개봉되는 [게스 후?]는 아무래도 그러한 신선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게스 후?]가 [미트 페어런츠]와 비교해서 유일한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그래도 한가지 [게스 후?]에게도 신선한 면이 있으니... 그것은 흑과 백의 인종간의 문제가 로맨틱 코미디와 만났다는 사실입니다. 인종간의 미묘한 문제가 로맨틱 코미디의 따끈따끈함과 만나 훈훈한 웃음으로 돌변되는 그 과정이 꽤 재미있었습니다. [게스 후?]는 심각하다면 심각할 수 밖에 없는 인종문제를 심각하지 않은 수준에서 살짝 건드리는 놀라운 센스를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 그것이 그냥 당사자간의 만남으로 이뤄진다면 정말 수월할테지만 결혼이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죠. 집안과 집안과의 결합이나보니 상대편의 집안 어른들의 맘에도 들어야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집안 어른들의 맘에도 들게 해야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 것보다 어찌보면 더욱 힘들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그려내는 사위와 장인의 관계가 조금 과장된 면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결혼을 한 제 입장에선 왠지 충분히 공감되며 속편하게 맘껏 웃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결혼이라는 것은 전부 이렇게 어려운 건가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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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허니
이런류의영화를보면...쩝...장가가고싶어진다는..ㅜㅜ  2005/08/08   
쭈니
장가가면 좋은 점이 많답니다.(염장지르기... ^^)  2005/08/08   
길가던행자
친구랑 보며 매우 슬퍼한(?) 영화.......솔로부대여 영원하라아!!  2007/08/11   
쭈니 언젠간 솔로부대 배신할꺼면서... ^^  2007/08/20